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 이어령의 서원시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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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던 이어령 박사의 서원시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우리에게 날 수 있는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무서운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은 적 없었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와 이제 꿀과 젖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이 낭떠러지에서 그대로 떨어지라 하십니까

벼랑이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을 3,000억 달러해도 

웃지 않는 사람들 이 되고 말았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쏠려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철없는 자의 키가 한치만 더 높아져도

그때는 천인단애의 헛발을 내딛는 추락입니다 

덕담이 아니라 날개를 주십시오 "

 

날게 해 달라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표현은 못했지만 이 속에 우리의 표현이 다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날고 싶어 했다 우리 속담중에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있다"는 걸쭉한 막문화 속담이 있다 

두 다리로 아무리 뛰어봐도 그것으로는 해결 안되는 누구나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나 겪고 있는 문제다 개인이나 국가나 도저히 걷는 것으로 해결 안될 때 그때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하나의 소원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날개를 달라는 기도 그래서 실제로 해마다 그렇게 기도 드려 그게  바로 시를 낳게 한 동기요 기도였다고 한다 

누구나 마음 속에 생각의 보석을 지니고 있다 다만 캐내지 않기 때문에 잠들어 있을 뿐이다 아무리 캐내기를 해보려고 해도 <이어령의 서원시>처럼 캐내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보석의 말들이 캐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마음 속의 생각의 보석들을 한 알씩 꺼내보려 한다 

이 책은 그런 목적으로 우리의 사고가 틀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달을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생각"

나의 생각들도 꺼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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