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리모사 Nobless Club 3
윤현승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라크리모사!!!

한국말로 눈물의 날이란다.

현재 노블레스클럽에서 BEST3를 뽑으라면 당당히 손꼽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쪽 라인작품은 아직 몇권 읽어보지않았지만,

확실히 베스트3인 얼음나무숲과 피리새는 칭찬 듣기에 충분했다.

'세번의 기회, 세번의 거래, 세 갈래의 운명'

이 문구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고, 기대감을 무척이나 높여주었다.

최근에 중간고사에다가 갖은 술자리로 책읽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 작품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였다.

펼치자마자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후다닥 읽어버리게 되었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맛깔스러운 진행에 책을 손에서 놓을수 없었던 것이다.

너무 네타성 서평을 쓰면 보는 사람들의 재미를 떨어뜨리고,

작품에 대한 평판도 떨어질 것 같아서 내용에 대한 부분은 거의 언급을 삼가하겠다.

일단 평은 정말로 재미있고, 으시시하고, 눈물났다.

제목이 눈물의 날이니 눈물을 흘려주는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

물론 필력으로 우리들을 감동시켜주어야 하지만말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두께는 꽤 되는 편인데, 구성이 탄탄하고 속도감도 느리지 않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답답하게 질질 끄는것이 거의 없고 딱딱 필요부분만으로 진행해 나가니 정말 좋았다.

작가가 마음만 먹었다면 이정도 두께로 한권 더 낼 수 있었을지도;;
반전도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예상못할 것은 아니었지만 있었기에 더욱 재밌었고,

주인공 및 등장인물들 사이의 머리싸움 부분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시작부분은 공포소설, 중간쯤엔 추리소설과 판타지로 진행되더니 에필로그에선 다시금 공포소설로...

그리고 최후의 느낌은 미스터리구나~였다.

아주 한권에 장르소설의 갖가지 재미들을 다 볼 수 있었따.

윤현승님 특유의 개그도 살아있어서 (어떻게 보면 썰렁하지만;;;) 심각한 내용중에 중간중간 웃을 수도 있었고,

끊임없이 깔아놓은 가벼운 복선과 수수께끼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하얀 늑대들 2부에서 시간을 조금씩 겹치며 서술한 부분을 읽으며 감탄했었는데,

이번에는 레오나르의 질문을 예상한 답변을 읽으며 감탄했다.

읽는 사람으로서는 의도한 서술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지만, 어느 것이건 이번에도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1부와 에필로그는 정말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루카르도의 고민과 혼란, 그리고 불안이 그대로 전해져, 덕분에 매우 오싹하였다.

커다란 복선을 한꺼번에 터트려 반전을 만든 에필로그 부분도 무척 좋았구...

정말 칭찬만 너무쓰는듯하여 아쉬운점을 찾자면,
레오나르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세계의 멸망을 막는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

지금까지의 긴장된 흐름이 급격하게 끊어지는 느낌이 들은 건 아쉬웠다.

사실 1부를 읽으면서는 이거 정말 윤현승님 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세련된 글로 돌아오셔서 놀랐는데, 2부에 들어서면서 드러나는 특유의

서툰 흔적에 반가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갖가지 평들은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으로와 비슷하다는 것이 많은데, 내가 안읽어봤으니 패스^^;;

판타지 작가다!!! 라고 생각하다가 나름 속아서 신선함도 느꼈다.

그 유명한 하얀 늑대들의 작가다웠다.

강력추천!

오랜만에 한국작품 중에 남들에게 추천해도 좋을 작품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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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

언제나 그의 신작 소식은 나를 설레게 하고, 또 나에게 다른 일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언제나 나에게 평균이상의 만족감을 주었고,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었다.

이미 일본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에서도 굉장한 팬수를 확보한 작가이기에 모두 같은 마음일 것같다. 그러나 미스터리카페나 북카페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평판을 지켜보면 '항상 평작이상을 한다는 쪽'과 '다작이기에 졸작이 꽤 있다'는 쪽으로 나뉘어 보인다. 나는 후자의 사람이었다가 전자의 사람으로 바뀐 케이스다. 미스터리 소설, 추리 소설의 팬이라면 이제는 대부분 알고 있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반하여 그의 작품을 다 찾아보고 이제는 손에 꼽을 정도만 남겨두었는데, 첫 작품이 워낙 높은 수준이여서 다른 작품들이 약간 성에 안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다른 작가들의 장르소설을 보아오면서 그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어 그의 신작은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이 중독되어버렸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이번 신작은 히가시노 게이고 초기 단편작으로 7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 본인이 말하길 '단편쓰는게 너무 어렵다. 다시는 쓰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말할정도라 웃음시리즈 이후로는 그의 단편 보기를 포기했었는데 이렇게 떡하니 나와주니 정말 반가웠다.

