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지 않아
스미노 요루 외 저자, 김현화 역자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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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종종 하고 있는 일도 싫증이 날 때면 하필 타이밍이 가장 최악이고 마음이 내키지 않은 상황을 마주할 때가 생긴다. 주변에서 무슨 말을 들어도 이유와는 상관없이 어떤 일에 대해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꼭 해야한다는 상황을 겪게 될 때가 있어서 가는 날이 장날일 때가 생긴다. 내가 이걸 하기 싫든 좋든 인생은 참 내뜻대로 가지 않을 때가 많아 무기력과 공허함이 반복되는 일상이 이어진다. 그러한 감정을 담아낸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이름은 『가고 싶지 않아』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젊은 작가 6명이 <가고 싶지 않아>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자만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어진 일본 단편소설이다.



이 책을 관심이 가지게 되는 건 책제목에서 보여지는 문구 하나가 지금 현실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심리를 자극해주어서 이 책의 내용이 매우 궁금하게 다가오게 한다. 별거 아닌 말이지만 책제목에서 비추어진 말 하나가 하루 일과가 힘들 때가 있어서 이러한 힘듬을 힐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기대감에 보게 해주는 효과를 나타나게 한다.



이 책에 담아진 내용은 일상에서 일어난 평범하고도 한 번쯤 내가 겪어봤을 법한 일상이야기가 담아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보자면..



1편 <포켓>에서는 조스케 친구인 안이 자신이 이별을 하게 되는 상황을 겪게 된다고 혼자서 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조스케에게 같이 가자라는 부탁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고 싶지 않았던 장소에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아진다. 



2편 <네가 좋아하는/내가 싫어하는 세상>에서는 보건교사로 일을 하고 있는 사야카는 자신과 취향이 정반대인 학생이 보건실에 와서 매번 싫어하는 작아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곤혹을 겪게 되는 이야기가 담아져 있다. 또한 우연히 만나게 된 보기 싫은 동창까지 만나면서 있기 힘든 상황을 겪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차마 주인공은 자신과 다른 취향이라고 맞지 않다고 이야기를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들어주는 상황을 겪게 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3편 『핑퐁 트리 스펀지』에서는 매번 회사에서 지시한대로 움직였던 로봇이 어느 날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번도 가져보지 않았던 감정이어서 그런지 명확하게 이유가 나오지 않는 오묘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소재를 보게 되니까 로봇과 비슷한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이나 일본 애니 vivy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면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첨단 기술이 발달되면서 로봇도 인간처럼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 같다.



4편 <어섭쇼>에서는 직장에서 매번 혼자서 겉돌고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서 회사에 가고 싶지 않고 뭐든 하기 싫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어느 날 편의점 직원인 어섭쇼를 만나면서 힐링과 우정을 그려나가는 이야기다. 



5편 <종말의 아쿠아리움>에서는 결혼하고 나서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없어서 아이가 있길 바라는 데쓰히로와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 가오와의 갈등이 있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가오는 아쿠아리움에 가면서 자신의 현재 삶과 감정이 어떠한지를 정리해나가는 이야기로 그려진다.



마지막 6편 「컴필레이션」에서는 누군지도 모른 채 퇴근 할 때마다 자신이 모모의 친구라고 말하면서 주인공을 기다리며 일상을 그려나가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안타까우면서도 꿈도 행복도 없다고 느낀 것이 요즘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심정을 잘 담아져서 공감이 되는 말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일본에서 대세인 대표적인 작가 6명을 만날 수 있어서 그들의 필력을 맛보기로 보게 되니 그들이 이전에 냈던 작품들도 궁금하게 느껴지고, 다채롭고 무지개빛깔로 이루어진 작가들만의 세계관을 모처럼 볼 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려낸 이야기가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마다 다르다보니 가지각색으로 이루어진 매력포인트를 엿볼 수 있다.그리고 우리나라는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게 비슷한 점이 많아 현실세계에서 겪었을 사회문제들을 언급해주어서 더더욱 이들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 또한 놓칠 수 없는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스미노 요루만 출간되어 있다보니 나머지 작가 5명 작품은 우리나라에 일절 출간된 것이 없어서 원서로만 만나볼 수 밖에 없다.그래서 이왕이면 소미미디어에서 총 작가 6명이 낸 작품을 번역하여 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모르게 이 책에 내용을 볼 때마다 더운 여름에 산에 있는 개울가에 온 기분이 들게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그냥 힘내라고 단순 위로를 해준다고 해서 나아지는 건 아닌 상황이다.그런 마음을 따스하게 건네줄 수 있게 누구나 겪었을 상황을 공감해주는 이야기로 풀이해주니 더더욱 힐링을 얻게 된다. 평범한 일상이기도 하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게 되는 사회문제를 풍자식으로 스토리를 전해주고 있어서 작가들의 다양한 시점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담담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늘 하고 싶은 것보다 하기 싫을 일을 더 많이 하는 게 대부분이다.그래서 현대인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감정을 담아 이 스토리에서 전해주는 것이 매료가 되었던 거 같다. 무언가 하기 싫더라도 가기 싫더라도 기대를 안했을 그 상황에서 인생은 참 예상치 못한 순간을 겪게 되어 인생이라는 건 마냥 나쁘지는 않다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 인상깊은 글귀 ★


p.129


과거의 경험에서 미래를 예측해 회피한다. 그건 분명 근사한 일이라고, 뇌라는 건 고도의 존재구나 싶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도, 회피하는 것도 아닌 그저 왠지 모르게 기분에 따라가고 싶지 않다는 감각 쪽이 더 복잡하지 않을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복잡함이지만 말이다.



p.171


자신만 믿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난 내 힘을 의지하고 살아가려고 하면 바로 몸속이 뚝뚝 부러져서 서 있을 수 없게 돼. 


실은 좀 더 번듯하고 제대로 된 인간이 되고 싶지만.


p.280


"이런 장소는 진짜 세상이 아냐.


제대로 된 행복도 고생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어. 모모는"


그 말이 전적으로 맞을지도 모른다.


"응, 살아가고 있어. 네가 그렇게 말해준 것처럼 살아가고 있고


생각하고 있고 차려준 밥을 맛있다고 느끼고 있어. 고생은 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너도 안 하면 좋겠다고 바록 있어. 


행복은, 


내 행복은, 아마 지금은 여기에 있을 거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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