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교실 - 고대에서 현대까지 한 권으로 배우는
스즈키 히로키 지음, 김대일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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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더나 팀장, 창업자, 이 외에도 기획이나 마케팅업무를 하는 분들은 전략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책도 많이 읽으실 겁니다. 이와 함께 광풍이라 해도 무방한 인문학 열풍 속에 고전읽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실제로 빌 게이츠는 "오늘날 나를 만든 것은 손자의 병법이다"라고 했다하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또한 손자병법이 경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습니다. 삼성그룹 각 계열사 사장들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 강의를 듣고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조금은 특이한 구성의 책입니다.

 

비즈니스 전략 컨설턴트인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손무의 손자병법,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등 리더십이나 군사전략에 대한 고전부터 경영학개론 앞부분에서 늘 거론되는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 서점에서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도요타 생산방식과 블루 오션 전략.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필립 코틀러, 짐 콜린스 등 경영전략의 대가들과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대표적 컨설팅사의 전략까지 두루 살피며 전략을 논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뽑아낸 핵심적인 전략을 실행려규강화 전략, 프레임워크 전략 등 총 10개의 대전략과 성장 개념화 전략, 패러다임 전환 전략 등 30개의 세부 전략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장단점이 뚜렷한 책입니다. 우선 전략에 대한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장 창조 전략에서 소개하는 블루 오션 전략의 핵심인 '가치 혁신' 사상과 '태양의 서커스' 사례,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는 6가지 루트를 압축해 설명합니다. 본분 전체가 편집이 깔끔하고, 도표로 잘 정리되어 있어 이해하기에도 편합니다. 이에 더해 여러가지 전략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죠.

 

하지만 반대로 깊이가 덜할 수 있습니다. 역시 예를 들면, 위에서 말씀드린 <블루 오션 전략>328페이지로, <리틀 빅 씽>440페이지로 출간된 책인데 이를 짧게 압축하다보니 당연히 앞뒤 맥락이나 배경설명, 더 많은 사례를 궁금해 하는 독자의 마음을 충족시키는데 한계는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든 생각은 다양한 전략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용하는가가 핵심이라는 겁니다. 오랜 기간 통용되는 전략은 있지만 모든 전략을 앞서는 절대적인 전략은 없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한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도 곧 경쟁자가 따라하게 되고, 그에 따라 계속 발전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엔 뒤처지게 되죠.

 

얼마 전 소비트렌드에 관한 강연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접했습니다.

 

"현대의 실패는 경쟁자에게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에서 온다."

 

저자가 22번째로 소개하는 전략으로 '변화 대응 전략'이 나오는데 환경에 적응하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거의 전략부터 현재의 전략까지 제대로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 왜 그런 전략이 세워졌으며, 어떻게 환경에 적응했는가를 살피며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역사와 마찬가지로 경영도 과거를 통해 배우는 게 많은 영역입니다.

 

다른 경영전략서를 접하기 전에 예비코스로 읽기에 적당한 책입니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전략을 개괄하고자 하시는 분이나 내게 필요한 전략에 대한 심층적 접근 전에 징검다리가 필요한 분들께서는 책을 펼쳐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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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언어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음식의 언어
댄 주래프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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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는 것은 참 묘해서 섞이고 새롭게 변형되며 발전합니다. 그 중 음식문화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음식은 인간의 기본욕구인 의식주를 충족시키는 한편 후추, 설탕, , 커피로 대표되는 식민지의 슬픈 역사와 열강의 다툼과도 연결됩니다. 아편전쟁이나 미국독립전쟁의 배경에 차도 한몫을 했으니 음식은 인류를 살게도 죽게도 하며 인류의 역사와 늘 함께 해왔습니다.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인문학 책이라 소개한 책입니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 언어학 교수인데요, 책 제목이기도 한 '음식의 언어'는 스탠퍼드 대학의 인기 교양 강의입니다. 이는 음식을 통해 역사, 문화, 사회, 경제는 물론이요 행동경제학, 심리학, 언어학까지 두루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책의 구성을 우리가 음식을 먹는 순서대로 했다는 겁니다. 메뉴 고르기로 시작해 앙트레를 거쳐 메인요리, 토스트로 끝나는 구성은 정식 코스 이름으로 장을 구성한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를 떠올리게도 했습니다.

