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 론다 번

파워 The Power
론다 번 지음, 하윤숙 옮김 / 살림 / 2011년 6월

그 한때 베스트샐러로 자기계발서 시장을 장악했던 시크릿의 또다른 이야기 파워였다.
시크릿이 여기저기서 추천을 받고, 안본사람이 없을정도이고, 칭찬도 자자하고
하지만 그래서였는지 완전 실망했었다. 매 뻔한 애기 반복에다가 한권내내 희망하라는 이야기만  다른형태로 바꿔가고만 하고 있으니 도대체 왜 열광하는지 이해가 안갈 정도였다. 물론 좋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런 책은 솔직히 많지 않은가?? 어쩃든 그게 시크릿의 나의 첫 인상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파워의 출간! 솔직히 그 시크릿의 아픔을 이겨줄 책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읽었다.

 시크릿이 끌어당김의 법칙이었다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파워)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여전히 대중들에게 재밌고 유익하게 어필할만한 글솜씨였고, 내용도 참 좋았다. 막연하게 시크릿처럼 희망하라는 것이 아니라 파워와 돈, 파워와 인간관계, 파워와 건강 등등 말하고자 하는 것과 현실과의 잘 매칭을 시켜서 우리가 원래는 행복해야할 사람이고, 놀라운 삶을 살고 있어야할 사람이라고 설득을 시켜버린다.

 머, 여느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실천이 중요하다. 자기 인생에 반영하여 삶의 변화를 노력해야 비로서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즉 파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왜 인지 모르게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만족감이 드는게 저번의 씁쓸함을 만회한 것 같다. 세월이 흘러 가치관이 변해서인지, 시크릿이나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시크릿도 지금같이 만족스러움으로 다시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미인 - 미야베 미유키

미인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미야베 미유키 월드 2막 시대극 미스터리!

원제 텐구카제(천구풍)

하지만 한국 제목은 완전히 다른 느낌의 '미인'

출격했습니다.

표지부터 일단 미인이네요.

그야말로 매혹적입니다.

그렇다고 책내용과 무관하게 미인으로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텐구바람도, 미인도 어울리네요.

우선 작품 내용에 앞서 외적인 부분을 짚고 가야겠네요.

출판사가 독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기 때문이죠.

일본 작품 특히 시대극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초반에 인물이 많이 나와 이름 외우기가 힘든 것입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이 그렇고, 이 미미여사님 시대극이 그러하죠.

입에 잘 안붙는 이름이 있어서 매치시키기가 만만치 않죠.

그래서인지 책 날개 뒷편에 가나다라 순서로 이름과 간략한 소개를 해놨습니다.

볼때 펼쳐놓고 봐도 상당히 좋더라구요.

추가로 팬이 그려준 미야베 미유키 월드 2막 그림들을

북스피어는 엽서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센스(뇌물!?)까지 보였습니다.

머, 이만 외적인 부분은 줄이기로 하고

작품으로 들어가면 '흔들리는 바위'의 콤비

영험한 오하쓰와 비실무사 우쿄노스케가 또 한번 이번 이야기에 활약합니다.

하지만 우쿄노스케의 비중보다는 신묘한 데쓰의 비중이 훨씬 크네요.

엄밀히 말하면 이번 이야기는 오하쓰와 데쓰의 콤비로 진행됩니다.

시작은 한 어여쁜 처자가 가미가쿠시되고,

그것이 그의 아버지 소행인지, 말할 수 없는 무언가의 소행인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죄를 인정하고 자살을 하면서 무언가의 존재는 혼란스럽기만하죠.

그때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무언가의 존재는 서서히 다가옵니다.

저는 계속 의심을 했었습니다.

몇일전에 비슷한 분위기의 속 항설백물어를 읽은 뒤라 이러다가 최후에 실제로는 진범이 있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미미여사님은 그런 타입이 아니예요.

정말 판타지적인 요소를 좋아하고, 많이 사용하기에 결론적으로 괜한 의심이었습니다.

추리로 머리쓰면서 읽는 게 아닌 그냥 미스터리 시대극으로 읽으시면 되겠어요.