짧은 이야기속에 얼마나 그의 매력이 묻어있을지 너무나 기대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범인찾기나 트릭에 집중하기보다는 인간과 인간 그리고 내면 심리 등에 중점을 맞추는 작가이다. 이 작품도 그것이 제대로 부각되었다. 첫 이야기는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였다. 제목 그대로 정말 작은 고의로 인하여 사람이 죽는 청춘 미스터리물로써 초기작 느낌이 풀풀 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였다. 다음으로는 <어둠 속의 두 사람>이라는 단편인데, 이것도 역시 서글프고 안쓰러우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내용 중 새 엄마가 아이에게 행한 무기는 정말이지 충격적이고도 오싹하였다. 이후 <춤추는 아이>, <끝없는 밤>, <하얀 흉기>, <굿바이 코치>에서도 패턴이나 주제는 다르지만, 씁쓸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는 선의가 악의로 변신하는, 본인으로써 받아들이기 힘든 춤추는 아이가 인상깊었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타이틀 작품으로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이었다. 이 작품은 역시 타이틀답게 반전의 재미를 여지없이 살려 '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해주었다.

 

단편의 배치를 일부러 이렇게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적절했다. 파릇파릇한 청춘 미스터리물로 시작하여 약간 씁쓸한 작품들을 중간배치하고, 그의 단편 대표작으로도 손색없는 단편을 마무리로 하여 7개의 단편이 1권의 작품으로 조화를 이루며 깔끔하게 완성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풋풋함도 느낄 수 있고,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매력도 볼 수 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세계에 또 한번 빠질 수 있는 작품이었다. 또 그의 신작이 나오길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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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장조의 살인
몰리 토고브 지음, 이순영 옮김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A장조의 살인'
제목만봐도 누구나 음악과 관련된 추리소설이겠거니~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추리소설으로 분류하기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역사스릴러랄까;;

추리면은 약간 부족하지만, 픽션의 재미는 살아있었다.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나 노다메 칸타빌레의 영향으로 알게된

브람스나 리스트 등 그들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이야기였다.

 

< 뒤셀도르프 관현악단의 지휘자이며 유명한 작곡가인 로베르트 슈만.

어느 날 뒤셀도르프 경찰청의 헤르만 프라이스 경위에게

A음이 계속 들려 견딜 수가 없다’며 사건을 의뢰한다.

로베르트 슈만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여기에 클라라 슈만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스캔들이 더해져 상황은 점점 복잡해져만 간다.

이때 슈만의 피아노의 A음이 본음에서 벗어나 조율되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고,

슈만의 일대기를 쓰던 음악평론가 게오르크 아델만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데……. >

 

가장 큰 장점은 인물들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직접 옆에서 겪은 사람인듯한

서술이다. 작가가 그 인물들의 친구라도 되는양 처럼 생각하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서양쪽의 소설들은 대작류가 아니면 잘 안읽혀지거나,

포기하기 쉽상이었는데 이 작품은 술술 읽혀서 좋았다.

 

추리팬이면 이런 색다른 쪽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이고,

아니라면 아닌대로 흥미로우니 읽어보는 것이 좋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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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Robot 유, 로봇 - 한국 SF 단편 10선
이영수(듀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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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OBOT 솔직히 제목만 보고서는 읽고 싶지 않았다.
제목이나 표지로 일단 독자들을 끌어들여야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읽은 사람들의 감상평이 나를 이끌었다.

'신선했어요'

'몇몇 단편은 대박이예요'

읽어보니 틀린말 하나 없었다.

일단 황금가지에서 펴냈기에 브랜드로써 읽어볼만한 작품일 것이라는 느낌은 주었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한국 SF는 외국 작품에서 볼 수 없는 한국적, 지역적 느낌을 SF와 같이 받을 수 있어 그 재미가 남다르다. '얼터너티브 드림'부터 좀 전에 완독한 '유, 로봇'까지 같은 작가가 중복해서 참가한 경우가 많으므로, 개개의 작가들의 필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흐름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작품들이 점차 더욱 한국지역적인 느낌을 주는 것(박시은, 바둑, 소주, 분식집, 이모 등)이 많아졌고, 대중성을 의식해서인지 무거운 작품에서 가벼운 위트를 담는 작품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가급적 내용 누설은 삼가하겠으나 작품의 재미를 완전히 살려 독서하고 싶으시다면, 이 서평을 더 이상 읽지 않기를 권고한다.