 


1<메뉴의 모험: 식탁 위에 펼쳐진 세계지도>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음식의 전파과정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탐험합니다.

 

저자와 동료들은 일곱개 도시의 레스토랑 메뉴를 검색해 현대식 메뉴 6,500(요리 가짓수 65만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메뉴판에 담긴 단어에 따른 가격, 레스토랑의 등급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합니다. 1900년대 초반 미국 레스토랑 메뉴판을 살펴보면 프랑스어가 잔득 섞여 있다고 합니다. 값이 비싼 중상급 이상 레스토랑 메뉴가 훨씬 더했다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외국어가 뭔가 있어 보이는 수단이 되는 건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에피타이저를 뜻하는 앙트레가 왜 미국에선 메인 코스를 뜻하게 되었는지, 영국의 대표적 요리인 피시앤드칩스가 처음 런던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룹니다.

 


현대의 피시앤드칩스가 탄생하기 이전 이러한 방식의 요리는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도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아랍 무슬림들의 손에서 완성되었고, 기독교도들의 응용을 거쳐 페루의 모체족 요리와 융합되어, 아시아에는 포루투갈인들에 의해, 영국에는 유대인들에 의해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미국에서 만들어진 줄 알았던 패스트푸드의 핵심요소 케첩이 중국의 푸첸성에서 쓰던 발효된 생선 소스에서 유래했다는 점은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놀라운 사실입니다. 케첩은 영국을 거쳐 미국의 국민소스가 되는데, 저자는 이 흐름에서 세계경제사를 통찰합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아시아 수출품에 대한 유럽의 욕망과 은을 향한 중국인들의 욕망이 있고, 식민지와 수탈의 역사와도 연결됩니다.

 

이와 함께 칵테일, 와인, 토스트, 추수감사절과 칠면조를 즐기는 문화가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다양한 사료와 역사적 사건 속에서 이끌어 냅니다. 오늘날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즐기는 음식이 얼마나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결과인지 놀라울 지경입니다.

 


이어지는 2<미식의 말들 : 내 입맛이 말해주는 모든 교양>에서는 포테이토칩, 마카롱, 셔벗, 크래커, 디저트까지 간식이나 식후에 즐기는 음식을 대상으로 언어학적 역사, 심리학, 현대의 조리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두루 살핍니다.

 

저자는 블로거들의 맛집 리뷰에서 긍정의 심리학을 살피고, 포테이토칩 포장지 홍보문구에서 광고하는 사람들의 미묘한 언어 기술과 가격, 계급과의 상관관계를 논합니다. 탄산음료 톡 쏘는 맛의 원천인 구연산과 인산은 페르시아와 아랍 화학자들이 감귤류 과일에서 추출한 데서 시작됐다는 것, 중국인들이 화약을 만드는데 사용한 칠레초석이 얼린 셔벗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 또한 흥미를 끄는 음식의 역사입니다.

 

브랜드 네이밍과 음운학을 다룬 부분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엔 제 지식이 부족하긴 했지만, 크래커와 아이스크림 이름을 전설모음과 후설모음(발음할 때 혀 위치에 따라 구분)으로 구분해 선호도를 연구하거나 주파수 코드 이론, 공감각적 가설까지 연결하는 걸 보며, 우리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는 브랜드에 엄청난 과학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음식을 먹는 것엔 큰 관심이 없지만 음식에서 파생된 역사와 문화에는 관심이 많아 한 가지 음식을 주제로 한 책은 꽤 읽어왔습니다. 기존에 읽은 책은 한 가지 중심 재료로 다양한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라면, 이 책은 코스요리 전문점 같은 느낌입니다. 즉 다양한 음식을 보다 압축적으로 다룬 책인데요, 너무 많은 음식 이름이 등장해 개인적으론 읽기 벅찬(?) 느낌도 있었지만 반대로 미식가에게는 읽는 재미가 더해 질거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식들 또한 현재의 조리법이 정립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거쳐 왔을지, 오늘 제가 먹은 한끼 식사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또 한가지, 이 책에 우리나라 음식은 등장하지 않지만(7'섹스와 스시, 마약과 정크푸드' 편에서 한국의 TV 식품 광고를 분석하는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 분명 어딘가에 영향을 주고 어딘가에서 영향을 받았을거란 겁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접할 수 있고, 반대로 다른 나라에 알려진 우리 음식도 많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식의 언어'가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됩니다.

