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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 - 느려진 뇌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되찾는 사소한 습관
히라이 마이코 지음, 곽범신 옮김 / 공감각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왜 이럴까 하며 자신을 구박하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머리가 텅 비어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숨만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무념무상의 긍정적 상태가 아니다. 자꾸 실수하고 잊어먹고, 행동마저 둔해진다. 전에는 그래도 의욕이라는 게 있었고, 배우려는 의지가 타오르곤 했는데, 이젠 책 한 권 읽는 것도 버겁게 느껴져 간다. 뇌에 이상이 생긴 건지, 아니면 뇌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지, 예전처럼 민첩하게 돌지 않고, 천천히 서행을 하고 있다. 뇌과학을 보면, 나이 든다고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이건 나이 때문이라고 하긴 어렵다.
그래서 뇌건강, 뇌운동에 도움을 얻고자, '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를 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이 나온 배경을 살펴보면, 보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히라이 마이코는 30대 중반 의사로 영국 출장 중 시야에 이상을 느끼고 입원했다가, 뇌종양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받고, 이후에 생긴 기분 장애,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의 후유증, 이피로감을 겪게 된다. 이는 뇌경색, 뇌졸중, 뇌 수술을 받거나,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을 받는 환자에게 자주 발견되는 부작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후유증 극복 방법을 필사적으로 연구하고, 스스로 실험용 쥐가 되어 테스트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뇌 컨디션이 원래대로 회복된 것뿐만 아니라, 능률이 더 좋아졌다고 한다.
'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는 그 연구 결과와 방법들의 집약체인 것이다.
책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것은 뇌 컨디션 체크 리스트다. 난 어떤가 봤는데, 10개 중 8개나 나왔다. 역시 뇌건강 상태가 안 좋다. 괜한 걱정이 아니었다. 이 책을 제대로 봐야 할 이유가 명백해졌다.

'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뇌과학에 관련된 내용들로 뇌의 세 가지 기능, 세로토닌, 옥시토신, 도파민 3대 행복호르몬에 관해 기본적인 것들을 알아보고 이것이 뇌컨디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본다.
그중에 폭주노인에 관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전두엽이 위축되면 원하는 일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 불만, 분노, 의욕 저하를 일으키게 된다. 화가 많은 노인들 중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40대부터 시작되는 전두엽 위축의 원인은 노화와 함께 스트레스라고 한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감정 변화, 욕이 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 역시 전두엽 위축이 오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스트레스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내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산책, 스트레칭, 목욕 등을 권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에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역시 여기서도 운동 부족이 문제로 나온다.
2장부터 본격적인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들이 나온다. 뇌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의욕 향상, 고독 탈출 방법을 차례대로 알려준다.
뇌는 쓰지 않으면 쇠퇴한다. 새로운 자극을 통해 뇌를 발전시킬 수 있다. 악기, 언어, 요리 등을 배우는 것도 뇌 훈련에 도움을 준다. 유산소 운동은 뇌 파괴를 막아준다. 앉아 있는 시간마다 사망률이 2%씩 올라간다고 한다. 8시간 이산이면 8% 상승한다.
여기서도 나는 뇌 건강에 안 좋은 습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난 8% 이상 상승 상태다. 숨 쉬는 것마저 귀찮다는 농담을 자주 하곤 한다. 삶의 목표도 없으니 여기서도 15% 추가다. 스트레스, 우울증, 뇌 컨디션 악화라는 루틴을 돌고 있다.

이런 상황의 나에게 '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는 쉬운 치유 방법들을 제시한다. 매일 5개의 '씨 뿌리기'라는 생활 실천 방법을 통해 긍정 마인드와 적극적인 삶으로 이끈다. 치매 부모님을 돌보는 상황에선 갈수록 웃을 일이 없어지는데, 대화의 치료 기능과 미소가 주는 행복 효과를 일깨워 준다. 복잡한 이론이나 연구 결과를 핵심만 간단히 요약해서 참 알기 쉽게 알려준다. 그만큼 곽범신 역자가 잘 옮겨 번역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책 내용에 추가해서 '스트레스에 강한 뇌를 만들자!'란 주제의 PDF 파일을 QR 코드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의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으로 '행복 호르몬을 늘려주는 행동', '뇌를 회춘시켜 주는 운동' 이렇게 두 가지의 2주 훈련 코스도 첨부되어 있다. 독자들의 뇌 컨디션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자 노력하는 책이다.
'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의 서평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내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들을 만져주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가 체험
이 책은 수술 후유증을 겪는 사람뿐 아니라, 치매, 우울증, 번아웃,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도 뇌 건강, 뇌 컨디션 회복을 통해 삶의 질과 활력을 찾게 해주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