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냠 뿡뿡뿡 햇살그림책 (봄볕) 45
곽민수 지음, 이철민 그림 / 봄볕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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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무지개 방구 뀌고 싶어요~”

책을 다 읽은 4세 아이가 말합니다.
과연 무지개 방구의 주인은 누구였을까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밥잘먹고 똥잘누는 것만 해줘도 얼마나 기특한지. 방구냄새도 안나는 것 같았어요.
세 돌이 지나면서 똥방귀 대화도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물아저씨 많이 마셔야 바나나똥 눌 수 있다, (똥 누고나면) 내 똥 무슨 똥이냐, 이건 하마똥이야, 이건 토끼똥이야,
똥,방구이야기는 때로 진지하고 때로는 웃깁니다.

그림책을 보니
일곱 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맛있게 먹고 뿡뿡 방귀를 뀝니다. 그런데 두 명 친구는 동물이 아니네요. 아이가 얘는 뭐냐고 묻는데 엄마는 우물쭈물ㅋㅋㅋㅋ 같이 놀고 싶어서 왔나봐.

일곱 색깔이 선명하고 캐릭터들이 단순해서
어린아이 눈을 더 사로잡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림체가 익숙하다 싶어 보니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의 그림작가
이철민 작가님이시네요^^


“하나둘셋넷다섯 엄마 나 잘 세지요?”

이 단순한 스토리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좀 과하다 싶게 읽어주면 또 꺄르륵
재미있는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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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이와 도깨비 얘기줌치 4
하수정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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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이와 도깨비 그림책을 아이와 읽었습니다. 곧이어 퇴근한 아빠에게도 읽어보도록 시켜보았지요. 우리끼리 깔깔깔. 사투리는 누가 읽어도 즐겁습니다.

저는 일단 하수정 작가님의 센스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첫번째 킬포
첫장면부터 글과 그림을 같이 보면서
왠지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빨간 스니커즈 도깨비가 읽어주는 기분입니다. “봐라~ 일로 온나, 앉아봐라..”

두번째 킬포
“지는 하나도 안 답답한데예~”
맞아요. 애나 어른이나 본인은 1도 안 답답한데 주변인만 보고 있자니 환장합니다.
나도 내가 안답답한데
내아이도 제눈엔 지가 안답답하대
우리가 찾아야할건 무엇일까
그게 문제야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죠. 일년이 후딱 갈 정도로 느낄만큼 재밌게 집중하는 일이 내게 무엇이었던가.
먹고사니즘으로 바뀌어버린 세상, 돈의 가치가 모든 것을 잠식해버린 세상에서 아이들은 이미 주식으로 큰 돈을 벌고 세습이 당연하다 여기며..어른들의 세상을 배웁니다ㅠ

세번째 킬포
아이가 성장하기 위한 카드로, 부모로서 해야 할 일. 세상물정 배우고 오도록 격려하고 독립시키기.
“니 바깥에 나가서 세상공부 좀 하고 온나.”
아이가 성인이 되면 꼭 주거독립도 경험시키고 싶었는데, 하아 세상이 왜이리 무섭습니까..ㅠ
제가 아마도 20대까지는 성장드라마(영화)가 그렇게 재밌었다가
그다음엔 로맨스물로 잠시 짧게 빠졌다가
이제는 딱히 빠지는 건 없는데
성장드라마를 봐도 그 속 어른들만 눈에 보이고
삐딱한 아이들만 눈에 아른거리고

아무튼
성장하고 독립하는 이 이야기는
뻔한 스토리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이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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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꽃이 피었습니다 미래그림책 143
강병인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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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아 한글책을 찾아봅니다. 그 중에 캘리그림책이 보여서 흥미로웠습니다. 우선 작가의 말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캘리를 시작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봅니다.

나름 수업열정이 있었던 30대의 저는, 수업을 좀 더 재미있게 구성할만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이리저리 강의도 듣고 모임도 가고 계속 기웃거리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업료가 생각보다 비쌌고, 때문에 이 즐거움을 환경이 좋지않은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쓰는 내내 제가 더 즐거웠지요. 내 시간을 확보하고 집중하고…쓰는 즐거움이 이렇게 클 줄을 몰랐습니다. 머릿속엔 항상 글자의 의미를 생각하고, 나의 의도를 생각하고, 균형과 구성을 생각하게 되고..

