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과 난청 리셋법 - 1만 명의 귀에 생긴 문제를 해결한 의사가 가르쳐준다
기무라 시노부 지음, 이은정.이주관 옮김 / 청홍(지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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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유행했던 단어 중 하나가 '사오정'이다. 대화 중에 제대로 못 듣고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나이 드신 분 중에 그런 경우가 많다. 귀가 어두워진 난청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난청은 노화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전에 일로 금속을 가공하는 공장에 간 적이 있는데, 커다란 프레스로 때리고, 구멍 뚫고 그러는 곳이라 무척 시끄러웠다. 그쪽 일하는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귀마개하고 방음 귀덮개를 해도 이곳에서 몇 년 일하면, 난청이 된다고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청소년 층에서도 난청이 발생하곤 한다. 볼륨을 크게 올려서 온 종일 이어폰으로 듣다가 귀가 망가지는 경우다. 이 경우 외이도염, 중이염도 자주 생기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눈이 나빠지면, 바로 안경을 맞추거나 병원을 찾는데, 귀는 그렇지 않다. 보청기를 쓸 상황인데도 안 쓰려 한다. 직접적으로 아프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자기 귀가 안 좋아 진것을 바로 인지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귀도 눈만큼 매우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사오정이 되면 의사소통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 불면증도 야기한다. 게다가 치매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 우리 부모님도 귀가 안 좋아지면서, 치매 증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아버지는 심해서, 보청기를 맞추자고 그렇게 했는데, 고집을 부리다. 결국에는 웬만한 음량으론 TV 소리를 못 듣는 상태가 되었고, 치매 증상도 악화됐다.


내 경우 귀는 아직까지 좋은 편이지만, 전에 없던 외이도염을 몇 차례 겪기도 했고, 무시하고 살고 있으나, 조용한 곳에서는 삐이이이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상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이명과 난청 리셋법'을 보게 되었다. 1만 명에 이르는 난청, 이명 환자를 치료해서 정평이 자자한 기무라 시노부 의학박사가 쓴 책으로 자신의 치료 경험을 담아, 누구나 손쉽게 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이명과 난청 리셋법'이라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이명과 난청이 가져오는 심각성을 경고하는 일러스트와 스토리텔링으로 책이 시작된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이 책의 핵심 부분일 수 있는 '이명과 난청 리셋법'이 바로 1장에 등장한다.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의 독자를 위해서 저자가 일부러 이렇게 배치한 거 같다. 이명과 난청에 대한 의학적 내용은 시간 날 때 자세히 읽고 귀에 문제가 있으면, 일단 리셋운동을 부터 하라는 소리인 것이다.



'이명과 난청 리셋법'은 무척 간단하다. 리셋법은 하품귀 공기빼기법, 아오아오 발성법, 군만두귀법, 귀마사지법 이렇게 4개로 구성되어 있다.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다. 귀 상태에 따라 짧게는 3주에서 석 달까지 매일 꾸준히 실천해 보라고 한다. 리셋법 효과가 어떤지는 TV 뉴스를 기준으로 내가 어느 정도 볼륨에서 잘 들리는지, 리셋법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간편히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간도 몇 분씩 밖에 안 걸리고, 생활하면서 틈틈이 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다 보니, 이게 과연 귀 건강에 도움이 될까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몇 주 전에 겪었던 귀 통증이 없었다면, 그냥 이런 방법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갔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당시 왼쪽 귀에 갑자기 찌르는 고통이 계속 느껴졌다. 염증이 생겼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병원 갈 상황이 아니라, 인공지능 코파일럿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의료인의 상담을 권하면서, 하품을 해보라는 조언을 했다. 이게 뭔 엉뚱한 소리인가 했다. 귀가 아픈데 하품이라니… 그래도 아프니까 몇 번 억지로 하품을 해봤다. 그랬는데 신기하게 통증이 사라졌다. 


나중에 '이명과 난청 리셋법'을 보고 그때 일을 바로 떠올렸다. 책에 나오는 첫 번째 방법인 하품귀 공기빼기법과 연관이 있었다. 하품으로 이관을 열어 고막 압력 조절을 도운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비행기 타다 귀가 먹먹해지거나 아플 때 하던, 하품이나 귀 빼기, 침 삼키기 그런 것과 같은 원리였다. 살짝 방법은 다르지만, 이미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는 효과 좋은 방법이란 소리다. 그렇다고 하루에 너무 자주 하면 고막이 다칠 수 있다고 한다. 좋은 것도 지나치면 해가 될 수 있다.



