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오아라
이승민 지음 / 새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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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오아라 / 이승민


1. 그리스의 영원한 고통 3종 세트

고대 그리스 신화의 지옥인 타르타로스에서 영원한 형벌로 고통 받는 세 명의 사람이 있다. 바로 시지프스, 탄탈로스, 익시온이다. 셋 모두 신의 권위를 손상시키려한 죄목이다. 시시포스는 제우스를 속이고,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사로잡아 가두었다. 탄탈로스는 신들의 지혜를 시험하고자 자기 자식을 죽여서 먹이려고 했다. 익시온은 여신 헤라를 탐해 헤라 모습의 구름과 사랑을 나누었다.

이런 불경한 일을 행한 결과로, 셋은 각기 벌을 받는데 시시포스는 돌덩이를 꼭대기에 굴려 올리지만 정상에 다다르면 미끄러져 내려간다. 탄탈로스는 음식에 손을 데려고 하면 먹을 수 없게 된다. 익시온은 불타는 수레바퀴에 묶인 채 영원히 돌게 되었다. 이렇게 그리스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을 범한 자들이 처벌 받는 비극적 이야기를 통해 현재에 만족하는 삶을 가르쳤다.


2. ‘채울 수 없는 빈 독을 마주한 오아라

소설 스칼렛 오아라의 주인공 오아라는 지방지 신춘문예에 등단했지만 그녀가 바라던 유명인의 삶이 아닌, 푸석푸석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고, 잡지에 기고하려고 한 단편은 담당자에게 핀잔을 받는다. 시간이 갈수록 희망은 옅어지고 절망은 짙어진다. 점점 눈앞에 다가오는 한계를 보며 그녀는 결심한다. ‘오피스 걸스칼렛이 되기로. , 자신의 몸을 팔기로 말이다.

아직까지 성에 대해서 많이 개방화되었지만, ‘매춘은 엄연히 불법의 영역이다. 설령, 현재 성매매 특별법이 폐지된다고 해도, 그 본질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는다. ‘인간이 스스로의 존엄성을 포기하면서 (성적 만족을 위한) 수단이 되어도 되는가?’ 다시 말해, 자신의 욕망(, 생존)을 위해 신(도덕)이 금한 것을 탐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은 남아있다. 그 질문은 오아라를 이 소설 내내 괴롭힌다.


3. 창녀 스칼렛, 그녀에게 구원은 있는가?

스칼렛이란 이름으로 남성들에게 스폰을 받으면서 그녀의 삶은 조금씩 나아지지만 정신은 지쳐간다. 그것이 에만 국한될 수 있다면 성노동만큼 정직한 노동은 없다. 숫자로 사람을 홀리지도 않고, 다분히 육체적이다. 하지만 오아라가 남성들에게 더 많은 을 원하듯, 그들도 그녀에게 더 많은 그 무엇을 원하기 시작하면서 이리저리 트러블이 생긴다. 그러면서 그녀의 소설 집필도 지지부진해진다.

소설 내에서 오아라는 이리저리 자신의 삶에 구원을 찾는다. 소설가의 명성을 부여해 줄 장편 소설 집필, 청담동 저택에 사는 성형외과 원장 김중권과의 로맨스, 호스트바 출신의 미남 노아그런데 그녀의 뒤편 스칼렛의 존재는 그녀가 바라는 구원의 서사를 계속 삐걱거리게 만든다. 이는 자신의 도덕적 무감각에 대한 신의 징벌인가? 하지만 그 어떤 인간이 그녀의 욕망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4. 11스칼렛 오아라

이 책을 읽으며 파울로 코넬료의 11이 떠올랐다. 둘 다 성매매를 하게 된 여성이 겪는 스토리와 관계에서의 성찰을 담았다는 유사점이 있지만, 세부내용은 좀 다르다. 생활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오피스 걸을 시작한 오아라와는 달리, 11의 주인공 마리아는 우연히 섹스를 하고 대가를 받게 되면서 그쪽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오아라는 세 명 정도로 그치지만, 마리아는 몸을 직업적으로 판다.

