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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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착취는 한 사람에게 내재하여 있는 결핍, 공허, 자기중심적 사고, 열등감, 낮은 자존감, 자아 효능감과 자아 가치감의 저하,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 부정적 정서와 불완전한 자아 등의 요소들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런 것들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불공정한 방식으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고, 심지어 잔인한 방식을 통해 상대방을 억압하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는 크게 다섯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 여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2. 결혼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3. 혈육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4. 직장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5. 사랑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

 

 

저자에게 상담하러 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74개의 임상심리사의 처방전을 담고 있는데, 파트마다 세부적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고민들을 찾아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여자와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인간관계 착취에서는 고부간의 관계, 올케와 시누이, 엄마랑 딸 의 관계에서의 착취를 다루고 있다.

 

 

 

함께성장하는 기회라고 말할까? 당신의 성장이야말로 최고의 모범사례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당신의 나약함과 강인함을 알게 되고, 당신이 성장의 비밀과 어떻게 대면하는지,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자존감을 어떻게 끌어 올리는지를 지켜보면서 하나하나 거울삼아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당신 자신의 성장이다. p.71

 

 

거절을 잘한다고 해서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며, 도리어 그런 사람이 진짜 사리에 밝은 좋은 사람이다. 자기 능력에 맞는 일을 하고, 자기가 원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이후에 다른 사람이 자기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신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신의 선택과 선택 후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있다. 당신은 자신의 인생에 떳떳하고, 당신의 삶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빛이 난다. p.129

 

 

존중에 관해서 우리는 모두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메타인지를 통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자체 모니터링하고 객관적 평가와 교정을 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고지에 서서 자신의 모든 표현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p.220~221

 

 

사람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인간관계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나는 가정에서, 혈연관계에서 공감이 갔다.

 

저자는 우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가장 친밀해서 떼어낼 수조차 없는 친자 관계, 즉 부모와 자녀 관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의 이름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기대를 하든, 혈연이라는 이름으로 평생의 족쇄를 채우든 가족은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질기게 묶인 인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친밀하기 때문에, 가족이기 때문에 착취를 피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자식은 전생에 진 빚이란 말이 있는데, 아이들 때문에 힘들 때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전생에 빚을 져서 빚 받으러 왔나보다 하고...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직장에서는 ‘~하는 김에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그냥 해주게 되지만 이것도 반복하게 되면 당연하게 여기고 거절하게 되면 도리어 서운해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정말 열 받는 일 중의 하나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남들에게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을 수도 있다. 타인에게 착취를 당하거나, 타인을 착취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겸허한 자세로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은 봄바람처럼 따뜻한 기운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인간관계를 착취하는 사람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기며 사람들을 멀어지게 한다.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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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세계
신동엽 지음 / 부크크(book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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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고 무인도에서 깨어난 남자. 그는 자신이 누구이고 왜 무인도에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와 함께 무인도에 있는 조희지와 집 한 채를 발견하고 들어가는데 두 개의 방문에 ‘오은우’와 ‘조희지’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그들이 무인도에 오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일을 꾸민 디스맨의 쪽지를 보게 된다. 이곳은 현실세계와 완벽히 똑같은 물리법칙이 적용된 꿈의 세계라는 것. ‘나란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찾아서 맞히라는 것. 정답을 맞히게 되면 희지가 쓰고 있는 최후의 세계로 보내주고, 맞히지 못한다면 영원히 소멸하여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쪽지였다. 기억을 잃은 은우와 공상과학 소설 지망생 희지는 나란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미래에 과학이 점점 발전하다가 정점에 도달해서, 더 이상 발전할 과학이 없는 세계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계야, 과학의 정점에 도달해서 인간이 신이 되는 세계를 소설로 쓰고 싶어. p.19


기억을 원하는 대로 바꾼다면? 뇌를 바꾼다면 말이야. 더는 나란 존재의 가치가 없어져 버려. 결국, 최후의 세계를 상상하다가 ‘나란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에 블랙홀처럼 빠져버리게 됐어. p.21


결정론이 옳다면 우리 삶의 가치가 있을까? 모든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꼭두각시 인형과 다를 바 없잖아. (...)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서로 공존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결국 결정론이 옳다면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고 봐야해. p58


때로는 진실보다 믿음이 더 위대한 것 같아. p.116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결코 얇지 않은 책이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인데 나도 어느새 은우와 희지와 함께 ‘나란 존재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뒷부분에서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져서 저자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고 많이 놀랐다.

SF소설인 줄 알았는데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서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는 정해진 운명, 결정론을 믿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말 결정론이 옳다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조금 어렵긴 했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은 책.


