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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지음, 민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3월
평점 :

심장을 이식받은 후 처음 주어지는 평범한 삶 앞에 막막함을 느끼는 조니,
읽기전에 눈물 닦을 휴지를 준비하라,
당신의 심장이 뜨겁게 뛰고 있다면 둘의 사랑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 이름은 조니 웹. 나는 로봇이다
지난여름 내 심장은 3분 30초 동안 멈췄었다
응급처지를 받고 살아나기는 했지만 심장 근육이 손상되어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심실 보조 장치를 연결한 상태다
"베를린 심장"이라고 하는 인공심장인데 실제로 내 몸에서 빠져 나간 피가 튜브를 타고 두 개의 작고 둥근 장치에 들어갔다가 다시 내 몸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조금 끔찍하긴 하지만 신기하다
가끔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내가 아이언맨이고 베를린심장이 아이언맨 가슴에 박힌 소형 원자로라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 비극적인 일이다
곧 열다섯살이 되는데 베를린 심장을 연결하고 있는 환자 중에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한다
다른 환자들은 대부분 어린아이들이거나 아기들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새 심장이다
사람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등록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유가족의 결정에 따라 이식 가능한 장기를 기부할지가 정해진다
하지만 모든 유가족이 장기기증에 동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자 명단은 한없이 길다
쌍둥이오빠와 바위까지 누가 더 빨리 달리나 내기를 하다 그만 떨어져 오빠는 미동이 없이
회색바위위로 붉은 피가 퍼져 나갔다
사고 직후의 상황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돌무더기에서 다급하게 내려온 것까지 알겠고, 개와 산책하던 남자가 하향게 질린 얼굴로 충격을 떨고 있는 엄마를 돕기 위해 달려왔던 것은 기억한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실제 도움을 주었는지는 정확히 떠오르지 않는다
돌깔린 해변에 응급의료 헬기가 착륙하고 구급 대원들이 오빠들에게 응급처치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기억은 어렴풋이 있는거 같은데 딱딱한 바위에 오빠의 머리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 순간부터 몇 초간의 기억은 완전히 캄캄하다
레오오빠를 위한 최선은 의사들이 오빠를 고쳐주는 것인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자 갑자기 두려움에 휩싸였다

기계장치는 바로 베를린 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베를린 심장을 연결한 후로 벌써 세번째 뇌졸중을 겪었기 때문에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인공심장에 의지해서 산다는게 그렇다 결국은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레오오빠의 병실은 조용했고 산소호흡기의 풀썩이는 소리와 수많은 모니터들이 내고 경고음들이 정적을 깨고 있다
간호복을 입지 않고 무슨일을 하는 간호사인지 의문이 오래가지 않아
뇌의정밀 검사실시후 예상보다 좋지 않고 뇌가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뇌사상태에 스스로 생존이 불가능하고 지금 살아있는것처럼 보이는 것은 기계장치들이 작동하기 때문인데 실제 이미 사망한 거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레오가 당한 사고의 특성상,신체의 다른 부위는 거의 손상되지 않아 매우 어려운 결정이실 줄 알지만 혹시 생전에 장기기증에 대해 얘기해 본적이 있느냐는 말에 숨을 헉하고 들이마셨다
아직 심장이 뛰고 있는데 그런데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오빠의 몸에 칼을 댄다는 말인가?모두가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올해의 로맨스 소설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으며 리즈북 어워드와 햄프셔 북 어워드에서 각각 문학상을 수상한 그림에서부터 로맨스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