 


저자는 "여러 민족이 문화적 보물이기나 한 것처럼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요리들의 유래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우리 모두가 이민자라는 사실이다. 어떤 문화도 고립된 섬이 아니며, 문화와 민족과 종교 사이의 혼란스럽고 골치 아픈 경계에서 어떤 훌륭한 특성이 창조된다." 말합니다. 이 말이 정답입니다. 음식에는 맛과 영양소 이외에도 참 많은 게 담겨 있습니다.

 

책을 처음 펼칠 땐 어떤 강의길래 음식에 대한 강의를 7만명 이상이 들었을까 싶었는데 괜한 생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표지(원서보다 한글판이 더욱)마저 맛있는 책 '음식의 언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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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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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BS 인문학 특강에 방청을 간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바른마음이라는 책을 출간한 미국의 조너선 하이트 교수의 강의였는데요, 영어실력이 짧다보니 동시통역기에 의지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한쪽 귀에는 영어가 들리고, 한쪽 귀에는 한글이 들리다보니 약간 정신없기도 했지만 훌륭한 강연 못지않게 감탄한 부분은 동시통역자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된 강의 내용, 한글과 품사 배치도 다른 언어를 듣고 바로 한글로 표현하고, 더구나 다음 말이 시작되기 전에 통역을 해야 하는 힘든 일. 그래서 수많은 연구 조사에 따르면 동시통역은 인간의 정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가장 독특하고도 고된 인지 활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결코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이름조차 밝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뒤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유지되고 돌아가는 일이 참 많습니다. <인비저블>이라는 책에도 동시통역자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생각난 경험입니다.

 

무한경쟁 사회입니다. 누구나 주목받길 원합니다. 그게 성공하는 길이라 생각되기도 하죠. 하다못해 페이스북에선 좋아요를, 인스타그램에선 하트를, 트위터에서는 리트윗을 바랍니다. 주목 받을 땐 좋지만 반대 경우엔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게 문제죠.

 

우리는 왜 인정과 칭찬을 갈망하며,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요?

저자는 우리는 자존감을 충족하는 데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의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심지어 칭찬 중독증이라는 현상이 존재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대중매체들도 개인 브랜드에 대해 강조하며 그것이 실제보다 더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SNS 속에서도 우리는 스스로를 브랜드화 합니다.

 

이와 반대로 인비저블은 '외부의 찬사나 보상에 별 관심이 없으나 자신의 직업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성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며 일을 통해 깊은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 즉 뒤에서 조용히 책무를 다하는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저자는 시설물 구조 설계사, 조향사, 디자이너, 건물 구조 공학자, 마취 전문의, 동시 통역사, 영화 촬영 감독, 악기와 음향장비 테크니션, 피아노 조율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비저블을 직접 만나 그들이 일을 대하는 모습에서 인비저블이 지닌 특성을 탐구해 나갑니다. (알랭 드 보통의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외재적동기라 불리는 보상 제도나 타인의 의견 같은 외적 요소가 오히려 작업 수행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고 모두가 인비저블은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는 인비저블은 단순히 평범하고 대접받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매우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공통적으로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치밀성

책임감

 

그런데 이런 세 가지 특성 중에 치밀성과 책임감은 인비저블이 아니더라도 전문성을 확보한 사람들에겐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첫 번째 특성인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살펴 봤습니다.

