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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3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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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은 이러이러하다 혹은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다룬 책이 아니다. 우리가 왜 철학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는 책이다. ‘세계 1%’, ‘글로벌 인재’라는 문구가 약간 낯간지럽기는 하지만, 결국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하나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가지고 편견없이 생각하고 의심하고 행동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책 내용은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지식으로 알고만 있을 뿐, 우리의 사고방식을 돌이켜 봤을 때 ‘하나의 정답’ 혹은 ‘정답에  가장 근접한 정답’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의식이 깊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생각은 오답 또는 반대의 대상”이라는 식으로 느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또 상대를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것으로 이어져 발전적인 대화가 아닌 말싸움으로 번지고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일이 반복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기자들이 질의응답 시간에 아무도 손을 들고 질문을 하지 않은 일화를 그 예로 꼽을 수 있다. 

정답은 무엇인가?가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입장에서 각각의 해석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된 책이라서 그런지, 육아서의 감각으로 읽혔고 현재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나 교사들에게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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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열전 -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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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언제나 기록하는 이의 마음을 통해서 그려진다고 에드워드 카는 말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저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고,
나에게 100년 전의 3.1운동은 어떤 의미인지 곱씹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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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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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유시민

    

  이제 막 성년이 되어 세상을 나가는 딸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작가는 14권의 책을 빌어서 말하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부터 E. 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읽히지 않는 책들이지만, 작가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만의 독서 포인트와 해설을 곁들이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작가 유시민은 스무 살이 된 딸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책에는 인간 사회의 부조리, 불평등, 사회적 악덕, 진실, 진리, 끝없는 성찰, 신념, 지조, 용기,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 , 빈곤, 소유, 전쟁, 인권, 편견, 고정관념, 인간의 존엄성, 평등, 계급, 체제에 대한 반기, 이데올로기, 역사, 독재, 자유, 욕구, 인간 및 사회의 진화, 문명, 언론, 폭력, 무지, 이성등 수 많은 키워드가 나오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등 인간에 대한 고민이 쓰며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개인과 사회의 책임에 대한 고민과 성찰하는 자세를 요구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하는 청춘의 독서에 나오는 14권의 책 가운데 나의 독서 욕구를 자극한 5권이다. 첫 번째 책은 맬서스의 인구론이다. 여기에 나오는 유시민식의 성찰은 나에게도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맬서스와 얼마나 다른가. 내가 옳다고 믿는 것, 내 신념을 받치고 있는 수많은 통념들 가운데 그릇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을 것인가? ‘인구론과 맬서스는 금이 간 거울이다. 내 생각도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일그러져 있지 않은지 경계하면서, 거기에 나를 비추어 본다. 생각은 때로 감옥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최인훈의 광장이었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는 개인적인 소소한 경험과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어서 더 그랬을까. 십 년 이상 지속되었던 질문에 길잡이를 만난 기분이었다. 최인훈 선생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체제가 실패로 끝날 것임을 분명하게 예견하였다. 인간의 욕망을 억압하면서 사회적 사명감으로 사람을 강제하는 체제, 개인의 자발성과 신명을 말살해버리는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작가의 진단이었다. 동의하고 또 동의한다. “광장이 쓰여진지 50년이 훌쩍 넘었지만 우리의 사회의 곳곳은 아직도 최인훈이 염려한 모습에서 별반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보수든, 진보든, 사회운동가든, 그 어떤 다른 이름을 붙이더라도 그 크고 작은 각각의 사회는 자신들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개인의 욕망을 억누르면서 사명의 이름으로 사람을 강제하고 있다. 그리고 그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듯하면 변절의 이름을 붙이고 낙인찍어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만용을 부리고 있달까.

