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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내성인 -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정일영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세상살이는 소심한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거대한 장벽같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극도로 떨리는 성격에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불가능같은 건 없다. 먹고 살려면 내 성격이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게 불편해도 낯을 심하게 가려도 세상과 맞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어도 꿋꿋하게 나아가 프랑스어 전문강사로 우뚝 선 정일영 선생의 일화가 담아진 에세이를 접해보기로 하였다.
이 책은 침착맨 유튜브 출연한 계기로 그간 프랑스에서 살아온 일화를 바탕으로 하여 엮어낸 인생 에세이다.
Mbti 열풍 이후로 사람들 사이에서 내향성과 외향성에 대한 언급이 많이 늘었다. 그 중에서도 극 내향성, 소위 대문자 I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각종 경험담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Mbti 범주에 들어간다고 다 같은 성격도 아니거니와 그 기준점이라는 것도 모호하기에 같은 Mbti를 가진 사람의 썰을 듣고도 공감 형성이 안되는 순간이 있다. 필자에겐 바로 이 책을 읽었을 때가 그 순간에 해당한다.
물론 스스로 느끼는 성격과 겉으로 묘사되는 성격 간의 차이는 적지 않다. 애써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사람도 힘든 면모가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저건 내성적이라면 하기 힘들 것 같은데... 싶은 행동들을 본문 속 저자는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나 해낸다. 정말도 극도로 내성적인 사람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 붙여야하는 상황이 닥친 것만으로도 멘탈이 와르르 무너진다. 그런 생각을 가진 채로 남 앞에서 말하는 것을 즐기는(것 같은) 저자의 모습을 보니 책 읽는 내내 진짜 극내성인이 맞나... 같은 생각만 들었다.
내성적인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서적같지는 않고 한 사람의 인생사 중에 유쾌한 썰만 모아보기 같은 느낌이라 편하게 생각 없이 보기는 좋다. 약간 판타지 같은 부분은 msg이겠거니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프랑스 문화 관련해서 이야기가 풀어져 있어서 부분도 있어서 유익한 면도 있다. 표현도 종종 쓰여있는데 초급 표현인데다 썰이랑 같이 보니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덕분에 프랑스 한번도 안 가봤는데 가본 척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지쳐있는 사람이 많을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이런 책이 간간히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머리 복잡할 때는 다른 책들보다는 이런 책이 제격이니 말이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도 처한 환경적으로도 여유로워져서 유쾌한 상황이 일상이 될 수 있기를, 본문 속 내용이 그저 남의 일처럼만 보이지만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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