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엄마의 질문 수업 - 지혜롭게 묻고 답하는 스팟 코칭
주아영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자녀에게 세상의 가치를 주입시키지 말고 마음을 읽어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주양육자인 엄마들이 변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 유익할 수 있겠으나, 이미 여러 육아서를 관심있게 읽어 온 사람이라면 특별할 것이 없을 것같다. 이미 다른 책에서 다룬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을 "코칭"이라는 이름을 씌워서 좀 더 특별한 것처럼 다루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근래들어 육아법, 육아 문제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이 시대 부모들이, (저자는 주양육자를 엄마로 상정하고 있으니) 특히 엄마들이 이 책의 내용을 정말 몰라서 육아에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일까? 아이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에게 묻고, 올바른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기다리고 지켜봐주면 된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적고 있다. 이것이 코칭이고, 정답을 찾는 티칭에는 한계가 따른다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뻔히 보이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부모들이 왜 자꾸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지 그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바꾸어나가려고 하는 노력이 먼저 시도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의 이상한 교육, 제도, 분위기가 결국은 양육자들이 자녀에게 부적절한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은 결국 엄마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의 문제로 봐야하지 않을까. 양육이 개인의 측면이 강하기는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지적하는 문제들은 개인보다는 사회라는 큰 틀에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가 한다.
또한 가끔 예시가 부적절해 보이는 것도 아쉬웠다.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233쪽 '너 잘되라는 잔소리의 문제점'을 꼽아보면,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비유가 적절하지 않았다. 회사 생활을 예로 들고 있는데, 불합리한 조직 내에서의 일은 그 조직이 고쳐나가야 될 문제인데, 이를 개인의 인성문제로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글에서 이러한 고민없이 사회의 불합리함까지도 "바른 인성을 갖춘 자립형 인재 양성"을 이룬 사람이면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즉 인성의 문제로 봐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혼동하고 있는 듯하다. 본인의 예시를 지나치게 일반화시킨 부분은 앞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이러한 사소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아서는 읽는 동안 평소 자신의 육아 태도나 생각 등을 재점검 할 수 있기에 이 책의 존재 자체는 긍정적이다. 다만 이제는 육아의 문제를 엄마 개개인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 문제를 들여다보고 비정상적인 사회 시스템 자체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