캘리를 쓰면서 글자의 아름다움은 의미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작가의 말에도, 글자에서 꽃이 보이고 소리가 들린다고 하지요. “보이지 않는 소리,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마음을 보이게 하고 들리게 하는 글씨를 위해 나는 쓰고 또 씁니다. 그렇게 쓰고 있으면 어느새 글씨는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화도내고 또 같이 놀자 합니다. 웃고 울고 노래하고 춤추는 글씨. 이렇게 멋글씨가 말하는 한글이야기를 들려주고 살아숨쉬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봄”
땅에서 싹이 나고 가지가 자라고 꽃이 피는 느낌을 표현.
사실 봄이라길래 저는 사람이 두 팔 들고 봄햇살을 만끽하는 장면인 줄…ㅋ

“해”
산 위에 떠오르는 해는 ㅎ이 되고
어깨를 나란히한 친구와 나는 ㅐ가 되었습니다.

“꿈”
걱정마 네 꿈이 가장 멋져



좋은 책 보내주셔서 즐거운 글쓰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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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가 끝나면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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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주된 내용은 성장스토리이지만 판타지가 더해져서, 순식간에 유년의 기억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그림책 전체의 색감이 따뜻한 노란빛으로 표현되어서 환상적인 느낌은 더 강렬했다. 읽는 내내 꿈을 꾸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나왔으니 말이다. 보통 영화에서 페이드 효과를 시간의 경과로 많이 사용하는데, 그림책 후반에 페이드 아웃 효과를 이용했다. 그래서인지 잔잔한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림책 속 여섯 살 아이의 일상은 ‘심심하고 가여울만큼’ 따분하다. 그러던 중 사건이 시작된다. 비가 온 여름의 어느날, 무지개 끝에서 우리는 지오를 만난다. 해를 어깨에 메고 나타난 아이. 그렇게 지오를 따라간 우리의 눈앞에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더이상 나와 놀아주지 않는 열 두살 언니도 한창 소꿉놀이 시절에는 이렇게 말했다. “풀 속에는 요정이 살고 가시덤불은 마법에 걸린 왕자일지도 모른다.”라고. 문득 요정과 마법을 믿었던 소꿉놀이 시절이 그리워졌다. 지금은 네살 아이의 소꿉놀이에 매일 초대되어 만찬을 즐기고 있지만 말이다.

덧) 그림책 속 엄마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엄마는 첫장부터 아주 부지런히 일을 한다.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고 마당을 쓸고 있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자녀가 10대 중반을 건너고 있을 때의 엄마는 어떠한가. 책을 읽고 있다. 나도 저 때엔 책에 집중할 여유가 생길까. 큰 기대를 해본다.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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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곧 사라져요 노란상상 그림책 85
이예숙 지음 / 노란상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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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면서 자연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변함없는 자연의 순환, 거대함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던 상처를 치료받고 되살아나는 경험을 합니다. 지금은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하늘, 바다를 다시는 볼 수 없다면, 어떤 느낌일까. 슬퍼집니다.

그림책을 읽다가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 하나 있었는데요, 해변에서 주인공이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없을만큼. 아이와 처음 바다에 갔을 때 물을 무서워하던 그 아이가. 이제는 모래성 쌓기도 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바다에 들어가 신나게 물놀이를 하던. 그 모든 추억이 생각났어요. 바다가 준 우리 가족의 이야기들. 그러면 우리는 그런 바다에게 무엇을 돌려주었나… 그 한장면 안에 바다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고 우리는 바다에게 무엇을 돌려주었을까 다 담겨있었어요.

우리 곧 사라져요…라고 말하는 주체는 과연 누가될까요..
예전에 보았던 해양 다큐가 생각납니다. 거기서 이런 멘트가 나왔어요.
“ 우리는 바다와 전쟁 중입니다.
이 전쟁에서 우리가 이기면
바다는 2048년이면 텅 비게 됩니다.”


그림책의 글은 아이에게 읽어주기 딱 좋은 톤으로 되어있어요. 글이 많지 않지만 대신 찾아볼거리, 생각거리가 엄청나게 숨어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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