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 지식 다다익선 1
폴 에밀 빅토르 지음, 장석훈 옮김 / 비룡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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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얼음과 눈으로 가득한 에스키모를 만나니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이 책은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화가인 폴 에밀 빅토르가 1932년에 1 6개월동안 에스키모들과 함께 살면서 관찰한 에스키모의 생활상과 일생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그러므로 피상적으로 에스키모에 대한 낭만보다는 구체적인 삶의 모습, 의식주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작은 눈송이라는 뜻의 아푸치아크는 노란 얼굴에 검은 머리카락으로 우리 아이들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아내와 아이를 얻고 손주들이 생기며 평화로이 세상을 떠나 에스키모인들의 천국에 이르기까지 아푸치아크의 일생은 꽤 순탄합니다. 예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논밭에서 일생을 보낸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지금의 우리처럼 학교와 직장에 다니느라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니 기복이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바다표범과 일각수를 잡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으니 생각보다 험난한 일생일 수도 있겠지요.

아푸치아크가 평화로운 일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나 에스키모 벌판처럼 눈 쌓인 언덕을 걸어올라가 너무나 사랑해서 잊지 못했던 사람들과 조금 덜 사랑해서 잊고 지냈던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은 감동적입니다. 또한 텐트와 바다표범, 흰곰이 돌아다니는 천국의 모습은 소박하고 평화롭습니다.

 

일단 그림은 울퉁불퉁한 생김새에 낯선 머리모양, 작은 눈에 낮게 퍼진 코 등, 서양 그림책에 익숙해진 제 눈에는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참으로 사실적이네요. 이 중섭 화가의 그림에 나온 아이들을 보는 듯한 정겨운 느낌이 든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요정이라고 하면 파란 눈에 금발머리, 날개가 달린 서양 천사를 떠올리지만 에스키모 아이들은 에스키모 사람들과 똑같이 생긴 에스키모 요정을 떠올리지요.

이 책을 통해서 거의 처음으로 에스키모의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에스키모가 사는 북극권 그린란드의 오로라와 해가 수증기에 반사되어 여러 개로 보이는 환일 현상도 신기하게 보았구요. 참으로 에스키모다운 에스키모를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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