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인 러브
레이철 기브니 지음, 황금진 옮김 / 해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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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창조해내는 삶에 비극적인 로맨스는 필연적인 것일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제인 오스틴의 여정이 시작된다 

1803년 영국 바스, 스물여덟살의 제인 오스틴은 책을 읽고 산책을 줄기며,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낼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성화에 시달리던 제인은 마법처럼 21세기로 오게 되고, 그녀의 작품들이 수십개의 언어로 번역되며 유명세를 얻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 한다 

하지만 프레드와 사랑에 빠지며 그녀의 작품들이 세상에서 하나씩 사라지고 

제인 오스틴의 운명을 건 타임 슬립 로맨스

"사랑과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여성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제인은 모임보다 책을 더 좋아했고 혼자 몇시간이고 시골길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동네 사람들 모두 이런 점은 여자가 지니고 있기에 미덥지 못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독서와 산책 그리고 헤어스타일 암살자라는 방정치 못한 행실에 더해 제인에게는 혼인 성사를 가로막는 사소한 흠이 하나 있었다 

그 흠은 모두를 곤혹 스럽게 만들었다 

그 흠이란 제인이 글을 쓴다는 사실이었다 

편지와 시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둘 다에 재능을 보이기는 했지만 

제인의 분야는 다름 아닌 소설이었다 

숲에 있다가 또는 모임 도중에라도 이야기의 싹이 트면 제인은 언제까지든 생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그 씨앗을 꼬투리에서 끄집어내곤 했다 

그 이야기를 빠짐없이 글로 다 쓸때까지는 자매들은 화해하고 악당들은 처단되고 연인들이 결혼할 때까지는 그 어떤 다른 일에도 마음을 두지 못한 채 의기소침하게 서성거리곤 했던 것이다 

일단 글을 다 쓰고 나면 제인은 깃펜을 내려놓은 후 머리가 개운한 상태로 잠에 빠져서는 자신이 글로 쓴 세계를 꿈꾸며 잠꼬대를 하곤 했다 


제인은 남몰래 글을 썼다 

불을 질러 버리겠다는 어머니의 엄포로 어머니가 외출하신 동안 모두 종잇조각의 순서를 맞춰놓았다 

 오스틴 부인이 제인의 어깨를 붙잡고 "남자는 똑똑한 여자랑은 결혼하지 않는단다"

제인은 발끈하지만 알았다고 최대한 멍청하게 굴겠다고 한다 

제인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박한 심정인 그녀의 마음이 그의 이런 관심 부스러기를 주워 모아서는 그걸 진정한 사랑으로 둔감시킨 게 분명했다 

위더스씨가 제인을 펌프룸으로 초청한 건 십중팔구 동정심에서였을 것이다 

제인은 자신의 공상을 저주하며 깃펜을 내려놓았다 


상클레어 부인이 깃펜을 깎고는 자투리 원고를 뒤집은 후 아랫면에 "네 바람을 적어보자꾸나 이건 딱 한 번만 효과를 발휘할 거야 그리고 딱 한번만 되돌릴 수 있지"

제인의 엄지 손가락을 깃펜 끝으로 찔러 붉은 핏방울이 페이지 위에 뚝 떨어졌다 

 

 

 

 

     리뷰어스 클럽의 도서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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