군만두귀법이나 귀마사지법은 혈액순환과 관련 있다. 눈이 피곤할 때 마사지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 생각된다. 역시 혈액순환은 건강을 지키는 기본 요소였다. 귀 뿐만 아니라, 눈, 목, 손목, 발목, 허리 등 자주 마사지해 주고 풀어 줘야겠다.


'이명과 난청 리셋법' 2장에서는 환자 대상 효과 사례를 다루고 있고, 3장에서는 다시 한번 귀 건강 관리에 대해 환기시키고 있다. 4장에서는 귀 건강, 청력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한방 한약을 알려준다. 비타민 B12, B1, 아연 섭취가 도움이 되며, 여기서도 바나나는 빠지지 않고 추천되고 있다. 귀를 위한 생활 습관으로는 가을 겨울철 귀마개 사용을 권하고, 이어폰 보다 헤드폰 쓰고, 한 시간 정도 듣고 쉬라고 한다. TV나 라디오 음량은 가능한 작게. 


5, 6장은 귀의 구조, 난청의 이유, 이명의 원인이나 진단과 같이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비인후과는 어떤 곳이고, 어떤 진료와 치료를 하는지 알려준다. 난청 관련 질환과 보청기 사용에 관한 조언도 하고 있다. 보청기 하면, 귀가 아주 안 좋았을 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안경과 마찬가지로 더 나빠지기 전에 초기부터 하는 것이 맞는다고 한다. 


여기서 눈에 들어 온 파트는 '이런 이비인후과 의사에게는 가지 말자'다. 이건 솔직히 이비인후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의사 대부분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나 30초에서 1분 안에 끝난다.   항상 나이 탓이다. 노화 과정이란다. 그러고 적당히 안 아프게만 하고, 다시 찾아오게 한다. 빨리 낫게 하면, 우린 뭐 먹고 사냐는 얘기를 의사 모임에서 들은 적도 있다. 요즘 시국과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은 엄청난 행운인 거 같다.


그렇다고 진료를 받지 말라는 건 절대 아니다. 이명과 난청의 원인은 책에서도 말했지만, 다양하다. 그만큼 전문가의 도움과 진단이 필요하다. 다만 의사에게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니,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처럼 아픈 사람 스스로가 자신의 병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고, 도움 되는 정보가 있다면, 귀 기울일 필요도 있다는 소리다. 아프면 자기만 손해다.


그런 면에서 '이명과 난청 리셋법'은 이명과 난청에 도움 되는 각종 정보를 잘 담고 있으며, 아울러 효과적인 청력 관리법도 제시하고 있으므로 귀 건강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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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위한 필수 수학 - AI 시스템에 쓰이는 통계학, 선형 대수학, 미적분학
할라 넬슨 지음, 안민재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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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과외도 해보고, 속셈학원에서 알바도 해봤는데, 학생들이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보면, 얼추 성적이 예상된다. 그냥 시간 때우고, 마지못해 공부하는 애들은 바닥권이 당연했고, 그래도 수업 따라오고 그러면 중간은 한다. 그런데 이 중간권의 수학 공부 방법이 참 문제가 많다. 한마디로 효율이 나쁜 경우가 많다. 그냥 무조건 공식 암기하고, 다다익선이란 생각으로 문제집만 많이 풀어 보려고 한다. 이 방법의 가장 큰 허점은 안 풀어 본 유형의 문제는 손도 못 댄다. 물론 풀어 봤다고 해도 다 기억 못 하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반면, 수학 점수 높은 애들은 수학 공식의 의미부터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소위 하나를 가르쳐도 열은 안다. 친구 중에 과기대를 간 친구가 그런 유형이었다. 수학 시간에 선생님 방법보다 자기 방법이 더 빠르다고 하는 애였다. 문제집도 한 가지 정도만 풀었다. 가르친 애 중에도 비슷한 애가 있었다. 수학을 즐겼다. 당연히 성적은 상위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원리나 개념 이해가 수학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머릿속에도 오래 남고, 제대로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비슷한 주제의 책을 봤을 때, 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도 있다. 현재 수학이 어렵고, 해도 늘지 않는다면, 문제 풀이보다는 개념 이해 이해 쪽으로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AI에도 통계학, 미적분학, 선형대수학, 그래프이론 등 다양한 수학이 쓰인다. 그냥 라이브러리 쓰면 되지 않나 할 수 있으나, 아직 AI 쪽은 날 것에 가까워서 손댈 것도 많고, 어떤 방법이 쓰였는지 좀 알고 있어야 제대로 적용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냥 따라만 하는 것은 아까 말한 이 문제집, 저 문제집 푸는 것과 같다. 어쩌다 맞을 수 있지만, 이건 효율 면에서 엉망이다.


