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바일라 9
김혜진 지음 / 서유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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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대하고 살면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만큼 서로 해 주면 되잖아"

어디에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말고 무엇에도 마음을 깊이 주지 말 것

물건이든 사람이든 어느 순간엔 모두 버리고 달려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괜히 마음을 주었다간 다 버려야 할 때 너무 슬플 테니까

마음을 잘 다져 놓을 것, 딱딱하게,정말로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깨져 버리지 않도록 무너지지 않도록


모는 모든 것을 "가지는 것"과 연결 지어말하곤 했다

가지고 있는것 ㅡ 가지고 싶은 것 ㅡ 가질 수 없는 것 ㅡ 가져야 하는 것 ㅡ 가지게 될 것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는 길을 찾는 사람이었다

어디를 가면 길을 찾는 것이 습성이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 길 알겠냐고?

"뭐 지도 보고 가면 되겠지"


길 위에 있는 시간이 길면 안되나

빙빙 돌면 안되나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은?

볼 만한 게 있는 길은?

생각났다. 오는 길에 버스에서 봤던 대방역 너머 다리 밑의 그걸 자세히 천천히 보고 싶었다

비로소 집에 갈 동기가 생겼다


사람이 많은 길도 있고 사람이 없는 길도 있다

무리 속에서 걸을 때도 있고 혼자 거슬러 갈 때도 있다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저렇게 갈 데가 많을까 궁금했다

길과 핏줄은 서로에 대한 비유가 된다 피가 끊임없이 흘러야 몸이 사는 것처럼 사람들이 길을 끊임없이

오가야 이 도시가 산다

내가 사는 도시, 발 디디는 땅, 어떤 경계와 흐름. 전에는 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은 개념이었다

아마 우리 모두가  생각해보지 않고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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