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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록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리석을 '우', 다닐 '행', 기록할 '록'
어리석은 행동을 기록한 책
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섬뜩한 가면이 너무도 매력적이고, 이 책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듯도 했다.
누쿠이 도쿠로라면 이미 국내에 통곡이나 증후군시리즈로 잘 알려진 작가니까 설명은 그닥 필요없을 듯 하다.
이번 작품은 135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던 좋은 작품이며, 누쿠이 도쿠로의 재주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였다.
이야기는 3세 여아 영양실조 사망, 모친 체포, 유아 방기 혐의라는 신문기사로부터 시작한다.
무슨 이야기일까? 라고는 생각하지만 결국은 끝에 가서야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나라고 불릴만한 화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본 이야기에서는 여러사람과의 인터뷰 내용만이 나올뿐이고, 웬지 자문자답하는 듯하게 간접적으로 존재할뿐 직접출현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년의 대 흥행의 작품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살포시 떠오르기도 하였다. (머, 다른패턴이긴 하지만;;)
어쨋거나 일가족이 몰살된 사건을 취재하는 내용으로 진행되는데,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점이 느껴진다.
1파트에서는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2파트 3파트 점점 왜 제목이 우행록인지 느낄수가 있다.
최대한의 재미를 위해서, 안읽은 분들을 위해서 스포는 자제하기로 하고,
간간히 휴식의 느낌으로 여동생이 오빠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짤막히 등장하는데,
감을 못잡고, 계속 추리추리 해보다가 결국 후에 크로싱되는 부분에서 정말로 감탄하게 된다.
이것을 위해서였구나... 정말 기억남는 기법이구나... 하는 느낌
'일가족 살해'
이 사건만으로 꾸며가는 듯 했지만, 읽으면서 의혹이 생기고 역시나 깜짝 놀랄만한 클라이막스
다채로운 서술이 정말로 누쿠이 도쿠로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수작인듯.
올해도 잘린머리에 이어 행각승 스님에 이어 놀라운 작품들을 쏟아내는 비채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