아무리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는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다. 기초가 부실하면, 높이 쌓아 올릴 수 없다. 여기에 딱 안성맞춤인 책이 할라 넬슨의 'AI를 위한 필수 수학'이다. 인공지능 관련 수학을 공부하거나 AI를 좀 더 깊게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일단 필수 수학이란 제목만 보고 미리 겁먹을 필요 없다. 수학을 전혀 모른다면 읽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졸지 않아서 용어 정도는 들어 봤다 수준은 되어야 한다. 대학에서 편미분 포함한 교양 수학 또는 공업수학을 공부했다면, 'AI를 위한 필수 수학'을 보는데, 보다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난 문과라서 힘들겠네'하고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책 속에 많은 수학 공식이 등장하지만, 이것을 증명하거나 문제를 풀고 그러지는 않는다. 심지어 그 흔한 파이썬 코딩도 안 나온다. (본문에는 코드가 없으나 알고 싶을 사람을 위해 참고 주소 정도는 있다.) 어디까지나 인공지능에서 수학이 어떻게 쓰이는지 원리와 개념을 설명하고, 어떻게 응용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수학 공식 잘 모르더라도 일단 읽어보면, 전혀 몰랐던 수학들이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 시작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중에 더욱 구체적으로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역으로 수학에 자신 있다고 해도, 우습게 생각할 책이 아니다. 2차 함수 안다고 해서, 손전등 반사경, 대포 포탄 궤적 등에 바로 적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통계, 선형대수, 미적분 등 수학을 많이 안다고 해도 바로 인공지능에 응용하기는 쉽지 않다. 경험자의 조언을 통해 어떻게 쓰는지 그 방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있다. 'AI를 위한 필수 수학'이 그런 것들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매우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책 소개에 순서와 관계없이 읽어도 좋다고 되어 있으나, 빠르게라도 'AI를 위한 필수 수학' 맨 앞부분에 있는 '이 책에 대해서'와 챕터 1, 2장은 먼저 보는 쪽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 대해서'에는 챕터 14개의 주요 내용도 요약되어 있고 추천도서, 이 책의 목적 같은 것이 들어 있고, 챕터 1, 2장은 인공지능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와 가장 기초적인 것들이 매우 잘 요약되어 담겨 있기 때문이다. 


'AI를 위한 필수 수학'에서는 신경망, 비전, 이미지 처리, 자연어 처리, 트랜스포머, 딥러닝, 머신러닝, 강화학습, 인공지능의 법률과 윤리적 문제까지 대부분의 인공지능 파트들을 다 다루고 있다. 단지 수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이다.



인공지능에 있어, 최적화는 기본이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최적화를 위해 통계뿐만 아니라, 미적분과 행렬, 경우에 따라 벡터도 활용된다. 인공지능이 답을 찾는 모습을 보면, 불필요한 자료를 걸러는 내는 과정과도 같다. 그걸 위해 각종 수학이 사용된다. 


학창 시절 죽어라 미적분 문제를 많이 풀었는데, 미분은 최대, 최소, 점근선, 적분은 대부분 면적을 구하는 정도로 써왔고, 속도나 가속도, 때론 통계 정규분포도 연관되어 있는 정도만 배웠다. 미적분이 중요하단 말은 많이 들었지만,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그게 인공지능을 공부하면 바로 알게 된다. 



책 초반, 결합 확률 분포를 구하기 위해 적분을 세 번 하는 과정을 보면서 뭔가 깨닫게 되며, 책 후반에 편미분을 통해서는 각종 물리적 운동 해석처럼 수치의 해를 구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신경망뿐만 아니라 메쉬 학습과 같은 딥러닝에서도 쓰이고, 소볼레프 학습에도 쓰인다.



AI를 공부한 분이라면 알겠지만,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는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적정한 데이터 수집부터가 큰 난관이고 그것을 구했다고 해도, 초기 분석이 조금만 잘못돼도 전체 프로젝트를 망칠 수 있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인공지능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경험자들의 팁이나 조언에 귀 기울이곤 하는데, 'AI를 위한 필수 수학'에서도 이런 팁과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다. 



