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결하게 잘 다듬어진 붓질과 절제되고 정갈한 대사, 조선의 명화를 바라보는 만화가를 만나본다. 저자는 정조때 간행된 <오륜행실도>,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판화, 중국의 <계자원화보>등을 보며 만화적 표현법에서 도움을 받았으며, 인물 표현에서는 김홍도나 이인상,조영석 등의 산수인물화와 풍속화 속 인물 디자인이 큰 참고가 되었다고 한다.


<인왕제색도>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그의 나이 일흔여섯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교과서에 실린 <인왕제색도> 사진은 너무 작았고 암벽 부분이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베이더의 헬멧과 비슷함을 보게 되며 인왕제색도에 가장 눈이 간 것은 집, 이 그림속에 사실 집을 보질 못했었는데 이렇게 그림을 자세히 보여주니 집이 보인다. 이렇듯 작품에 대해 설명이 잘 나와 있어 더 깊게 읽고 작품을 관찰할 수 있어 이제 이 작품에 대해 잘 설명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서양 작품에 대해 이런 설명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우리나라 작품들 설명이 이렇게 나와 주니 너무 좋고 우리나라 작품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정선의 60년 우정 사천 이병연과 주고 받는 모습 시와 그림을 서로 바꾸기 시는 가슴에서 나오고 그림은 손으로 휘두르니 누가 쉽고 누가 어려운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사천 시와 겸재 정선의 그림이 합작을 한강 상하류의 아름다운 경치를 그린 <경교명승첩>이 전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60년을 함께한 이병연의 투병 소식을 들었을때 정선의 심정은,때는 윤오월, 비가 내려 씻긴 듯 맑게 갠 인왕산의 모습, 그 웅장한 기운처럼 당당하게 쾌차하길 바라며 정선은 <인왕제색도>를 완성하였는데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며칠 뒤 이병연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작품에 대해 설명까지도 잘 나와 있어 이제 조선의 명화를 보면서 작품에 깊게 빠지게 된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이 작품을 이젠 겸재 정선과 사천 이병연의 그림과 시와의 어우러진 모습과 두사람의 우정 또한 높이 칭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