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김승현 지음 / 부크크(book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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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계절은 안녕한가요?

 

출근길마저 즐거웠다. 봄이니까 봄이라서 봄이기에 내딛는 걸음마다 뭉게뭉게 마음이 피어나는 듯했다. 뭐가 이리 온몸을 간질이는지. -뭉게뭉게 중에서

 

누군가를 걱정하고 잘되길 바란다는 것은 그저 잔정이 아닌 마음이고 그런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동정이 아닌 진심 어린 걱정을 했다는 것을 그 사람은 내 눈빛으로 조금은 느꼈을까. -호기심 중에서

 

저울질하고 밀고 당기는 사랑이 아니라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을 때, 온전히 받앚고 받은 만큼의 사랑을 다시 보여주는 것. 표현해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허탕 치며 열심히 세웠던 마음의 벽을 같이 허물어줄 사람을. -마음의 벽 중에서

 

나는 1월이 조금은 얄밉다. 당연한 거지만 날은 여전히 춥고, 12월의 축제는 지나갔고 봄이 오려면 몇 달이나 더 남았다. 당장이라도 날이 따뜻해지고 모든 게 새로워질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대로인 것이다. 변한 게 있다면 나이. 한 살 더 먹어버린 내 나이. 1월이 원망스럽다. 그래서 나는 12월과 1월의 온도 차가 크고, 유난히 더 빨리 봄이 오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1월 중에서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 먹는 것인지 물었을 때 고민했던 적이 있다. 우습다. 그렇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도 먹기 싫은 게 있다. 옜다 너네 많이 먹어라 하고 얄미운 사람들한테 퍼줄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한 8개쯤 주고 싶은데, 나이다. -나이 중에서

 

 

이 책은 저자의 사계절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에세이다. 첫 번째, 봄을 읽으면서 벌써 봄이 올 것 만 같아서 설레면서 읽었다. 그리고 네 번째, 겨울 중에서 나이에 대한 글은 완전 공감이 됐다. 정말 얄미운 사람한테 마구마구 퍼주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는 안녕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잘 있냐고 안부를 전할 때.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안녕이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이제 곧 따뜻한 봄이 다가온다.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도.

나에게도 안부 인사를 전해보자. “안녕? 나야!”

 

 

따듯한 공기가 나를 감싼다. 그렇게 또 봄이 오고 있다. 찬란하게 분홍이 올라오겠지.

매년 만나는 봄이라지만 봄이 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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