많은 확률 이름을 어떻게 외웠는지, 테스트 데이터를 어디서 구했는지, 분포가 가진 각종 실용적 의미, 어떤 공식이 더 적합한지 등등이 저자의 경험과 각종 사례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사례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AI를 위한 필수 수학'이 수학을 다룬 책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 논문, 통계 자료, 역사적 사건과 사례 등이 담겨 있어서, 꾸벅꾸벅 졸지 않고 마냥 흥미롭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이렇게 강의했으면, 다들 수학 시간이 기다려졌을 거 같았다.



인공지능의 수학 영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두 다 알고 시작할 수 없다. 나 역시도 인공지능에 관심 있어 계속 책을 보고 있으나 모르는 게 너무 많다. 그런데 이번에 'AI를 위한 필수 수학'을 통해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쾌감 같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알고 있는 수학 지식을 어떻게 써먹지 응용력도 기르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안목도 높일 수 있었다. 인공지능 공부하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수학을 보다 체계적으로 기초부터 공부하고 싶다면, 이번 'AI를 위한 필수 수학'을 먼저 읽어 전체적인 개념과 동기부여를 얻고, AI 수학을 기본부터 구체적으로 배우기 위해 전에 서평을 했던 같은 한빛미디어의 '개발자를 위한 필수 수학' 보기를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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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
이동준 지음 / 라온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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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온라인 판매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지인의 물건을 대형 쇼핑몰에서 판매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까지 내가 직접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이거 다 하는 상품 아이템을 잡지도 못했고, 이 바닥을 알면 알수록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온라인 쇼핑몰 하지 말라는 책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제조업을 할 게 아니라면, 음식이든 물건이든 판매업을 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마켓이 죽어가는 상황이니 온라인 판매는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얼마 전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터져 언론에 도배되는 일이 발생했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보니, 판매자에게 돈을 바로바로 주지 않고, 일정 기간 뒤에 주는 것이 원인이었다. 줄 돈을 다른 곳에 쓰다가 이런 일이 터진 것이다. 앞에서 말한 쇼핑몰 하지 말라고 하던 책도 흑자부도처럼 비슷한 문제를 얘기했었다.


플랫폼에 종속되면, 결국 그 룰에 따를 수 밖에 없게 된다. 광고 안 하면, 검색 순위가 밀리고, 할인하라는데 안 하면 눈 밖에 나게 된다. SNS도 마찬가지다. 잘 운영하다가도 한 순간에 훅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조금이라도 플랫폼과 독립적인 스토어를 차리는 게 좋다. 그래서 전에 워드프레스도 접해보고, 카페24 같은 곳도 살펴봤다. 장점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아쉬운 점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를 통해 쇼피파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쇼피파이란 쇼핑몰은 처음 들어 봤는데, 미국 내 전자상거래 점유율 10%를 차지하면서, 아마존 다음으로 매출 2등을 하고 있는 최근 뜨는 쇼핑몰 서비스다.


쇼피파이도 플랫폼이긴 하지만, 독립몰을 위한 플랫폼이다. 더 이상 정책 위반을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이다. 워드프레스와 같이 다양한 사이트 구축 서비스를 해주는데, 상거래하기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결재 방법을 제공한다.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이것들을 이용할 수 있다.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을 보니, 쇼피파이는 내가 원하던 스토어를 만들기 딱 좋은 시스템이었다. 내가 원하는 데로 만들고, 내가 마케팅을 펼치고, 내가 팔고 싶은 것을 팔 수 있었다. 물론 기존 온라인 쇼핑몰처럼 상품만 올려 놓고 누군가 사주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홍보와 판매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에는 쇼피파이가 정식으로 들어왔지만, 국내는 아직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에서는 미리 개설해서 선점 효과를 누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많은 부분 차별화되는 점이 많아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많다고 느껴졌다. 더군다나 티몬 사태를 겪은 판매자들은 더욱 쇼피파이 같은 독립몰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외 시장까지 노리는 분이라면 쇼피파이가 큰 그림을 그리기 좋은 캔버스이다.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의 이동준 저자는 10년 이상 무역업에 종사했기에 B2B, 수입, 수출, 바이어 관리 등 다양한 무역 노하우도 이 책에 담고 있다. K 문화가 해외 곳곳에 퍼지며 우리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상황을 이용하면, 보다 넓은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된다.