두 소설의 결정적 차이점은 두 주인공의 멘탈과 그에 따른 결말의 차이다. 마리아는 매춘을 한다는 것이 자신을 좀먹지 않는다. 오히려 매춘을 통해 버는 돈을 차곡차곡 모아 창녀 생활을 졸업하고, 그 와중에 만난 남자와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 이에 비해 오아라는 계속적으로 자기 부정과 합리화를 왔다 갔다 하다가, 자신이 스칼렛을 졸업할 기회를 영영 놓쳐버리고 만다.


5. 속물적인게 언제부터 솔직한게 되었나

오아라는 시시포스와 탄탈로스, 익시온을 알고 있었을까? 익시온은 수레바퀴에 매달려 불타고, 탄탈로스가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없는 벌을 받고, 시시포스가 자신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쳇바퀴 속에 영원히 놓인다는 것은 신화가 아니라, 실제 인간의 정신 상태를 비유한다. 실제로 자신이 스칼렛으로서 얻어낸 것들에 대해 오아라는 불안해하면서도 속물적인 것이 아니라 욕망에 솔직한 것이라 포장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약간의 불편함이 무엇일까 계속 생각해보았는데, 그것은 아마 오아라의 현실성일 것이다. 이 한국 사회 어딘가에 있을 오아라. 생활고든 사치든 어떤 이유에서 스스로를 팔아치우는데 거리낌이 없는 사람들. 그것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말이다. 그런데 과연 나는 그들을 비난할 수 있는가? 몸만 안 팔았지, 이 거대한 사회 속 소비 주체의 일부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팔고 있지 않느냔 말이다.

p.16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거리감 혹은 착시. 언제나 손만 뻗으면 닿을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것은 현실이 아니라 꿈일 때가 많다. 그리고 간절함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p.251 "럭셔리한 삶이라. 물론 앞서 얘기했던 물질적이고 정신적 풍요도 중요하죠. 한데 제가 꿈꾸는 가장 럭셔리한 삶은 욕망으로부터, 운명으로부터, 그리고 쓸데없는 희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거예요. 무언가를 갈급하거나 채우기 위해 자존감까지 꺾여가며 괴로워하지 않다도 되는. 굳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필요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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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밸런스 - 하버드 의대가 밝혀낸 젊고 건강한 사람의 비밀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연희 옮김 / 스토리3.0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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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호르몬 밸런스 / 네고로 히데유키

p.11 사람은 누구나 호르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나이에 비해 늙은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

사람이라면 호르몬을 가지고 있다. 12년의 정규 교과과정을 마쳤다면 몇몇 호르몬의 이름은 익숙할 것이다. 가장 유명한 호르몬 중 하나인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은 인슐린의 결핍이 당뇨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도파민, 아드레날린, 옥시토신, 멜라토닌,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등 호르몬은 인간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조절 체계로서의 기능한다.

하지만 모든 장치는 시간이 갈수록 녹슬고 어긋나다가 이내 그 기능을 상실한다. 호르몬 체계도 그렇다. 밤낮이 바뀐 생활, 폭음과 과식,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 등은 호르몬의 원활한 생성과 순환을 막고, 그렇게 흐트러진 몸으로 인해 불면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이런 호르몬 밸런스의 붕괴는 젊은 시절엔 쉽게 회복되지만 이미 몸을 굴릴 데로 굴린 중년부터는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p.134 호르몬은 체내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안 몸을 회복하고 유지해준다. 하지만 그것은 호르몬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줄 때 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호르몬이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하나하나 재검토하는 것이다.

하버드 의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냈고, 안티에이징 분야의 전문가인 네고로 히데유키는 이 책 호르몬 밸런스를 통해 호르몬의 중요성과 호르몬을 생성하고 유지시키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강조한다. 책 전반에 성장, 수면, 행복을 아우르는 호르몬의 영향이 소개된다.