초반엔 그 무언가의 존재로 으스스한데,

중반쯤부터는 말하는 고양이 데쓰가 수면위로 등장해 오하쓰와 개그콤비를 이룹니다.

그때부터 깨알같은 재미가 많습니다.

둘이 애기하는게 너무 재밌더라구요.

특히나 우쿄노스케에게는 말대신 냐용으로 들리는 상황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어렷을 적 열심히 보았던 전설의 고향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처음부터 결말까지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귀신의 존재나 비과학적 현상은 제가 미스터리 소설에서 만나기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 식 이야기는 또 재밌네요.

이래서 미미여사 미미여사 하는가 봅니다.

이제 내년 상반기에 가마이타치가 나올 것이라니 벌써부터 살포시 기다려봅니다.
 

에고 너무 칭찬만 했군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점도 있어요.

미야베 미유키 월드 2막이 입맛에 안맞는 분들은 패스!!!

그나저나 마지막 장면에서 오하쓰와 우쿄노스케가 앞으로 썸씽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불안하군요

손가락 없는 환상곡 - 오쿠이즈미 히카루

손가락 없는 환상곡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오쿠이즈미 히카루'

또 낯선 작가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손가락 없는 환상곡' 말이지요.

표지부터 파스텔 톤에 달을 배경으로 너무도 몽환적인 느낌입니다.

사전조사에서 보니 슈만 200주년을 기념하여 집필하였다고 하는데,

음악 미스터리로 웬지 걱정반 기대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20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5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미스터리 5위, 서점대상 5위를 차지했으니

대중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작품이기에 확실히 말하자면 걱정2, 기대8 이었네요.

친구가 보내온 한장의 믿을 수 없는 편지가 과거를 회상케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런데......

그 편지만으로도 콩닥콩닥 미스터리의 기대감을 만듭니다.

다만 그 이후는 슈만 위인전인지, 음악론인지 도대체 미스터리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아니 어딘가 희미하게 등장준비는 하는데,

분명히 계속 느껴는지는데, 딱히 안나오는......

솔직히 실망수준이었습니다.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800P의 속 항설백물어 대장정을 떠나고

700P가까이의 셜록홈즈의 라이벌들을 읽고 나선지,

300P되는 이 작품의 반절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지요.

초반 분위기 탓인지, 문체탓인지, 내용탓인지,

진도는 빨랐으나 반절이나 됐는대도 슈만만 실컷 공부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반이나 봤는데 끝은 내야지.

그때! 느닥없이 시작합니다-_-;;

시체 나옵니다. 알리바이 나옵니다. 어라!?

갑작스런 그 미스터리의 존재를 느끼자마자

급 물살에 결말까지 휩쓸립니다.

스포가 염려되서 자세히는 언급을 못하겠습니다만.

쩁쩁하다가 크로스카운터도 좋지만,

긴 신경전 벌이다가 라이트레프트어퍼컷 3연타 이런것도 너무 좋네요.

그때서야 왜 좋은 순위였는지가 납득이 가더라구요.

전과 후가 다른 맛의 작품

그러고보니 초반에 슈만으로만 너무 달려서 그런지

후반에 나름 음악이 가미가 된 미스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앞 음악, 뒤 미스터리로 동떨어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것 또한 매력이라면 매력이겠네요.

저는 일단 만족했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책상이 지저분해도 머릿속이 정리된 사람 책상이 깨끗해도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

책상이 지저분해도 머릿속이 정리된 사람 책상이 깨끗해도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 - 업무 효율을 100배 높이는 두뇌 정리의 기술
나가노 게이타 지음, 김남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책상이 지저분해도 머릿속이 정된 사람, 책상이 깨끗해도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
 엄청난 길이의 이 제목의 책은 업무 효율을 100배 높이는 두뇌 정리의 기술이 담겨있다. 나는 책상이 깨끗해도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쪽이라서 조금이나마 이 책이 내 머릿속을 정리해줄까 싶어서 펼쳐보았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자기계발서 읽는 특성상 파트별로 흡수하려고 꽤나 장기간에 걸쳐서 읽는데, 이 책은 깔끔하고 소재때문에선지 정리가 잘 되있어서 한번에 읽어버렸다. 중간중간 그림과 함께하는 이야기도 더욱 독서를 편하게 해주었다.