세계시장 공략이 뜬구름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에서는 이를 위해, VPN을 활용한 시장 검색, 검색엔진 최적화 방법, 이메일 마케팅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국내외 쇼피파이 스토어 구축 사례도 담고 있어서, 어떤 식으로 스토어를 운영하면 좋을지 참고할 수 있다. 부록에 가입과 개설 파트도 간략히 다루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처럼 '생초보 쇼피파이 하루만에 끝장내기'에는 쇼피파이 스토어로 월 1,000만 원 이상의 순수익도 내고 있는 저자의 각종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쇼피파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블루오션 스토어인 만큼 인터넷 쇼핑몰, 온라인 스토어 창업을 고민하는 분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되어 줄 것이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 제공 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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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 - 구동사를 완벽하게 익히는 8단계 영어 학습법
조찬.Kayla Mundstock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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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하다 보면, 좌절의 순간이 참 많습니다. 죽으라고 영어 단어 외웠는데, 막상 독해하려고 보면, 단어 하나하나 뜻은 분명 아는데, 번역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것도 쉬운 단어로 된 문장이면 마음이 답답하다 못해, '난 노력해도 안 되는 구나'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좌절 시키는 원인이 바로 구동사 때문입니다. 보통 숙어라고 말하는 것들이죠. 단어 외우기도 벅찬데, 숙어까지 외우려면 한마디로 왕짜증 납니다. 전치사에 따라 뜻이 확확 달라지니 공부 안 할 수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글에는 숙어라는 개념이 없으니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좌우지간 영어 회화나 독해 능력을 높이려면 구동사 공부는 싫어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은 하기 싫고, 귀찮기만 한 구동사 공부를 보다 수월하게 부담을 줄여줍니다. 


이 책은 무작정 외우는 스타일의 학습자 보다는 왜 그런지 또는 관련 설명이 있어야 공부가 수월한 학습자에게 어울리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구동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 활용 예나 참고할 관련 구동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게다가 원어민 시각에서의 구동사 설명이 별도로 되어 있어 더욱 확실히 이해할 수 있어 좋더군요. 책에 나온 설명 뿐만 아니라, QR 코드를 통해 저자의 유튜브 강의도 볼 수 있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에는 필수 구동사 120개가 나옵니다. 주로 일상 생활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것들로 모아 구성했습니다. 책에서는 4개의 파트로 나눴고, 음식, 음악, 운동, 의복, 감정, 육아, 습관 등의 40개의 소주제 별로 관련 구동사를 각각 3개씩 공부하게 됩니다. 일상에 자주 쓰는 구동사들이다 보니, 일반 영어학습 뿐만 아니라, 회화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죠. 책에 아예 구동사를 사용하는 대화 파트가 별도로 있습니다.



제가 느낀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의 장점은 자연스럽게 구동사를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 설명 들어보기', '원어민의 시각보기',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기', '대화로 반복하기', '토막글에서 반복 익히기', '문답 퀴즈로 익히기' 이렇게 한 가지 구동사를 6번 반복하고, 세 가지 구동사를 모아 '동사를 채워 완성하기', '부사/전치사를 채워 완성하기'로 종합적으로 다시 2번 더 반복합니다. 총 8번 반복하게 되는 거죠. 말이 반복이지, 다양한 형태로 다시 확인하는 거라,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런 단계별 학습을 하다 보면, 구동사 뿐만 아니라, 독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되더군요. 예문들이 직독직해 독해 연습하기에도 참 좋게 되어 있어요. 눈에 쏙쏙 들어 오고, 어렵지 않은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은 내용도 그렇고 책 디자인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컬러인 것은 기본이고, 왼쪽 한 가운데 큼직하게 구동사가 나오고, 그 아래 감각적인 일러스트 같은 것들이 나옵니다. 이게 책을 볼 때마다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욕심을 내자면, 구동사의 의미를 담은 그림 삽화도 추가했으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을 보면, go with, look into, come out, move on, get by, go away 등 나름 익숙한 숙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 아는 거네 하며 자신만만했는데, 저는 그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아니 솔직히 기본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네요.



