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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리틱 스톤, 빛으로 그린 바위
조신형 지음 / 사이트앤페이지 / 2023년 5월
평점 :

산수를 싫어해서 그래서 수학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저자는 기하학을 좋아하고 유클리드/비유클리드 기하학에 완전히 메로되어 있었다고 한다. 비행중 기내에서 태어난 남다른 출생 스토리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오랜 시간보낸 것으로 보이고 왼손잡이로 자랐지만 한국에 와서는 담임 선생의 지도하에 오른손을 함께 쓰는 양손잡이가 되었다
결국은 수학과 벗어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다 수학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저자는 영국 AA 스쿨과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영국의 노먼 포스터 사무소에서 일했다. 지금은 건축가로서 주변의 도시와 자연의 기하학을 탐미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땅 40만평 중 3평
오직 건축주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예배실을 짓는 이야기, 그만큼 건축주와 관계는 특별하다고 한다
이 땡에 대한 개인사를 듣고서 저자는 작은 기도실을 제안하기에 이르렀고 크고 웅장하고 더 화려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의 어머니가 머물렀던 작은 기도실처럼 새로운 예배실을 공간화,시각화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속의 건축물을 보기전에 분명히 어디선가 보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냥 내 기분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건축물 감상과 글을 읽게 되는데 이제야 감 잡았다.

딱 한사람만을 위한 예배실
무릎을 땅에 대고 하늘로 두 손을 모은 어머니의 기도를 봐야한다. 그의 어머니는 생전에 집 옆에 작은 동굴을 직접 만들고 매일 그곳으로 들어가 기도했다.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동굴에서 나오는 법이 없었고 해가 지고 달이 뜰때까지 늘 그 안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에 전념하셨다고, 아버지를 일찍 잃고 어머니와 함께 성장한 막내 아들인 건축주는 묵묵히 자신의 동굴로 향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이 모놀리틱 스톤에 담으려 한 것이다.
모놀리틱 스톤은 그 기억과 정서만을 담는 꾸밈없는 예배실의 원형이어야 했다 검박했던 어머니의 동굴에 기억이 모놀리틱 스톤이란 바위로 오마주된 것이다.
이 배경을 알고나서 맞춤 의복처럼 이 공간은 건축주 한 사람만을 위한 기능과 규모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 그의 키와 어깨 너비를 고려해 간실히 통과할 만큼만 출입구를 내고 앉았을 때의 크기만큼만 실내 폭을 확보한 이유,
"모늘리틱 스톤"이란 이름은 건축물의 형상보다는 건축주 어머니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 바위 형상을 닮은 바위가 아니라 어머니를 기리고 자신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바위가 필요했고 이곳에 들어가 기도하는 건축주의 모습은 마치 어머니 품 안에서 기도하는 아이같다. 모놀리틱스톤도 건축주가 들어가 순간만큼은 잠시 마주한 손을 열어 그를 안아주는 것 같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