  세 번째는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이다. 자본주의가 불러온 대중의 궁핍, 불평등과 차별에 항거하는 공산주의 혁명운동이 유럽을 휩쓸던 시절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대중의 궁핍과 불평등 차별은 자본주의가 아니었던 시절에도 똑같지 않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실패한)현 사회주의 국가들도 똑같은 양상을 띠고 있지 않은가. 인간 사회의 문제와 해결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인간 사회의 문제는 경제학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챕터를 읽은 나의 감상이다. 하지만 이는 읽지 않은 상태에서 내린 진단이기에, 그런 의미에서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은 언젠가 되도록 이번 해에 꼭 정독해 보고 싶은 책이다.

  네 번째는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이다. 특히 이 챕터에서는 유작가 특유의 비판 정신과 통찰력으로 종합편성 채널, 이른바 종편을 반대했던 이유를 소설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냈다. “신문사와 대기업이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 편성권을 장악하고, 대기업이 광고주의 위협으로 다른 미디어까지 간접적으로 조정하면 종국적으로 인터넷 포털까지 남김없이 그들의 통제 아래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들은 자기네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정보를 자기네가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가공해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형식으로 국민에게 제공할 것이다.” 현 언론의 문제를 곱씹으며 역시 올해의 독서 목록에 넣어야 겠다는 의욕이 타올랐다고나 할까.

  마지막으로는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이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오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카의 역사 해석. 그래서 읽지 않고도 읽은듯하고 다 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의 대표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을 통해서도 유작가는 과거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였다. “나는 유신 정권이 저지른 인권유린과 부정부패, 독재 체제에 기생하는 자들이 저지른 온갖 악행과 사회적 불평등이 종식되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려면 유신 체제라는 사악한 제도의 전제에 대하여 이성의 이름으로 근본적인 도전을 감행하는 인간의 결의가 있어야 했다. 이성의 이름으로 유신 체제에 대해 근본적인 도전을 감행하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시대의 역사는 현대사이다.” 그러면서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건국 이후 국가권력이 저지른 인권유린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뉴라이트 현대사 교과서 등을 예로 들면서 카의 역사서 의미를 현재에 적용하여, 교과서의 내용을 현재로 끌어와서 이해시키는 스마트함을 보여주었다. ‘이성의 이름으로 이성의 이름으로. 나의 뇌가 이성의 이름으로 항상 각성 상태를 유지해주길 바란다.