과학의 발전이 주는 선물은 행복과 함께 때로는 경이롭기까지 하지. 하지만 금방 익숙해진다는 게 문제야.(...) 행복은 단지 과학의 수준 차이에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과학의 발전을 경험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일까?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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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야
김승현 지음 / 부크크(book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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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계절은 안녕한가요?

 

출근길마저 즐거웠다. 봄이니까 봄이라서 봄이기에 내딛는 걸음마다 뭉게뭉게 마음이 피어나는 듯했다. 뭐가 이리 온몸을 간질이는지. -뭉게뭉게 중에서

 

누군가를 걱정하고 잘되길 바란다는 것은 그저 잔정이 아닌 마음이고 그런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동정이 아닌 진심 어린 걱정을 했다는 것을 그 사람은 내 눈빛으로 조금은 느꼈을까. -호기심 중에서

 

저울질하고 밀고 당기는 사랑이 아니라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을 때, 온전히 받앚고 받은 만큼의 사랑을 다시 보여주는 것. 표현해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허탕 치며 열심히 세웠던 마음의 벽을 같이 허물어줄 사람을. -마음의 벽 중에서

 

나는 1월이 조금은 얄밉다. 당연한 거지만 날은 여전히 춥고, 12월의 축제는 지나갔고 봄이 오려면 몇 달이나 더 남았다. 당장이라도 날이 따뜻해지고 모든 게 새로워질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대로인 것이다. 변한 게 있다면 나이. 한 살 더 먹어버린 내 나이. 1월이 원망스럽다. 그래서 나는 12월과 1월의 온도 차가 크고, 유난히 더 빨리 봄이 오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1월 중에서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물었을 때 고민했던 적이 있다. 우습다. 그렇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도 먹기 싫은 게 있다. 옜다 너네 많이 먹어라 하고 얄미운 사람들한테 퍼줄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한 8개쯤 주고 싶은데, 나이다. -나이 중에서

 

 

이 책은 저자의 사계절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에세이다. 첫 번째, 봄을 읽으면서 벌써 봄이 올 것 만 같아서 설레면서 읽었다. 그리고 네 번째, 겨울 중에서 나이에 대한 글은 완전 공감이 됐다. 정말 얄미운 사람한테 마구마구 퍼주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는 안녕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잘 있냐고 안부를 전할 때.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안녕이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이제 곧 따뜻한 봄이 다가온다.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도.

나에게도 안부 인사를 전해보자. “안녕? 나야!”

 

 

따듯한 공기가 나를 감싼다. 그렇게 또 봄이 오고 있다. 찬란하게 분홍이 올라오겠지.

매년 만나는 봄이라지만 봄이 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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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그들은 왜 칼 대신 책을 들었나 서가명강 시리즈 14
박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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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상대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 또 전략적이어야 한다. 세계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뿐이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일본을 무시한다 해도 우리만큼은 일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전 세계 사람들이 더 일본을 존경한다 해도 우리만큼은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 약 150년 전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이라는 대변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약 270년간 지속되었던 도쿠가와 막부는 무너지고 천황 중심의 메이지 정권이 수립되었다. 그리고 이후 일본은 우리로 치면 ‘급진개화파’가 역사의 주도권을 잡았다. 근대 일본을 아는 첫걸음은 메이지유신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프랑스 공부를 프랑스대혁명부터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메이지유신이 깔아놓은 레일 위를 근대 일본은 달려왔고, 현재도 그 레일을 크게 벗어났다고는 하기 어렵다. p.16~17


메이지유신-‘명치유신’이라고도 하며, 도쿠가와 막부가 무너지고 왕정이 복고되면서 정치·경제·사회·군사 전 분야에 걸쳐 서구화에 성공한 일련의 대변혁 과정을 말한다. 보통 1853년 메이지 원년까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서양의 아래로부터 시작된 시민 혁명과는 달리 지배 계급인 하급 사무라이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개혁이다. 이를 기점으로 일본은 봉건 국가에서 근대 국가로 나아가게 된다.


19세기 사무라이는 검술만 훈련한 게 아니라 ‘독서하는 사무라이’였다고 한다. 유학에 접한 사무라이들은 전투 대신, 천하대사의 정치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 칼을 휘두르거나 말을 타는게 아니라 얌전히 칼을 허리춤에 찬 채 책을 읽고 있는 것이 당시 사무라이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메이지유신의 혁명가들인 네 명의 사무라이들이 나오는데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이다. 모두 하급 이하 사무라이 출신들이라고 한다.


각기 다른 개성의 네 명의 사무라이들.

