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의미 부여
정들 지음 / 마누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위로·공감·사랑 이야기를 담은 마카펜 그림 에세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은 그 즉시 특별함을 갖게 된다.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익숙한 것을 새삼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 p.24~25

 

. 엄마 냄새였다. 25년 만에.

늘상 엄마에게서 나던 냄새의 근원을 알게 된 그 날, 나는 된장찌개가 폭삭 식을 때까지 밥 한술 뜨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p.40

 

어떻게 살아도 본인이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그 만족과 행복이 보장되고 응원받을 수 있는 세상. 남의 인생에 대한 충고나 조언 말고 이해와 포용이 넘치는 세상이었으면···. p.46

 

오늘의 나는 결코 어제의 나와 같지 않다. 하루 사이, 손톱과 머리카락이 조금 자랐고 후회스러운 어제에서 하루만큼 멀어졌으며 알 수 없는 미래에 조금 더 다가갔다.

그리고 미약하게나마 더 강해졌을지도. p.64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지만 스스로 고쳐질 수는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고쳐진 사람은 제법 쓸만하다. p.115

 

 

사랑을 싹틔우는 건 설렘이지만

사랑을 지켜내는 건 존중이 아닐까. p.160

 

 

글과 그림이 너무 예쁘고 좋다. 감성 가득, 따뜻한 느낌의 글과 그림이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이번 주는 신경 쓸 일이 있어서 그런지 넘 피곤하고 기분이 안좋기도 했었는데 엄마에 관한 글을 보면서 엄마가 참 많이도 생각났다. 어제 생일이어서 엄마가 더 보고 싶었나보다.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란 그 것에 대해 소중히 생각해서일 것이다.

4년 전 우리 집에 구름이가 왔을 때, 아니 오기 전부터 한 일이 이름 짓는 일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구름이라고 지었는데 외모와 꼭 맞는 이름이었다. 어찌나 하얗고 복슬복슬한지...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가족이다.

잘 안자라던 식물에도 관심을 갖고 보살펴 주었더니 무럭무럭 잘 자랐다.

 

김춘수님의 시 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중에서

 

 

그저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도 하나씩 의미를 부여해 보자.

특별하게 만들어보자. 의미 있는 의미 부여가 될 것 같다.

토닥토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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