호르몬의 종류와 그 기능은 검색해서 찾아보거나, 책을 읽어보면 다 나오므로 그렇게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과학시간에도 선생님이 친절히 설명해준다. 그렇다면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삶.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 먹고 간식과 음주를 삼가는 삶.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병행하는 삶. 이런 삶의 방식들과 호르몬 간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규칙적 삶이 좋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규칙적인 삶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다들 정확한 답을 모른 채 얼버무린다. 미드를 보며 밤을 샌 나날들이, 스마트폰의 블루 라이트로 설친 잠이, 야식으로 먹은 치킨이 어떤 식으로 몸을 망치는지에 대해 호르몬이라는 키워드가 대입됨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문제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

p.154 호르몬 전체를 위한 행동은 규칙적이고 올바른 생활이다. 대부분 호르몬은 체내 시계를 따라 움직인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 같은 시간에 자는 습관,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 자체가 하나의 기본 축이 된다. 여러 가지 호르몬을 스케줄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한 기본이다.

한편,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내가 야근하고 싶어서 야근하나?’ ‘내가 운동하기 싫어서 운동 안하나?’ ‘내가 삼시 세끼 다 챙겨먹기 싫어서 안 먹나?’ 학업 때문에, 직장 때문에 정상적인 식사 스케줄과 수면 패턴, 운동 습관을 형성하기 힘든 사람들의 억울함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한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자신의 건강을 위한 투자는, ‘생존그 자체에 비해 우선순위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70세를 넘어, 100세 시대로 점점 다가가고 있는 이 시대에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호르몬을 낭비하고 방치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지금부터라도 호르몬을 회복시키는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도 버겁다면, 적어도 은퇴 뒤에는 온전히 이런 삶을 살고, 지금은 내가 호르몬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어떤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맞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의도일 것이다.

이 책에는 호르몬의 기능과 중요성을 설파하는 것 외에도, 호르몬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생각법, 운동법, 생활 습관 등이 제시되어 있다. 적당한 자극, 적당한 공복감, 적당한 수면모두가 알고 있는 그런 상식에 다가 단 하나를 얹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실천일 것이다. 굳이 옳은 길이 복잡할 필요는 없다. 단순한 길이 왕도(王道)일 때가 많다. 다만, 그것이 쉽지 않을 뿐이다.

아직 호르몬에 이상을 느끼기엔 젊은 나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보면 급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몸이 고장 나는 일들을 볼 때가 있다. 우리의 삶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호르몬의 밸런스를 신경 쓰는 삶을 살아야겠다. 일단, 오늘부터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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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속도 - 업무 속도를 극한까지 올리는 스피드 사고의 힘
아카바 유지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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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의 절대적 시간은 고정되어 있고 무슨 수를 써서도 바꿀 수 없다. 아무리 많이 일이 쌓여 있어도,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일을 처리하는 속도를 높이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속도가 붙기는커녕 일에 진척이 없다. 일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굼벵이들을 위해, 미국 유명 컨설팅 회사 맥켄지 출신의 아키바 유지가 일의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p.7 '속도'는 일하는 스피드를 말한다. 영어로 말하면 'fast'에 속한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과제를 파악하고 해결하여 성과를 낼 것인가 하는 시간당 생산성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예컨대 서류를 작성하는 시간, 회의 시간, 무언가를 완수하는 시간을 단축할수록 성과를 낼 수 있다.

'신속성'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 등 시간의 빠르기를 의미한다. 영어로 말하면 'early'에 속한다. 스피드가 같아도 일찍 시작하면 대부분은 일정을 앞당겨 준비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된다.

당신은 얼마나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가? 혹은 얼마나 신속하게 일을 시작하는가? 모든 속도의 개선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당신의 일처리를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가? 상사의 잔소리? 아니면 자신의 미숙함? 하지만 언제까지 환경과 무능력을 탓할 수 없는 법, ‘1등의 속도의 저자는 PDCA의 사이클, 메모 쓰기, 그리고 3가지 사고법을 통해 일의 속도를 개선하기를 권한다.

p.51 PDCA?

