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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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사는 것이 힘들고 괴롭고
일이 잘 풀리지가 않아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들 때가 많다.
왜 이렇게 태어나서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는지
자꾸만 나 자신이 싫어서 매일매일 자신을 괴롭히기 일쑤였다.
이렇게 살면 행복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우울한 생각이 반복된 지 오래였다.
정말 이대로 사는 것이 맞는 것일까>?! 싶어서
죽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인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 책의 이름은
《죽음의 에티켓》이다. ​
이 책은
죽어가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주면서
죽음이라는 것을 개념을 알 수 있도록
삶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죽음에 대한 인문서이다.

난 오랫동안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았다.
아직까지 잘 풀리지가 않아
죽으면 내가 나아지는 걸까>?!
아니면 지옥으로 가는 것일까?!
죽으면 어느 곳에 있다가 사라지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런 궁금증을 간접적으로 이 책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죽음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요즘 현대인들한테는 낯설지 않는 단어다.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더 오래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마음대로 갔다면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죽어가는 과정을 상상하며
읽어보면서 인상깊게 와닿는 글이 있었다. 🔖p.163
장례식은 죽은 자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모든 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일이야.
- 이 말에 대해 제일 공감이 간 글귀 중 하나였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내가 죽어서 장례식을 치르게 한다면
유언으로 장례식에서 치르지 말라고 하고 싶다.
살아 생전에 무시하고 깔보며 알아주지 않았던 사람들이
내가 죽은 그 다음 날에
모르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오는 것을 망자로 본다면
경악할 정도로 싫을 거 같다.
나를 위한 장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 위한 장례식이라 생각이 들어서
그런 점 땜에 위화감이 든다.
세상은 살아있는 사람들 위주로 돌아가지
죽은 자들 위주로 가지 않는다.
🔖p.133
죽음은 모든 것을 바꿔 버립니다.
당신이 무엇을 소유했든 이제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속하지 않습니다.
어떤 인간관계를 맺었든 그것도 끝나 버렸습니다.
어떤 권리, 어떤 의무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 순간부터 법은 예전의 존재가 아닌 당신을 시신으로만 인정합니다.
- 살아 있을 때는 사고 싶은 것이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돈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거 할 수 있는 시간은
살아 있을 때만 할 수 있다.
죽어서 다시 소유하고 있는 것을 만지고 싶어도 못 만진다.
살아 있을 때만 내 존재를 알아줄 뿐
죽어서는 시신이 되어 먼지로 변하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살아생전에 후회하는 순간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라는 말이 생각나게 해주는 문구였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잡을 수 없다.
내 이야기가 살아 있을 때 글을 쓰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죽어서 이야기가 끊어지게 되는 건..
중단이지 무조건 종결이 된 건 아니다.
살아있을 때 미래를 알 수 있지만
죽어서는 그 미래도 희망도 알지 못하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p.227
그들은 지나간 것만을 잃을 뿐 아니라
당신과의 미래를 함께 잃습니다.
학자들은 이 상실을 책에 비유합니다.
당신 인생의 역사가 책 한 권이라면.
그게 갑자기 중단되는 것입니다.
어느 한 페이지에서 갑자기, 어느 한 줄에서 갑자기,
모든 미래를 위한 장들은 찢겨 나갔습니다.
계획과 희망도 소멸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고 나서 죽는 과정을 거쳐간다.
나만 죽는 게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죽는다.
그래서 죽음이라고 나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어느 날 갑자기 죽더라도 혼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난 이 책을 죽음이라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라
말해주고 있는 거 같았다.
죽음 회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 어떻게 변할지는 내 선택에 달려 있을지라도
죽음은 언제 올지는 점쟁이도 알 수 없다. 그러니 죽어서 물거품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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