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
30여년 동안 비어 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도둑
쇼타,고헤이,아쓰야는 예전 주인 앞으로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를 발견하고 상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점점 빠져든다
졸지에 뛰어난 예지 능력을 발휘해 답장 편지를 보내는 세사람
이들의 솔직하고 엉뚱한 조언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고 상담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는
또 다른 멋진 기적을 일구어낸다
시간이 멈추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 나미야 잡화점
인생의 지도에서 길을 잃었다면 꼭 들려야 할 곳
단 하룻밤의 기적의 신사하는 감동의 판타지
오늘밤 나미야 잡화점의 고민 상담실이 부활한다
처음에 이 골목을 지나올 때 달이 머리 위 한가운데 있는 걸 봤고
그때로부터 한시간이나 지났는데 달의 위치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왜 달이 움직이지 않았을까
아쓰야는 자신의 휴대폰과 밤하늘의 달을 번갈아 보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쇼타가 급히 휴대폰 버튼을 꾹꾹 눌렀다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 모양
그의 얼굴이 바짝 굳어버렸다
이 집에 휴대폰 시계는 정상이야
평소대로 잘 가고 있어 하지만 거기 표시된 시각은 실제 시각하고는 달라
이 집의 안과 밖이 시간적으로 따로 노는 것 같아
시간이 흐르는 방식이 서로 다른것
집안에서는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데 바깥에 나와 보면 그게 그냥 한순간이다
쇼타는 "과거의 사람"
가계 앞 셔터의 우편함과 가게 뒷문의 우유 상자는 과거와 이어져 있다
과거의 누군가가 그 시대의 나미야 잡화점에 편지를 넣으면
현재의 지금 이곳으로 편지가 들어와 거꾸로 이쪽에서 우유 상자에 편지를 넣어주면 과거의 우유
속으로 들어가는 것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앞뒤가 딱 맞아
즉 달토끼씨는 과거의 사람이야 라고 쇼타가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쇼타는 굉장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이런 기회는 웬만해서는 아니 평생 다시는 오지 않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가고 싶다면 아쓰야는 가도 좋다고 한다
고헤이도 달토끼씨의 고민도 해결해주고 계속 있기를 원한다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거다
상담자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의 입에서는 불만과 미움 그리고 차가운 미소가 흘러나올 뿐이다
들려오는 말로는 영화를 보고서도 비틀스가 해체한 이유를 알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서도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스크린에 등장한 것은 실질적으로 이미 끝나버린 비틀스였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야쓰야가 말했다
"이 집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이어져서 과거의 편지가 우리한테 오고 거꾸로 우리가 우유상자에 넣은 편지는 과거쪽으로 간다는것"
실제로 그게 이어져 있으니까 우리가 여태 편지를 주고 받았자
진짜 신기하다고 말하는 고헤이
"나미야 잡화점 딱 하룻밤의 부활" 이라는 거하고 관계가 있나봐
지금 이 가게밖에서 셔터 우편함에 편지를 넣으면 틀림없이 삼십이년 전의 과거로 날아가는거야
그게 딱 하룻밤의 부활이라는 말의 의미
지금까지 우리는 그 뒤편의 현상을 체험한 셍이지
인생막판에 몰린 세 명의 젊은 친구
빈집을 털러 갔다가 변변한 물건도 건지지 못한 채 도망쳐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깜깜한 어둠 속을 허위허위 걸어서 오래전에 폐업한 가게로 피신
한적한 언덕위에 마치 그들을 기다려온 것처럼 고즈넉하게 서 있는 낡은 잡화점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한가운데 달이 둥실 떠 있다
뒷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간과 공간이 출렁 뒤틀리는데,,,
어떤 길을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는 사람은 그나마 행복하다
그들앞에는 그래도 길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길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의 지도 앞에서 막막한 답압함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절망조차
사치스러운 얘기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