Plan(계획), Do(실행), Check(평가), Act(개선)의 사이클로, 이것을 실행할 때마다 아웃풋의 질이 향상된다. 한 번보다는 두 번, 두 번보다는 세 번 실행하면 아웃풋이 점점 개선된다.

PDCA는 계획부터 실행, 평가, 개선에 이르는 사이클이다. 예를 들어, ‘치킨을 먹을 것이다.’ (계획) -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시켰다.’ (실행) - ‘후라이드가 퍽퍽했다.’ (평가) - ‘앞으로 양념만 시킨다.’ (개선)의 프로세스를 거쳐,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p.101 메모 쓰기 : A4용지를 가로로 놓고 왼쪽 윗부분에 타이틀, 오른쪽 위에 날짜, 본문을 4~6줄 정도, 20~30자 정도 적는다. 이 한 페이지를 1분 안에 쓰고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에 총 10페이지를 적으면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리된다.

PDCA를 효율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선, 애초의 사고의 속도자체가 빨라져야한다. 그러기 위한 훈련법이 바로 이 메모 쓰기. 저자인 아키바 유지는 이 메모 쓰기를 통해 생각 자체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많은 덕을 보았다고 한다. A4 용지에 200자 미만의 생각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 엄청 단순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런 단순한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다만, ‘실천할 의지의 여부다.

p.115 가설사고 : '이것은 이런 걸까?'하고 자신의 사고를 갖는 것, 가지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가설사고란 말이 낯선 사람도 있겠지만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문제점이든 해결책이든 맨 처음부터 가설을 세우고 '이것이 문제점이라면'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하고 계속 생각한다.

p.124 스피드 사고 : '원래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인가' '실제로는 어떻게 되었어야 하는가?'를 전례나 현상에 매몰되지 않고 철저하게 사고하는 것이다.

p.129 심층사고 : 가설을 세운 후, 납득될 때까지 ''를 반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 신문, 잡지, 인터넷에서 읽은 것을 모두 활용하여 근본부터 계속 의문을 품는다.

PDCA를 통해 자신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원활한 PDCA를 위한 사고 속도 증진을 위해 메모 쓰기를 연습한다. 하지만 메모는 뭐로 채우나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세 가지 사고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가설 사고는 쉽게 말해서 예상해보고 스스로의 답을 찾아보는 것이다. 가설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검증하고 수정되는 것이 반복되어야 올바른 결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스피드 사고는 조직 내부의 암묵적 전제조건, 제약조건에서 벗어나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상태를 상상해보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야근, 잦은 회의 등 비효율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이런 스피드 사고가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심층 사고, 앞서 말한 가설 사고에 덧붙여,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를 덧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를 계속 던질수록 분석력과 독창성을 만든다.

‘1등의 속도는 이러한 사고법 외에도 많은 업무 효율화를 위한 팁들이 가득 담겨 있다. 사회 초년생이나 스스로의 업무 효율성, 생산성에 자신이 없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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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
마셜 골드스미스.마크 라이터 지음, 김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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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 마셜 골드스미스


1. 나는 내 의지대로 살고 있는가?

신은 인간을 만들며 스스로 삶을 선택할 권리를 주었는데, 그 대가는 우습게도, 죄를 저질러 낙원에서 쫓겨나던 것이었던가? 누군가는 단순히 기독교의 창세 신화 정도로 넘길 이야기지만, 오전 730분에 맞춰 놓은 알람을 끄면서 자유 의지로 한 시간 더 자는 것을 택한 입장에서는 꽤나 논리적이게 들린다. 이럴 때마다 내 의지라는 것은 실은, 나를 망치려는 자기 파괴의 의지는 아닐까 생각 된다.

