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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찬란하게."
시리게 빛나는 계절을 지나는 모두를 위한 소설
- 띠지에 적힌 글
파아란 하늘, 눈부신 햇살, 하늘하늘 나리는 눈송이들, 어디론가 향하는 비행기, 이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아이!
싱그러움이 가득 담긴, 하늘거리는 바람이 코끝은 살며시 터치하고 지나는 듯한 표지는 희망이 가득하다.
바쁜 아빠, 엄마의 빈자리에 할머니가 계셨지만, 남매의 호기심은 어쩔 수 없다. 한순간의 호기심은 가족이 좋아하는 것들을 빼앗고, 모두 실패한 삶을 살게 했다.
오해와 죄책감이 묘하게 맞물려 숨은 쉬지만 피폐한 하루하루를 살게 한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의 기적!
한 끝 차이지만 누군가에겐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게 하고, 누군가에겐 새로운 삶이 주어진다.
실수로 인한 화재, 화마가 쓸고간 건강, 가족들이 짊어져야하는 아픔, 불치병과 장기기증까지... 가슴 언저리가 진하게 눌려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에 수학적 개념(미지수, 루트, 경우의수, 가속도, 수평 등)이 더해져 무겁지만 청소년들의 삶이 반영되어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었다.
책을 읽어가며 누군가의 아픔을 쉽게 공감한다고 할 수 없지만, 위로받는 듯한 시간이다.
청소년들과 수학적개념으로 접근하여 자존감, 관계의 방식, 진로에 대한 고민, 삶의 태도, 감사의 마음, 위로를 전하는 방식 등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야하는 가족의 표현하지 못해 쌓여가는 오해와 그 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참 좋았다.
"죽다 살아난 년"에서 "죽다 살아났지 안간? 네 마음대로 살라"로 변해가는 가족공동체의 이해와 사랑, 사랑의 회복과 성장과정을 통해 나의 삶을 위로받고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나도,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찬란하게....
어떤 인간의 문제는 초속으로 풀리는데, 어떤 인간은 평생을 바쳐도 답을 구할 수 없다. 아마 나같은 인간일 것이다. - P24
"지금처럼 틀에서 벗어나 생각해 봐. 그게 문제를 푸는 핵심이다" - P46
"다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것 같지 않나? 사실 모두가 그럴 시간 없이 꼭짓점을 향해서 올라가기만 하는 중이지. 그게 이 세계에서는 맞는 방법이다." - P112
"어디에 있는지보다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가 더 중요하잖아." - P129
한 번 수평을 맞춘 후에는 쭉 직진만 하면 된다고. 중간에 구름이나 번개를 만날 수 있지만 그 때는 조종간의 중심을 잘 잡으면 기체는 덜 흔들린다고 했어. 사람들은 흔들리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하지만 중심을 잡으려면 흔들림은 필연적이래. - P161
아빠는 좋아하는 일에는 열정이 생기고 잘할 수 있는 일에는 냉정함이 생긴다고 했다. 둘 중 하나만 해도 프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하게 되면 그 분야 최고가 된다고 어릴 때 말해 주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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