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파이 하나가 - 마음을 두드리는 똑똑 그림책
데이비드 마틴 지음, 송주은 옮김, 발레리 고르바초프 그림 / 예림당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할머니 고양이가 동그란 사과파이를 구웠어요.
할머니, 아빠, 엄마, 누나, 동생 고양이가 한 조각씩 먹고 파이 한 조각이 남았죠.
고양이 가족이 달콤하게 낮잠을 자는 동안 쥐 가족이 파이 한 조각을 나누어 먹는답니다.
그러고 나서 쥐 가족이 달콤하게 낮잠을 자는 동안, 사과파이 냄새를 맡은 개미 가족이
파이 한 조각을 나누어 먹지요. 이제 파이 부스러기 하나 남지 않았어요.
낮잠에서 깬 할머니 고양이는 배가 고프니 동그란 파이 하나를 더 구울까 가족들에게 물어봅니다.
고양이 가족 뿐만 아니라 쥐 가족도, 개미 가족도 좋아서 소리치고,
이번에는 다함께 모여서 블루베리 파이를 만들지요.
그리고 모두 함께 나눠 먹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답니다. 

처음에는 고양이 가족이 잠든 동안 남은 파이 한 조각을 가져가는 쥐 가족,
쥐 가족이 잠든 동안 파이 부스러기를 가져가는 개미 가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은 난감했는데, 마지막에 모두 할 수 있는 만큼 고루고루 일하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함께 먹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했답니다. 고양이들은 반죽을 하고, 그보다 조금 작은 쥐들은 설탕이나 밀가루를 퍼 주고, 개미들은 블루베리를 하나씩 들어 나르네요. 아기 개미는 유모차에다 블루베리를 하나 실었어요.
책 앞표지 안쪽에서처럼 재료들이 깔끔하게 놓여있는 부엌은 이제 책 뒤표지 안쪽에서처럼 깨진 달걀 껍질과 남은 소스들,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감처럼 지저분해졌어요. 그렇지만 배부르게 나눠먹고 난 푸근함이 느껴지는 듯하죠~ 어쩌면 앞으로도 이 세 가족들은 가끔씩 이렇게 따뜻하고 행복하고 맛있는 시간을 가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갈색과 녹색 톤이 주를 이루어서 눈이 편하고, 고양이 가족과 쥐 가족 구성원의 차림새가 거의 같아서 통일감을 줍니다.
같은 구절이 반복되어서 아이에게 읽어주기에도 좋고요,
동물들의 크기에 따라 대답 소리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을 글자 크기로 표현했어요.
고양이에서 쥐, 쥐에서 개미로 작아질수록 부엌 가구와 주변 환경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달콤한 파이 냄새가 피어나는 화기애애한 부엌이 궁금하시면 한번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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