 

경제경영서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짐 콜린스는 타인에게 연연하지 않는 인비저블의 특성이 가장 높은 단계의 리더십 개념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겸허한 성격과 직업적으로는 강인한 의지라는 다소 모순된 특성이 결합된 상태라는 거죠. 그렇다면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는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인비저블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주는 사람"의 태도는 리더십은 물론 개인의 성취감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남들을 돕는 것은 대단히 욕구충족적인 행위이며, 보상이나 인정과 같은 외적 요인에 의한 행위는 성취감이 덜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기브 앤 테이크라는 책을 쓴 애덤 그랜트는 높은 성과를 성취하는 데 있어 협력과 너그러움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자가 책을 쓰며 만난 인비저블은 공통적으로 ''보다 '우리'라는 단어를 더 자주 사용했다는 점도 흥미를 끌었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일원으로서 겸손함과 겸허함을 유지하는 것도 핵심적인 특성입니다.

 

이에 더해몰입의 저자인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하는 몰입에 이르는 요인 중 고도의 집중력숙달이 있는데요, 이는 저자가 만난 인비저블이 갖춘 기본 요인이기도 합니다. 인비저블은 타고난 재능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 통달해야 하는데, 이럴 때 몰입에 도달하는 거죠.

 

저자는 인비저블의 세가지 특성(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치밀성, 책임감)에 더해 한가기 기질을 강조합니다. 바로 왕성한 호기심입니다. 인비저블은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하고, 그럴 필요가 없어도 더 열심히 일하고 더 깊이 탐구합니다. 그것이 그것이 그들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비결임을 강조합니다.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에 나오는 질문의 크기가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문장이 다시 한번 생각나기도 했는데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호기심과 질문의 힘은 강한 것 같습니다.

 

법칙만 줄줄이 설명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입니다. 각각의 직업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했구요. 제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부분은 저자가 만나본 인비저블이 자신의 일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설명할 때 신명나고 활기가 넘치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제가 직접 마주보고 대화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글만 보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일을 즐기고 있고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무한경쟁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알릴 필요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인비저블은 먼나라 얘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그럼 나는 내가 하는 일의 전문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모두 전문가가 되어야 하거나 그러지 못할 바에는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요즘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약간 잘하게 될 때, 그리고 그 결과가 적당히 만족스러울 때 거기서 중단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진정한 행복에 대한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를 덜 하고, 내적 기준에 따라 만족감을 얻는다고 하니까요. 이것이 제가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입니다.

 

"자존심을 해방시켜라. 남들에게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걱정도 내던져라. 당신이 할 일은 당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인비저블 체크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여러분도 인비저블을 꿈꾸시나요?

 

드러내기보다 조용한 영웅의 역할을 하고 싶다.

업무를 잘 하는 정도를 넘어 대가, 장인 수준의 탁월함을 지향한다.

보상이나 외부의 인정보다는 일 자체의 가치나 과정을 중시한다.

꼼꼼하고 정교한 성격이며, 일에서도 디테일에 집중한다.

기꺼이 막중한 책임을 지며, 그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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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수업 천양희 : 첫 물음 작가수업 1
천양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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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현대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한 후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천양희 시인의 삶과 문학적 체험, 시 창작 강의를 담은 책입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배운 김춘수 시인의 은 외우긴 하지만, 평소 시집을 사지도 않고 찾아서 읽지도 않습니다. 부끄러운 얘기긴 하지만 다른 분들도 크게 다르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시집 판매량도 많이 줄어들고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이 쓴 글쓰기에 대한 에세이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글쓰기야 늘 잘하고 싶으니 도움 될 내용이 있을까 싶은 게 한 가지 이유이고, 또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시가 가진 힘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발표 마지막 페이지에 시를 한 수 띄운 후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함축하는 시인을 칭찬하며 하루에 시 다섯 편씩 읽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새삼스럽게 시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책 제목은 작가수업이지만 수업이라기보다는 평생을 시와 함께 살아온 멘토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시를 잘 쓰기 위해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글쓰기에는 집중력과 상상력, 체험이 가장 중요한 힘이라는 점. 비유, 은유, 상징을 잘 구사해야 한다는 점. 시를 쓸 때도 오류는 용납되지 않고, 시에 대한 기본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시창작의 기본 방법인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삼다(三多)의 원칙 등 행간 곳곳에 시인이 가져야 할 기술적 측면(굳이 표현하자면)이 녹아 있습니다. 천 개의 곡조를 다룬 후에야 음악을 알게 되고, 천 개의 칼을 본 후에야 명검을 알게 되듯이 천 개의 시를 쓴 후에야 명시를 알게 된다고 합니다.