  작가는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겠으나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지 몰라 번민하고 있으며, 같은 방향을 보고 걷는 사람들과도 손을 잡기가 어려우며, 다른 생각 없이 그저 잘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하면서 나에게 친숙한 작은 공동체 안에서만 머무르고 싶다는 소회로 이 책을 마치고 있다. 짧은 문장에서 작가의 그간의 고민이 충분히 전해졌다. “청춘의 독서를 읽는 내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유시민의 필력에 감탄하며 읽었던 거 같다. 막연한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그의 능력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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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엄마의 질문 수업 - 지혜롭게 묻고 답하는 스팟 코칭
주아영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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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자녀에게 세상의 가치를 주입시키지 말고 마음을 읽어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주양육자인 엄마들이 변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 유익할 수 있겠으나, 이미 여러 육아서를 관심있게 읽어 온 사람이라면 특별할 것이 없을 것같다. 이미 다른 책에서 다룬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을 "코칭"이라는 이름을 씌워서 좀 더 특별한 것처럼 다루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근래들어 육아법, 육아 문제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이 시대 부모들이, (저자는 주양육자를 엄마로 상정하고 있으니) 특히 엄마들이 이 책의 내용을 정말 몰라서 육아에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일까? 아이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에게 묻고, 올바른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기다리고 지켜봐주면 된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적고 있다. 이것이 코칭이고, 정답을 찾는 티칭에는 한계가 따른다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뻔히 보이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부모들이 왜 자꾸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지 그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바꾸어나가려고 하는 노력이 먼저 시도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의 이상한 교육, 제도, 분위기가 결국은 양육자들이 자녀에게 부적절한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결국 엄마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의 문제로 봐야하지 않을까. 양육이 개인의 측면이 강하기는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지적하는 문제들은 개인보다는 사회라는 큰 틀에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가 한다.
또한 가끔 예시가 부적절해 보이는 것도 아쉬웠다.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233쪽 '너 잘되라는 잔소리의 문제점'을 꼽아보면,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비유가 적절하지 않았다. 회사 생활을 예로 들고 있는데, 불합리한 조직 내에서의 일은 그 조직이 고쳐나가야 될 문제인데, 이를 개인의 인성문제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글에서 이러한 고민없이 사회의 불합리함까지도 "바른 인성을 갖춘 자립형 인재 양성"을 이룬 사람이면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즉 인성의 문제로 봐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혼동하고 있는 듯하다. 본인의 예시를 지나치게 일반화시킨 부분은 앞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이러한 사소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아서는 읽는 동안 평소 자신의 육아 태도나 생각 등을 재점검 할 수 있기에 이 책의 존재 자체는 긍정적이다. 다만 이제는 육아의 문제를 엄마 개개인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 문제를 들여다보고 비정상적인 사회 시스템 자체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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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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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이름은 들어본 적 있지만,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가 내가 읽은 그의 첫 저작이었다. 그래서 이 책만으로 그녀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첫 느낌은 굉장히 괴팍한 노인네일 것 같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솔직하고 포장하지 않는 요즘 말로 쿨한 사람. 그런 그녀의 면면이 글에 그대로 녹아있다. 이처럼 솔직하고 포장하지 않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은. 그래서 복잡하지 않고 쉽고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특히 아버지, 어머니, 아들에 대해 날 것 그대로 드러내고 어떤 색도 입히지 않는다. 훈훈하고 따뜻한 가족의 이미지가 아니라서, 사회적으로 그러한 면을 당연시 여겨왔던 독자가 읽으면 처음엔 당황스러운 면도 있을 것 같다. 이게 그녀의 매력인듯 하다. 그러한 그녀의 자세가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어쩌면 힘이 될 지도 모르겠다. 잘나가는 작가도 별거 없는 삶을 살았잖아. 그래서 그래 굳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누가 봐도 멋있어 보이는 삶을 살아내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자기 위안을 삼을 수 있을지도. 멋있어 보이는 삶을 살아내지 않아도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리고 그것이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날 것 그대로 드러내도 우리 모두 똑같지 않니?라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그래서 그녀의 글은 시즈닝을 하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고기를 먹는 느낌이다.
또한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에서 본 사노 요코는 표현력이 굳이 어려운 말을 쓰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명확하고 간결한 문장을 잘 구사하는(번역본을 읽으면서 이런 말을 하기 그렇지만)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문장 표현력이 맘에 든다. 이를 테면, "싸구려 휴머니즘(p.36)", "이성을 잃은 건 완력 따위엔 자신이 없는 남자(p.93)"라든가, "키스해도 좋을 얼굴(p.128)"에 대비되는 "흠잡을 게 하나 가득인 내 얼굴(p.129)"같은 문장은 훌륭한 단어가 조합된 문장이라 생각한다. 멋부리지 않고 간결하지만, 할말은 제대로 다 하는 스타일.
<마당>에서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철학적인? 고민이 담겨있다. 바로 인간사의 비교다.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그것을 키우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일이겠지만......다른 사람은 뭘 어떻게 하는지 비교하게 되는 걸까."(156) 그러게 내 인생을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일일텐데, 왜 나를 자꾸 타인과 비교하며 살게되는 걸까.
<영어>에서는 "나는 재능도 없는 주제에 노력도 하지 않고 머리는 노화되어 갔다.(p.159)에서는 속시원함을 느꼈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이런 멘트를 날렸다면 나하고 싸우자는 거냐며 으르렁거리거나, 조용히 속으로 슬퍼했을테지만, 작가의 본인에 대한 분석을 먼저 접하고 나니 나도 거기에 슬쩍 숟가락을 얹어서 마치 같이 수다떨듯이 깔깔거리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이런 화법이 사노 요코의 힘인가?
아무튼 이 책은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쉽게 읽히는 책이 읽고 싶을 때 꺼내들고 작가와 수다떨듯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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