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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그들은 왜 칼 대신 책을 들었나 ㅣ 서가명강 시리즈 14
박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일본을 상대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 또 전략적이어야 한다. 세계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뿐이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일본을 무시한다 해도 우리만큼은 일본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전 세계 사람들이 더 일본을 존경한다 해도 우리만큼은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 약 150년 전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이라는 대변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약 270년간 지속되었던 도쿠가와 막부는 무너지고 천황 중심의 메이지 정권이 수립되었다. 그리고 이후 일본은 우리로 치면 ‘급진개화파’가 역사의 주도권을 잡았다. 근대 일본을 아는 첫걸음은 메이지유신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프랑스 공부를 프랑스대혁명부터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메이지유신이 깔아놓은 레일 위를 근대 일본은 달려왔고, 현재도 그 레일을 크게 벗어났다고는 하기 어렵다. p.16~17
메이지유신-‘명치유신’이라고도 하며, 도쿠가와 막부가 무너지고 왕정이 복고되면서 정치·경제·사회·군사 전 분야에 걸쳐 서구화에 성공한 일련의 대변혁 과정을 말한다. 보통 1853년 메이지 원년까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서양의 아래로부터 시작된 시민 혁명과는 달리 지배 계급인 하급 사무라이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개혁이다. 이를 기점으로 일본은 봉건 국가에서 근대 국가로 나아가게 된다.
19세기 사무라이는 검술만 훈련한 게 아니라 ‘독서하는 사무라이’였다고 한다. 유학에 접한 사무라이들은 전투 대신, 천하대사의 정치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 칼을 휘두르거나 말을 타는게 아니라 얌전히 칼을 허리춤에 찬 채 책을 읽고 있는 것이 당시 사무라이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메이지유신의 혁명가들인 네 명의 사무라이들이 나오는데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이다. 모두 하급 이하 사무라이 출신들이라고 한다.
각기 다른 개성의 네 명의 사무라이들.
나는 그 중에서 사카모토 료마가 인상 적이었는데 소프트뱅크의 회장인 손정의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라는 책과 드라마 <료마전>으로 유명해져서 일본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을 정도라고 한다.
사카모토 료마는 밝고 명랑한 낙천가였다고 한다. 그리고 무력토벌보다는 협상과 타협을 선호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 사회가 국제적인 마인드를 중시하고 아시아와의 협력을 중시할 때는 료마가 곧잘 소환된다고 한다. 손정의 회장은 “세상에 태어난 것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다”라는 료마의 말이 인생 모토라고 하는데 나도 이 말이 참 좋다.
그리고 ‘최후의 사무라이’이자 ‘근대 일본의 로망’으로 불리는 사이고 다카모리.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사이고 다카모리는 기도 다카요시, 오쿠보 도시미치와 함께 ‘유신삼걸’이라고 한다.
막부 토벌의 일등 공신이었지만 메이지 정부의 개병정책(반사무라이 정책)에 반대하는 사무라이들과 함께 반란(서남전쟁)을 일으켰다가 오쿠보에게 진압되고 전투 중에 총탄을 맞고 부하에게 자기 목을 쳐줄 것을 부탁해 전사했다고 한다. 서양과 근대를 배척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일본과 전통을 함께 껴안은 사이고. 메이지 정부에 반란을 일으켰지만 아무도 그를 반란의 수괴로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근현대 일본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 메이지유신을 불러낸다.(..) 민족주의자들은 요시다 쇼인을 끄집어내며 강렬한 일본정신을 찬양하고, 국제주의자들은 사카모토 료마를 상기하며 그의 오픈 마인드를 강조한다.(...)
메이지유신은 그 자체로도 혁명사의 흥미로운 사례다. 거대한 변혁을 수행하면서도 기존 사회의 어떤 부분은 잔존시켰고 연속성을 중시했다. 천황제의 온존은 대표적이다. 그 과정은 격렬하지만은 않았고 매우 타협적이었다. ‘연속하면서 혁신’한 것이다.(...)
한편으로 메이지유신은 일본의 한계와 약점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그 강렬한 일본우월주의는 끊임없이 주변 국가인 조선, 중국과 마찰을 일으켰고, 끝내는 전 세계를 적으로 돌려 자멸했다. 우월주의는 콤플렉스의 다른 면이다. p.286~287
이 책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14번째 책이다.나는 이 책을 읽을 때 일본 이름들이 어렵고 일본역사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일본을 앞서기 위해서는 일본을 공부하고 알아가는 것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