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 마땅히 불편한 말들
미켈라 무르지아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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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당신이 무례한 겁니다 

일상에 숨쉬듯이 존재하는 차별적언어들의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그것들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2020년 5월, 에도아르도 부포니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라디오 캐피털>에 정신과 의사 라파엘레 모렐리가 초대손님으로 참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차별의 소지가 다분했던 그의 과거 발언이 집중 조명됐다 모렐리는 오해라면 분명히 해명해야 할 자리에서 되레 쐐기를 박고 말았다 

"조용히 해! 조용히! 잠자코 들어! 내가 말할때 끼어들지 말라고!"

이날 영상은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화젯거리가 됐으며 아직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조용히 해"라는 숨은 뜻은 무엇일까?유독 수위 높은 발언과 고성이 오가는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이탈리아 방송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기로서니 이렇게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는걸까?

"조용히 해"라는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은 어째서 이토록 의미할까? 여성과의 논쟁에서 충분히 일어날 만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여성이 의견을 제시하고 남성의 견해에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참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게 여기는 남성(또는 여성)이 여전히 많은 모양이다 

 

 

여자는 이미 어디에나 있잖아

여성이 행사를 기획한 주체든 아니든, 이러한 사실로 여성의 부재를 정당화하기엔 역부족이다 


남성우위체제와 결탁해 여성들에게 대항하는 무기가 되기를 자처하는 여성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마라 가부장제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을 고분고분한 여성들을 찾아 작은 힘이라도 실어준다 그리고 나중에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해도 그 힘을 원하는 여성이 있다 

언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모든 것은 언어에서 시작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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