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비추는 경제학 - 베리타스 경제시리즈
존 케이 지음, 김준술 옮김 / 베리타스북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경제학이라고 하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설명하는 곡선이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내게는 시장과 가격으로만 인식된다. 몇 해 전인가 게임 이론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경제학에 이런 분야가 있구나 새삼 깨달았을 정도로 경제에 대해 무지하게 살았다. 이과 계열을 전공하다 보니 사회과학 분야에는 너무나 일찍 분리되어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살아가면서는 수학이나 물리보다는 경제나 철학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 뒤늦게나마 경제학에 관련된 책을 하나둘 찾아서 읽어가는 중이고, 그런 중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도 경제학과 사회 현상을 함께 이야기하는 책들이 요즘 꽤 많이 나온다. 얼마 전에 읽었던 한순구 교수의 경제학 비타민은 생활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경제와 사회를 묶은 이야기들을 많이 실었기 때문에, 그와 비슷한 형식의 이 책을 보고 반가움이 들었다.

 

책은 일상생활의 경제학과 글로벌 경제학, 의사 결정의 경제학, 시스템 경제학, 경제와 정책, 경제학을 위한 변명으로 나뉘어서 6~9개의 작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 작은 주제들의 제목에는 행운의 편지, 디너 파티의 부동산 수다, 마르쉐 여행기, 방독면의 턱수염 규제 등 저자의 위트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게 간단하거나 쉽지 않다. 영국 출신의 학자이다 보니 영국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기타 여러 나라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통계 처리하여 그 안에서 도출되는 거시적 지표들을 밝히고자 했다. 역사에는 실험을 할 수 없고,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분석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96쪽이라는 적은 분량에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모두 다루다 보니 초보자에게는 설명이 약간 부족한 아쉬움이 있지만, 경제와 사회, 생활이 맞닿아 있음을 재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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