 일단 이책은 회사를 다니며 바쁘게 사는 샐러리맨들에게 참 좋은 것 같다. 물론 회사원이 아니라도 제목에서처럼 한쪽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세하다. 우리들에게서 볼 수 있는 흔한 문제점과 일리있는 해결책 그리고 원칙 등으로 앞으로의 삶의 변화를 주려고 했다.

 솔직히 이렇게 책 읽는 것도 상당히 얽히고설킨 정보에 의해 또는 방대한 양에 의해서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이 책은 꽤나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많은 주옥같은 내용중에 핵심은 정리의 3원칙을 꼽을 수 있었다. 자기평가의 축, 시간의 축, 금전의 축!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와 실천이다.

 그밖에 기억나는 것은 두뇌용량을 키우는 정리의 3원칙! 1. 반드시 필요한 것만 챙겨라! 2. 모든 자료에 날짜를 기록하라! 3.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길고, 아무튼 한가지 확실했던 건 그 덕인지 요새는 더없이 깔끔해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시간의 축대로 정리 준비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었다. 나도 기록하면서 일처리 하는것을 좋아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이 제목대로 나는 왜? 라는 생각이 든다면 꼭 펼쳐볼만한 책이었다.

정신자살 - 도진기

정신자살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도진기 지음 / 들녘 / 2011년 7월

'정신자살'
 도진기! 작년에 미스터리계에 붉은집 살인사건이라는 멋진 작품으로 뇌리에 강렬하게 자리잡았던 작가이다.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과 함께 출간되었었는데, 전작은 당당히 국내 출간 미스터리를 통틀어 팬투표 베스트에도 들었던 작품이다. 후작은 그 시리즈 2탄으로 약간 1탄에 비해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이렇게 아쉬움을 달래줄 3탄이 나온것이다. 그것도 바로 오답률 100퍼센트에 도전한다는 도발적멘트까지! 아마 전작을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레 이 작품을 접하게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작가가 앞으로 한국 추리소설계에 지대한 활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어쨋든 외적인 이야기는 이만하기로 하고 본 작품으로 들어가자면 이번 작품은 두툼한 분량이 더욱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정신자살이라는 신기한 소재까지!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정신만 죽여서 새로운 삶을 아니 다른사람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에 호기심을 충분히 끌었다. 읽기편한 문체에 두툼한 분량은 부담도 없었고, 그야말로 단숨에 진행된다. 물론 중간에 지루할만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은 해답을 향한 갈증에 멈출수가 없게 만들었다. 단점을 잘 보완한 케이스였다.

 옛날에 가출한 아내를 그립고, 슬퍼하며, 자살하려고 하던 남편은 정신자살연구소라는 곳을 우연찮게 발견하게 된다. 육체의 고통은 없이 정신만 죽여준다는 그곳. 상당한 재산을 주는 대신 정신만 죽여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치료(?)과정에서 아내의 불륜의 꼬리를 보게 되고, 추적을 하는 남편과 정신자살연구소 그리고 현재사건을 이끄는 도진 변호사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가장 중요한 미스터리의 핵심인 꼬리물기가 제대로 이루어져 계속 궁금증을 품고 끝까지 진행된다. 그리고 인물들의 악인인지 선인인지를 모르게 만드는 혼란도 준다. 이런저런 의문끝에 결국 끝에가서 충격적인 결말이 나타나고, 이건 사기아냐? 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쇼킹하다. 오답률
100퍼센트에 도전한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솔직히 이런 스타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작품 곳곳에 복선을 깔고 결말부분에 빵 터뜨리는 형태는 너무도 좋지만, 그 복선들이 낚시였다고 한다면 놀라움과 함께 씁쓸함도 찾아오기 때문이다. 머랄까 좋기는 좋은데, 아쉬운 맛도 있었다. 그래도 전작에 비하면 상당히 세련된 모습에 뿌듯하기도 하고, 다음작품에 더 기대를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