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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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편에 이르는 인디 영화를 본 힙스터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히키코모리이자 독특한 외국어를 탐구하는 언어 오타쿠
'고독이 가르쳐주는 것은 당신이 혼자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이다' 루마니아 출신 반철학자 시오랑이 말을 했다고 한다.
고독감을 느낄지 모르나, 그 고독감은 당신이 유일무이한 길을 힘차게 걸어간다는 증거임이 분명하다. 지금은 적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길 때가 언젠가 올 것이라는 말에 위로가 된다.
제목에 끌려 나를 위한 말이라 생각이 들어 채을 펼치게 되었다. 
집구석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로 루마니아어라는 희귀언어를 마스터한 저자를 통해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라는 이 제목이 내 입에서도 빨리 나오길 바랄뿐이다. 
일본에 살면서 루마니아어로 소설이나 시를 쓰는 일본인 작가
히키코모리,어려서부터 끝도 없이 내향적이고 생각이 과한 인간이었고 대학을 졸업한 2015년부터는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진정한 히키코모리가 되어 지금에 이른다. 현재진행형, 조금 더 정확히 쓰자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 아르바이트해서 영화를 볼 돈 정도는 그나마 벌었다고 한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코로나가 만연하면서 아르바이트가 날아간 뒤로는 집이나 도서관이나 도서관 옆 소핑몰에 서식하는 느낌, 2021년부터는 크론병이라는 장 난치병에 걸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안정을 취해야만 한다... 그렇게 흘러흘러 현재가 되었다.
은둔 인생을 돌이켜보면 방에 틀어박히기 이전에도 지바와 도쿄에서 벗어난 기억이 거의 없다.
우왕좌왕하다가 히키코모리로 전락하는 내리막길 뿐이었다고 하는데 히키코모리로 전략하는 그 내리막길을 지금 겪고 있기에 마음이 무겁다.
운명처럼 다가온 루마니아 영화
이 시절에 영화를 대량으로 봤고 그 영화들에 대한 기록을 전부 남겨 두었다.
10년간 몇 편의 영화를 봤을지 결국 노트에 적힌 영화 제목들만 나열해도 책 한 권 분량은 될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뭔든 하다보면 뭐가 되긴 한다는 이 말이 사실이면 좋겠다 
저자처럼 10여년 넘게 한 길만 왔는데 아직도 뭔가 되긴, 하나도 이뤄진 것이 없기에 속만 상한데 도대체 이 책은 뭘하고 있는걸까? 진짜일까?하면서 나름 나와 연결을 시켜보려고 하고 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리앤프리를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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