첫 작품 유, 로봇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에서 제목을 차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지만, 정작 아시모프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다. 작품의 전체 스토리 흐름은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나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데, 상상력의 결핍이랄까, 상당히 진부함이 느껴져서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이런 플롯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악당은 아군이 붙잡혀 있을 때, 항상 자신의 계획이나 의도를 꼬치꼬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건지 의문스럽다. ㅋ 차라리 '앱솔루트 바디'에 실렸던 이 분의 이전 작품 '지구의 아이들에게'가 훨씬 마음에 든다. 이거 이거 pilza2님의 블로그에 트랙백 보내면 안 되겠다-_- 아참, 소설의 서술방식은 살짝 특이했는데, 예전에 '진산 무협 단편집'의 마지막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 국문학의 기초를 배운 사람은 모두 알겠지만 소설의 시점은 1인칭, 3인칭 뿐이라는 것에 의문을 가진 진산은 이 작품에서 2인칭 시점을 실험적으로 시도하는데, 뭐 이 작품과 관련이 있으려나? ㅎㅎ

게렉터님의 '박시은 특급'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지난 '환상 문학 단편선'에서 보여준 '콘도르 날개'보다 더 마음에 든다. 게렉터식의 재담이 서술과정에서 멋지게 펼쳐지는 가운데, 현실의 연예인 이름과 의문의 단편 드라마의 등장을 통해 '멋지게 세이 굿바이'가 실제로 있는 것인지 궁금증까지 증폭된다. ㅎㅎㅎ 사실 저자이름을 보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절반이 지나갈 무렵 이거 왠지 게렉터님같다! 는 느낌이 팍 왔다. ㅋ 아무튼 대 만족.

'잘 가거라 내 아들 엄마는 널 사랑했단다'는 짧은 분량으로 강렬함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낸 수작이다. 외국의 유명 SF작가 작품이라해도 믿을 수 있을 듯.

'파라다이스'는 마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단편작 '오오 지구여, 내가 만일 그대를 잊더라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품 마지막이 주는 느낌까지도... 이것도 마음에 든다.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과 '우주류', '매뉴얼'은 솔직히 좀 밋밋했다. 작가가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다. '무기여 잘 가거라'는 한 편의 유쾌한 개그작품. ㅎㅎ 단편 모음집에 이런 재미도 한 편씩 들어있으면 좋다. '미래관리부'는 유명작가 듀나의 작품. 그 답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나쁘진 않다.

'다섯번째 감각'은 거의 중편으로 분류될 만큼 분량이 많지만 아주 멋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무언가 몰랐던 세계에 대해 눈을 뜨는 과정이 마치 마이크 레스닉의 정말 멋진 작품 '그대 하늘을 맛보았기 때문에'를 연상하게 한다. 아, 키리야마 시리즈 빨리 읽어야 되는데, 이놈의 언어 장벽이...-_- 아무튼 작품 자체가 주는 감동보다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가지고 이렇게 감정을 터트릴 수 있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북받쳐 올랐다. '노래'라는 단어가 딱! 나왔을 때 지하철에서 거의 울 뻔했다. 진짜로. 아아 정말 읽기를 잘 했다.

최근읽은 작품중에 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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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서부해안 연대기 3부작 2
어슐러 K. 르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기프트의 재미를 바로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에 어서 빨리 손에 잡았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였다. 기프트는 잘못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오렉의 이야기였는데, 이 작품은 문자가 사라진 도시에서 책의 목소리를 듣는 소녀 메메르의 이야기였다. 아마도 다음편에서 모두 등장할듯도 싶다. (아니면 말고^^;;) 어쨋든간에 예전 주인공이 다음편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는 이런 구성은 깜찍하면서도 재밌는 것 같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3대 판타지로 꼽히는 이 서부 해안 연대기.

정말 보는내내 이 세계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판타지 소설 특유의 신비함. 거장의 문학다운 재미. 빠질수 없는 몰입도. 정말 칭찬만 늘어놓아야 했다.

 물론 단점을 굳이 꼽자면 이 작품의 백미인 아이들의 능력이 초반엔 안등장하는 점 정도다. 머,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는건 아니고, 굳이 꼽는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판타지 특유의 재미보다는 문학성이 강한 판타지의 느낌이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문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판타지지만 판타지와는 약간 다른듯한 판타지! 바로 이 '보이스' 안읽고 지나가기엔 무척 아쉬운 작품이다.

 

 여담으로 기프트 표지는 제법 멋졌는데, 보이스 표지는 미소녀로 했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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