 

아울러 시인은 시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많이 강조합니다. 시인은 백석의 시를 인용해 자신이 가장 쓸쓸하고 가난하고 높고 외로울 때 시인이 되는 것이라 말합니다. 시인이 되려면 우선 의연하게 고독을 견뎌내야 하고 고독이 시를 정복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시인을 표현한 문장 중에 시인은 세계가 묻어버린 그림자를 발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는데요, 그렇기에 우리는 미처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면까지 언어로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편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읽어야 하고, 읽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요, 시를 많이 읽고 느끼고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가 좋아지고 시에 대한 안목이 생깁니다. 시인은 청소년들이 시를 멀리하는 이유를 정확히 지적합니다. 시인은 왜곡된 시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는데요, 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앞서 시를 분석하고 해체해버리니 시를 좋아할 수도, 시를 감상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핑계일수도 있지만 저도 청소년 시기에 그런 교육을 받았으니 시와 멀어진 걸 수도 있겠죠.

 

평생을 시에 바친 시인이 요즘 시와 시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눈이 띕니다. 언어가 절제되지 못하고 너무 산만한 시가 많고 다변이나 요설, 사담이나 장황함이 엽기적이고 즉흥적이며, 사소한 말들이나 직설 등이 시다운 시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고통도 고뇌도 거치지 않고 가슴보다는 머리로 시를 만들면서 독자들의 흥미를 끌려고 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시의 행간에 놀라운 발견이 있고 전통을 수용하면서 전통을 깨는 새로움이 있어 독특함과 공감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의견에서는 후배 작가들에 대한 애정도 느껴집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시도 달라질 수 있지만 시가 가진 정신, 시인이 가져야 할 변치 않는 자세가 함께 한다면 독자들과 더욱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바로 현실적으로 시인을 가장 두렵게 하는 경제적인 문제 속에서도 오랜 기간 시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 책이 제게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 점은 작가수업이라는 제목과 달리 인생수업으로 불리기에도 손색없는 책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은 문장들은 시인이나 작가를 꿈꾸지 않는 사람에게도 큰 지침이 되는 문장이라 생각됩니다.

 

 ● 책은 나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 해 주었고 책 읽기의 즐거움도 함께 주었다. 책은 부모님과 선생님 다음으로 나를 키워주었다. (16p)

 ● 쌀로 된 밥이 배를 부르게 한다면 시로 된 밥은 정신을 부르게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 구절의 시를 가슴에 넣고 하루를 너끈히 살아갈 때도 있고, 한 편의 시가 평생 가슴속을 채워 풍요롭게 살게 하기도 한다. 한 끼 밥은 굶어도 견딜 수 있지만 정신의 허기는 사람을 황폐하게 만든다. (19p)

 ● 등산을 하면서 깨닫는 것은 시든, 사람이든, 산이든 그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물과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때 사물이 더 잘 보이게 되고, 모든 사물에게서 생명력을 탐색하는 상상력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될 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거리가 주관을 객관화시켜주기 때문이다. (127p)

 ● 물질의 풍부함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필요조건은 되겠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해주는 충분조건을 도리 수 없을 것이다. 물질이 아무리 풍부해도 영혼이 가난하면 풍요롭게 살 수는 없는 것 같다. 마음가짐에 따라 삶의 질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145p)

