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녀를 구하는 법
모치즈키 타쿠미 지음, RYO 그림, 이지연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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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아가면서 잊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오지만 정말 기억하고 싶은 것은 불행과 겹친 채 기억이 만들어지곤 한다. 그런 나날 중에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불행으로 바뀌어 기억을 잃게 되는 날이 갑작스레 찾아온 불의의 사고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다음과 같은 소설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의 이름은 『매년, 기억을 잃어버리는 그녀를 구하는 법』이라는 슬픈 사랑이야기 담아진 일본 소설책이다.


이 책에서 전반적인 스토리 흐름이 추측이 되는 건 아마도 표지와 제목에서 비추어진다.표지에서 비추어진 모습이 왠지 모르게 아련한 눈빛으로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잃지 않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이 결말에 갈수록 슬프고도 마음의 여운을 남겨줄 거 같다는 서사가 담겨진 느낌을 준다.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그녀인 치도리를 구하기 위해 남 주인공 마사토가 사랑한 연인을 위해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서그는 어떻게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것이 궁금하게 된다.



표지에 등장한 이 책의 주인공인 오자키 치도리는 그 당시 2014년 20살이었을 때 가족과 여행하던 도중 갑작스런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게 되어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게 되는 병을 얻게 되었다. 그런데 이 병은 매년 기억을 잃고 살아가는 병을 갖게 된 이후로 현재 시점에서 치도리가 2017년 23살이 되었을 쯤에는 사고당일이었던 20살의 기억으로 남아있게 된다.총 3번이나 기억 상실을 겪게 되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더욱더 미래와 마주하며 걸어가려고 마음을 다졌던 그 때 어느 한 남자가 그녀에 앞에 찾아오며 자신과 게임을 제안하게 된다. 2주 안에 남자의 대한 정체를 밝히라는 것인데 스토리를 읽다보면 복선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주인공에 대한 정체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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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28
1년에 한 번 잊는다는 걸. 그래서 나를 기억하지 못하지.
내기 안 할래?
나와 한 달 동안 데이트해서 정체를 알게 되면 너의 승리.
어떤 관계였는지. 어떻게 만났는지, 알아내지 못하면 내 승리.
성인 기념으로 부모님께 받았던 손목시계, 찾고 있지? 나는 그 시계가 어디 있는지 알아.
네가 이긴다면 가르쳐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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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도리의 병은 갈수록 좋지 않아 이에 대한 병을 이기고자 일기를 쓸 시기에 마사토가 나타나 이야기는 점차 핑크빛 사랑이야기로 가게 된다. 소중한 물건을 찾아준다는 마사토의 말에 의해 같이 지내면서 점차 서로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나타난다.



어쩌면 9개월 시한부를 겪게 되는 운명을 가진 치도리에게 나타난 마사토(남주인공)는 어떤 이유로 나타나게 됐는지 궁금하게 된다.남친인지 아님 목적이 있어서 다가온건지 여러 추측을 생각하게 된다.이 이야기 전개방식은 독특하게도 남녀주인공의 시점을 기준을 잡고 일기형식으로 번갈아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치도리가 사고직후부터 계속 매년 기억을 잃게 되는 과정이 지속되어 세번째 기억 상실이 된 이후부터 더는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서 일기를 쓰며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풀어낸다.또한 남주인공인 마사토도 그녀와 같이 마주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기억을 적어나간다. 그리고 종종 <메멘토>와 <이터널 션사인> 등 실제 영화가 되었던 걸 언급하면서 이 영화를 보았다면 이 이야기의 전반적으로 흐르는 맥략이 어떻게 가는지도 감을 잡게 된다.





치도리의 삶에 있어서 사고 당일에 기억을 잃은 시점으로 시작해서 매순간 기억을 잃으면서 반복되는 삶은 정말이지 고통의 나날이라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의 삶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깊게 기억하게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기억을 잃을 순간이 올때마다 다가오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치도리의 삶에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고통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마사토가 나타났다는 건 왠지 모르게 고마운 인연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트라우마같은 기억의 올가미에서 벗어나 치도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물건을 찾아준다는 조건을 걸고  그 매개체를 통해 매순간 서로를 바라보며 소중한 추억을 하나둘씩 기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미사토의 의도적으로 접근한 건지 이 책을 중도에 놓지 않고 계속 읽어나가고 싶어지고 과연 정말 좋은 결말로 이어지는지 이 소설의 묘한 흐름에 반하게 된다. 한순간 한순간 두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나타나는 감정선이 치도리가 마사토의 정체를 찾아주는 열쇠가 일기에서 나타난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어쩌면 기억을 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지막 순간까지 나쁜 기억이 아닌 소중한 기억을 기억할 수 있게 옆에서 있어주며 사랑을 표현하려는 것이 인상깊게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게 해준다. 치매가 걸려도 해리성 기억상실이 되어도 설령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이 순간에 가장 소중한 사람과의 있었던 추억을 기억하고자 매순간 적어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의도를 담아낸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만약 당신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매년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간 걸 눈앞에서 본다면 절망감과 좌절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그러한 아픔을 애써 표현하지 않고 매순간 좋은 기억을 가지도록 
표정관리를 하며 곁에 있어줄 있겠는가.

그러한 아픔을 삭이며 곁에 있어준 마사토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이야기를 쓰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이 갑작스런 사고로 나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살아갈 시간이 얼마 없다면 끝까지 있어줄 자신이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나를 기억하지 않아 서운함과 속상함 자괴감 등등 여러 부정적인 생각이 오더라도 매순간 일기와 사진을 남겨가며 마사토가 했던 헌신한 사랑이 실제로 나는 과연 할 수 있을지 현재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주인공 치도리를 위해 마사토라는 인물은 사랑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얼마나 헌신적으로 희생해가며 온마음을 다해 소중한 사람에 대한 진실된 사랑을 표현한 거라 생각한다.

감히 이들이 한 사랑을 차마 건들수도 차마 모른 채 할 수 없게 하는 이야기라서 마지막순간까지도 잊지 못할 작품이라는 걸로 기억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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