go with가 어울리다란 뜻을 가졌다는 거 왜 기억도 안 나는지… take off는 당연히 이륙하다 그런 건데, 갑자기 관심을 받을 때도 쓴다는 것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go through는 어딜 통해 그런 의미인데, 커피 주문했는데, 결제 안 됐다. This card didn't go through.처럼 승인에도 씁니다. 제가 이렇게 구동사에 대해 제대로 모르니 독해에 어려움을 겪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이 아는 것도 좋겠지만, 적게 알더라도 제대로 알고 쓸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네이티브처럼 듣고 말하는 영어 구동사 수업'이라면 영어학습에 대한 비장한 각오까지 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부담 없이 이 구동사는 이렇게 쓰는 구나 공감하며 읽어 주는 것만으로도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책 구성에 따라 8번 반복해도 자꾸 까먹는다면, 다시 읽어 주면 그뿐입니다. 영어를 즐기며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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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 - 인터넷 패러다임 대전환과 혁명적 경제의 탄생
알렉스 탭스콧 지음, 신현승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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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차일드 가문은 영불 전쟁 당시 금융과 정보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여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남보다 빨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것의 가치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사람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더욱 더 그런 상황이다. 이젠 단 몇 초 차이로 부를 얻거나 잃을 수 있다.


정보를 통해 부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인터넷일 것이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우린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각종 비즈니스가 생겨났고, 세계 문화와 각종 정보가 교류되며, 여기서도 다양한 수익이 창출되었다. 인터넷은 마치 다이아몬드, 금 광산과도 같은 것이다.


돈 냄새가 흠씬 풍기는 공간인 만큼, 인터넷에 관련된 정보와 변화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에 담긴 얘기가 바로 그런 것들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변화와 미래를 면밀히 분석한 책으로 인터넷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웹3에 관련된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게임, 금융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이런 주제들은 익히 들어 온 내용일 수 있다. 그러나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는 단순히 그것들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막대한 정보가 있다. 역사적 사실, 관련 기업과 상품, 서비스, 기술, 연구, 각국의 정책과 법률 상황 등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넘친다. IT 서비스가 어떻게 기회를 잡고 성장하는지 자세한 스토리도 들을 수 있다.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의 한국어판 서문만 봐도 "와!"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다. 현재 대한민국의 웹3 비즈니스 상황을 너무나 잘 분석 정리해 놓은 것이다. 책 뒤쪽에 자리한 참고문헌 역시 빽빽한 글씨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책을 보는 내내 치밀한 조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책임을 느끼게 한다.


웹1은 읽기 전용 웹으로 탄생되었다. 웹2는 읽고 쓰기 웹으로 현재 많이 쓰이는 형태다. 그러나 웹2는 중앙 집중화되어 있고, 디지털 재산권, 콘텐츠 소유권이 인정받지 못하는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그런 문제점을 해결한 형태인 웹3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에서는 웹3가 웹2의 문제점을 다 해결했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웹3 또한 아직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웹3는 탈중앙화가 핵심이 되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각종 토큰 발행을 수단으로 어떤 매체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그 매체에 기여한 부분을 소유권이나 재산권으로 인정 받게 하겠다는 거다.



게임을 예를 들면, 기존 게임들은 사용자가 많은 돈을 들여 아이템을 사고, 다양한 기록을 남겨도 그것은 게임회사의 것일 뿐이다. 게임 밖에서 아이템을 거래하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사 입장에서는 불법적 거래로 생각할 뿐이다. 게다가 게임을 폐쇄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다. 유튜버가 방송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으나, 갑자기 유튜브를 닫는다면,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웹3는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비즈니스 구조와 관계 법률의 변화도 야기되며, 금융과 정부 정책 또한 함께 바뀔 것으로 책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어떻게 보면, 개인과 기업 간에 파워가 보다 평등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 개인의 힘이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감소한다는 장점도 있다.



어찌 됐든 웹3 시대가 가져오는 변화에 잘 올라탄다면, 분명한 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웹3에 어울리는 SNS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나 관련 창업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콘텐츠를 보다 가치를 높여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을 보면, 한국의 게임회사들이 벌써 웹3, 웹2.5에 준하는 탈중앙화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를 보고 확실히 저자는 전체 숲을 볼 줄 알고, 나는 나무 밑에 잡초도 제대로 못보는 구나 생각했다. 블록체인, 인공지능, 게임, 핀테크, 지적재산권 관련 책을 줄 곳 봐왔는데도 이것들이 서로 연관된 웹3 시대는 머릿속에 전혀 그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웹3 시대와 새로운 기회'를 통해 저자의 혜안을 공유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인터넷 세상이 어떻게 흐를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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