 ● 나이가 들었어도 질문하는 내 습관은 살아 있다. 시를 쓸 때 왜? 어떻게? 가 내 물음이기 때문이다. 작고 새로운 것에 놀라고 경이로운 것에 경탄하니 질문이 없을 수 없다. (163p)

 ● 인간은 누구나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은 관심(觀心)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관심은 보는 마음이다. 무엇이든 보는 마음이 없으면 발견하는 눈도 없게 된다. (194p)

 ●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전자사막이라고 어떤 시인이 말했을 때, 너무나 적절한 비유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전자사막 속에도 오아시스는 있을 것이다. 그 오아시스가 문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프리즘이 생겨도 여전히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시 또한 전자사막 속에서도 여전히 오아시스로 남을 것이다. (202p)

 

말씀 드린 대로 시인이 되고 싶은 분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좋은 에세이입니다. 글은 덧붙일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제거할 것이 없을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제 부족한 서평은 얼마나 제거할 것이 많을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요.

 

시인은 어린시절 경이롭게 여겼던 사물에 대한 첫 물음이 내 문학의 첫 시작이었다고 말합니다. 세상은 질문으로 가득 차 있어, 세상에 경탄하면 영혼이 바뀐다고 합니다. 에릭 호퍼는 <길 위의 철학자>에서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첫 질문을 던졌던 때부터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미숙은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에서 질문의 크기가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세상에 경탄하고 더 많은 질문을 던져야겠습니다. 거기에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접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죠.

 

마지막으로 시인의 시 중 제 마음을 사로잡은 시 한편 옮겨 봅니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사는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사람인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눈을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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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가 - 존 맥스웰의 5단계 리더십
존 맥스웰 지음, 이형욱 옮김, 현대경제연구원 리더십센터 감수 / 넥서스BIZ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직장인들의 소심한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가 직장 상사의 뒷담을 하는 겁니다. 직장인 중 직장 상사, 즉 자신의 리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바뀌는 건 없습니다. 그럼 상황을 돌려서, 만약 자신이 리더가 된다면 지금껏 문제 삼았던 자신의 리더들과는 달리 부하직원에게 존경받고 윗사람에게는 칭찬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요? 물론 리더의 자리에 앉아도 빼어난 역량을 발휘할 인재도 있겠죠. 하지만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규모는 달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오릅니다. 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다보면 리더십에 대해 준비할 시간도 없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 십상입니다. 요즘엔 사설기관에서 리더십 교육을 하기도 하고, 회사 차원에서 리더십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배울 땐 뭔가 길이 보이는 듯 하다가도 현실에서는 많은 변수에 힘들어하죠. 괜찮은 리더십 서적이 나오면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어렵습니다. 형형색색 다양한 부하직원들을 대하다보면 책에서 제시한 해법은 먼나라 얘기가 됩니다.

 

리더십에 대해서는 이미 OO리더십, 󰋪󰋪리더십 등 다양한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가>기존 리더십 도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표지에 크게 적힌 5라는 숫자가 제 눈길을 끌었는데요,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인 존 맥스웰이 제시하는 '5단계 리더십'을 나타낸 숫자입니다. 저도 리더십 관련된 도서를 몇 권 읽었지만 체득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책은 리더십의 단계를 세분화해 자신의 현 위치나 목표에 따라 선별해서 리더십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미 120개 이상의 나라에서 5단계 리더십을 가르쳐왔다고 합니다. 5단계 리더십의 각 단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1단계 지위 리더십 : 주어진 지위를 이용하여 따르게 한다.

2단계 관계 리더십 : 신뢰 구축을 통해 자발적으로 따르게 한다.

3단계 성과 리더십 : 조직의 성과 창출을 통해 따르게 한다.

4단계 인재 개발 리더십 : 구성원들을 리더로 성장시켜 함께 조직을 이끈다

5단계 구루 리더십 : 오랜 기간 검증된 탁월한 리더십과 인품을 통해 존경을 받는다.

 

5단계 리더십은 단계가 올라갈수록 리드하기 수월해지고, 그 보상도 큽니다. 높은 단계를 성취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헌신이 필요한 반면, 하강은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하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그 밑 단계들이 안전망 역할을 해줍니다. 5단계 리더십은 각각 독립된 게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죠.

