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구리하라 유이치로 엮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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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부터 밥 딜런, 비치 보이스, 스텐 게츠, 야나체크까지 무리카미 하루키 월드 속 100곡 총 정리


[꿈꾸기 위해 매일 아침 나는 눈을 뜹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세계 각국에서 가진 인터뷰를 모은 책

그중에서 프랑스인 인터뷰어의 "당신 작품에는 서양 대중문화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합니다

음악에서 소설 쓰는 법을 배웠다는 것 또한 여러 인터뮤에서 말한 바 있다

미국의 한 젊은 작가가 "음악은 글을 쓸 때 도움이 되나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열서너살 때부터 재즈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음악은 제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코드나 멜로디나 리듬, 그리고 블루스 감각 같은 것들이 제가 소설을 쓸 때 매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사실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키가 인터뷰에서 "소설에 관해서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롤모델"이라고 말했음에도 마일스를 다룬 "하루키론"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으며 마일스를 언급한 논평이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하루키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필두주자라 할 수 있는 음악가에 대한 취급조차 이러하니 음악과 관련된 다른 것들은 어떠할지 뻔하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을 정리하고 그 음악을 해설하면서 하루키 작품에서의 의미나

역할, 작가와의 연결고리를 알아보려는 기획에서 시작된 약간은 특이한 음악가이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장식하는 음악을 장르별로 스무곡씩 엄선해서 다섯명의 평론가가 리뷰했다


1980년대 이후라는 구분을 두어서 총 다섯장으로 구분했다

1980년대 이후를 장르라고 부르기에는 어폐가 있지만 소섶 주제의 변천을 다룸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다

각 장르의 평론은 감수자인 저자가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의뢰했다

"재즈"담당인 오타니 요시오는 섹소폰 연주자이자 음악비평가다

특히 [버클리 프랙터스 메써드]를 해석한 [우울과 관능을 가르친 학교]나 마일스 데이비스를 다각적으로 평론한 ]

M/D마일스 듀이 데이비스 3세 연구]를 비롯하여 재즈 뮤지션 기쿠치 나루요시와의 일련의 걸래버레이션은 재즈 비평, 나아가서는 음악 비평에 파뮨을 일으키고  그 후의 흐름을 바꾼 힉기적인 작업이었다

"팝" 담당인 오와다 도시유키는 허먼 멜빌을 연구하는 미국문학 연구자인데 언제부터인가 연구의 축이 음악쪽으로 옮겨가서 현재는 음악 연구쪽에서 오히려 더 명성이 높을지도 모른다

"클래식" 담당인 스즈키 아쓰후미는 "글장수"를 자처하지만 권위적인 클래식 평론을 비판하며 진정한 음악 비평에 대해 고찰하는 [클래식 비평 철저해부]라는 독특한 저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록" 담당인 후지이 쓰토무는 서평가 도요자키 유미씨가 익명 서평으로 "서평왕"을 결정하는 강좌에서 서평왕을 차지한 인물이다

그의 서평에 최고점을 주었다


1980년대 이후의 음악 ㅡ1960년대적 가치관의 소멸, 록 ㅡ 손이 당지 않는 곳으로,팝 ㅡ 읽어버린 미래를 애도하다,

클래식 ㅡ 다른 세계의 전조, 재즈 ㅡ 소리가 울려 퍼지면 사건이 발생한다

총 5장으로 펼쳐져 있는 음악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을 볼 수 있다

[IQ 84]의 클래식 음악도 알게 된다


신포니에타란 작은 교향곡이라는 뜻이다

치밀하고 견고하게 구성된 교향곡과는 달리 하나의 구절을 반복하며 그것이 변화해나간다

마치 변주곡처럼 퍼져나가는 구성감이 특징이다

마지막 악장은 제 1악장의 팡파르를 처음에는 단조로 다음은 장조로 돌려놓는 등 느슨하게 전체를 통일해나가려는 의도 또한 느낄 수 있다 느슨한 통일감은 [IQ84]의 구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소설속에서 아오마메가 듣는 것은 조지 셀이 지휘하는 클리블래드오케스트라의 연주다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한 연주는 템포는 중간정도이지만 셀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신기한 열기가 있다

열정이 전체의 흐름을 만들어 간다

세부적인 표현도 치밀하지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라는 근면함이 음악에서도 배어난다

이것은 오자와 세이지만의 스타일이라고 해도 좋다

오자와 음반의 정열과 묘한 촌스러움은 덴고의 인물 설정 그 자체이지 않은가

두 개의 [신포니에타]는두 명의 인물을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다

100곡의 음악을 통해 무라카미 100곡의 글을 볼 수 있다

100곡의 음악과 함께 무라카미 100곡의 글을 꼭 함께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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