나는 그 중에서 사카모토 료마가 인상 적이었는데 소프트뱅크의 회장인 손정의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라는 책과 드라마 <료마전>으로 유명해져서 일본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사카모토 료마는 밝고 명랑한 낙천가였다고 한다. 그리고 무력토벌보다는 협상과 타협을 선호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 사회가 국제적인 마인드를 중시하고 아시아와의 협력을 중시할 때는 료마가 곧잘 소환된다고 한다. 손정의 회장은 “세상에 태어난 것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다”라는 료마의 말이 인생 모토라고 하는데 나도 이 말이 참 좋다.


그리고 ‘최후의 사무라이’이자 ‘근대 일본의 로망’으로 불리는 사이고 다카모리.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사이고 다카모리는 기도 다카요시, 오쿠보 도시미치와 함께 ‘유신삼걸’이라고 한다.

막부 토벌의 일등 공신이었지만 메이지 정부의 개병정책(반사무라이 정책)에 반대하는 사무라이들과 함께 반란(서남전쟁)을 일으켰다가 오쿠보에게 진압되고 전투 중에 총탄을 맞고 부하에게 자기 목을 쳐줄 것을 부탁해 전사했다고 한다. 서양과 근대를 배척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일본과 전통을 함께 껴안은 사이고. 메이지 정부에 반란을 일으켰지만 아무도 그를 반란의 수괴로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근현대 일본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 메이지유신을 불러낸다.(..) 민족주의자들은 요시다 쇼인을 끄집어내며 강렬한 일본정신을 찬양하고, 국제주의자들은 사카모토 료마를 상기하며 그의 오픈 마인드를 강조한다.(...)

메이지유신은 그 자체로도 혁명사의 흥미로운 사례다. 거대한 변혁을 수행하면서도 기존 사회의 어떤 부분은 잔존시켰고 연속성을 중시했다. 천황제의 온존은 대표적이다. 그 과정은 격렬하지만은 않았고 매우 타협적이었다. ‘연속하면서 혁신’한 것이다.(...)

한편으로 메이지유신은 일본의 한계와 약점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그 강렬한 일본우월주의는 끊임없이 주변 국가인 조선, 중국과 마찰을 일으켰고, 끝내는 전 세계를 적으로 돌려 자멸했다. 우월주의는 콤플렉스의 다른 면이다. p.286~287


이 책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14번째 책이다.나는 이 책을 읽을 때 일본 이름들이 어렵고 일본역사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일본을 앞서기 위해서는 일본을 공부하고 알아가는 것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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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의미 부여
정들 지음 / 마누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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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감·사랑 이야기를 담은 마카펜 그림 에세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은 그 즉시 특별함을 갖게 된다.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익숙한 것을 새삼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 p.24~25

 

. 엄마 냄새였다. 25년 만에.

늘상 엄마에게서 나던 냄새의 근원을 알게 된 그 날, 나는 된장찌개가 폭삭 식을 때까지 밥 한술 뜨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p.40

 

어떻게 살아도 본인이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그 만족과 행복이 보장되고 응원받을 수 있는 세상. 남의 인생에 대한 충고나 조언 말고 이해와 포용이 넘치는 세상이었으면···. p.46

 

오늘의 나는 결코 어제의 나와 같지 않다. 하루 사이, 손톱과 머리카락이 조금 자랐고 후회스러운 어제에서 하루만큼 멀어졌으며 알 수 없는 미래에 조금 더 다가갔다.

그리고 미약하게나마 더 강해졌을지도. p.64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지만 스스로 고쳐질 수는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고쳐진 사람은 제법 쓸만하다. p.115

 

 

사랑을 싹틔우는 건 설렘이지만

사랑을 지켜내는 건 존중이 아닐까. p.160

 

 

글과 그림이 너무 예쁘고 좋다. 감성 가득, 따뜻한 느낌의 글과 그림이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이번 주는 신경 쓸 일이 있어서 그런지 넘 피곤하고 기분이 안좋기도 했었는데 엄마에 관한 글을 보면서 엄마가 참 많이도 생각났다. 어제 생일이어서 엄마가 더 보고 싶었나보다.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란 그 것에 대해 소중히 생각해서일 것이다.

4년 전 우리 집에 구름이가 왔을 때, 아니 오기 전부터 한 일이 이름 짓는 일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구름이라고 지었는데 외모와 꼭 맞는 이름이었다. 어찌나 하얗고 복슬복슬한지...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가족이다.

잘 안자라던 식물에도 관심을 갖고 보살펴 주었더니 무럭무럭 잘 자랐다.

 

김춘수님의 시 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중에서

 

 

그저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도 하나씩 의미를 부여해 보자.

특별하게 만들어보자. 의미 있는 의미 부여가 될 것 같다.

토닥토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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