 

저자는 각 리더십 단계별로 그 리더십이 지닌 긍정적 측면, 부정적 측면, 해단 단계 리더의 최선의 행동, 리더십의 법칙, 다음 단계 리더십으로의 상승을 위한 신념, 성장가이드로 구분해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는데요, 무엇보다 리더십이 지닌 부정적 측면을 설명한 부분이 신선했습니다. 여타 많은 책에서 설명하는 리더십의 법칙은 요술방망이인 양 느껴질 때가 많은데, 리더십을 5단계로 세분한만큼 각 단계에서 리더가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은 독자에 따라 가장 도움을 받는 부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우선 독자의 리더십 단계를 점검하기 위한 테스트를 제시합니다. 이 첫번째 테스트에서 8개 미만의 항목에 표시했다면 1단계 리더십 개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요, 이 테스트는 여기에 옮겨 보겠습니다.

 

 󰋪 나는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리더임을 상기시킬 필요가 없다.

 󰋪 나는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단지 그의 직무나 역할 면에서가 아닌 한 개인으로 생각한다.

 󰋪 나는 거의 매일 일하러 가기를 기대한다.

 󰋪 나는 나에게 주어진 지위가 보호받아야 할 영역이 아니라 배울 기회라고 인식한다.

 󰋪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맡은 직무를 초월하여 기꺼이 일한다.

 󰋪 나는 사람들과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리드하는 일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일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 나는 리더십에 대해 더 많이 배워 더 좋은 리더가 되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 나는 내 직업을 성취해야 할 일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내가 그 과정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진로와 지위에는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

 󰋪 나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 많은 사람이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계별 리더십이라는 말 속에 이미 함축되어 있듯 좋은 리더는 늘 배우는 사람입니다. 저자는 조직에 가장 큰 해를 끼치는 리더들은 자신은 이미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 바라던 지위나 직함을 얻으면 성장이나 개선을 멈추고, 자신의 권리에 안주하는 리더들은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리더십을 전파하고 있지만, 저자도 과거에는 러더의 자리에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특히 제 눈길을 끈 사례는, 과거에 저자는 리드하는 행위를 동사(내가 무슨 일을 하는가)가 아니라 명사(내가 누구인가)로 정의했다는 부분입니다. 실수를 통해 저자는 리더십은 행동이지 지위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동사형 인간>이라는 책이 꽤 인기를 끌었는데, 그 책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참 많은 내용이 담긴 책입니다. 한번 읽고 소화하기엔 당연히 벅찬 책입니다. 그리고 리더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도 다음 리더십에 대한 고민에 빠진 리더에게도 유용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책상 한켠에 꽂아두고 자주 찾아보고 다시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구요.

 


리더란 단순히 오래 일했으니까 당연히 주어지는 자리도 아닙니다. 그리고 급여가 높아지고, 직책이 그럴싸해지니까 맡을 자리도 아닙니다. 리더는 오히려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희생해야 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자신을 이을 리더를 리드해야 하구요. 책을 읽는 내내 리더라는 자리는 정말 어려운 자리고 그만큼 보상을 받을 자격도 충분한 자리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습니다. 리더라는 단어 자체가 참 멋지기도 하구요

 

흔한 표현이지만 결국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목표로 하는 회사라면 회사 차원에서 리더를 위한 지원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또 그렇게 지원받은 리더라면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답하는 게 맞겠죠. 하루하루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경쟁사회에서 쉽지는 않은 문제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습니다. 약간 길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는 저자의 말을 옮기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조직의 자산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며 가치가 하락한다. 시설은 낙후되고 장비는 구식이 되며 물건은 써서 없어진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자산이 잠재적으로 가치가 올라갈 수 있을까? 바로 사람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에게 투자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이 있는 누군가가 가치를 부여하고 성장시킬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라는 자산도 이자 없이 맡겨 둔 돈과 같다."

 

<해당 게시물은 넥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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