다만, 아침 알람을 설정해 놓은 것도 , 그 알람을 무시한 것도 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 두 존재 사이의 간격, 내 의지간의 갈등이 조금은 모순됐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왜 과거의 나의 결정을 번복하는가? 나는 왜 나와의 싸움을 반복하고, 대부분은 계획하는 나가 아니라 게으른 나가 이기는가? 이 아이러니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집어든 책은 바로 마셜 골드스미스의 트리거(Trigger)’.


2. 나를 환경의 노예로 만드는 트리거

트리거란 무엇인가? 1. (총의) 방아쇠 2. (사건이나 반응 따위를) 일으키다, 유발하다. 3. 일과 삶에서 우리를 뒤흔드는 심리적 방아쇠(by 마셜 골드스미스). 이 책이 말하는 트리거는 3번이다. 다시 말해, 트리거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심리적 자극이다. 매순간 이 트리거에 노출되고 트리거의 노출되기 전후의 가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반복한다.

우리 환경에는 이런 트리거들이 넘쳐난다. 지나가면서 풍기는 빵 냄새,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사람, 급작스러운 부모님의 전화, 월말이면 0가 되는 통장 잔고, 모든 것이 트리거가 된다. 긍정적인 트리거도 있지만, 대부분의 문제가 되는트리거들은 우리들을 부정적이고 부적응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고 포기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결정적 프로젝트에 실패하거나 사람을 잃는다.


3. 삶을 변화시키는 능동적 하루 질문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로, 수많은 CEO들을 코칭했던 마셜 골드스미스는 더 이상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체계를 구성하라고 제안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하루 질문으로 스스로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를 실천했는지를 묻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영어 공부하기’, ‘부모님께 연락드리기처럼 내가 더 바람직하고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한 실천 목록들이다.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능동적 질문을 통해 변화를 가속시키라고 권한다. 능동적 질문은 단순히 ‘~를 했는가?’로 끝나는 수동적 질문 대신 ~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로 대체함을 통해 자신의 참여 의지를 북돋는 방법이다. (이 두 요소의 결합을 편의상 능동적 하루 질문이라고 칭하겠다.) 예를 들어, ‘오늘 행복했는가?’라고 묻는 대신, ‘오늘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라고 스스로 묻는 것이다.


4. 우리는 언제나 빈 배에 소리 지르는 것

앞서 말한 능동적 하루 질문외에도, 마셜 골드스미스는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의 생각 방식을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거나 못된 짓을 할 때, 오로지 그의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그들의 환경이 만들어내는 트리거에 휘둘린 것일 뿐이고 그를 비난하는 것은 빈 배에 소리치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결국, ‘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한 일인 것에 비해, ‘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거나 인정하기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불만은 이야기해야한다. 하지만 그 사람을 싫어하고 증오하느라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팀을 망치고, 평판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며 자승자박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5.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흔히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 트리거를 적용해 보면, 자신이 트리거를 조정하면서 선택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외부 환경의 트리거에 지배받아 감정적으로나 성과적으로나 문제 있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성공을 몇 번이고 경험한 미국의 유명 CEO들이라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트리거를 통제한 순간, 그들은 변화할 수 있었다.

이 변화를 위해선, 먼저 꾸준히 실천하는 성실성과 진정으로 변화를 원하는 자발성이 필요하다. ‘한 시간만 더를 외치다가 지각을 일삼는 자신, ‘한 조각만 더를 외치다가 체중이 불어버린 자신, ‘한 게임만 더를 외치다가 결국 하루 종일 게임만 한 자신에 지쳤다면, ‘능동적 하루 질문을 통해 자신의 트리거를 관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간단하다. 일단 시작하고, 시작했다면 멈추지 않으면 된다.

나는 우리가 환경을 마치 하나의 사람처럼 생각했으면 한다. 테이블 너머 마주앉은 현실의 적이라고 말이다. 환경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무정형의 공간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환경이란, 우리의 행동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며 멈추는 법이 없는 트리거 메커니즘이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다. - p.46

권투선수이자 철학자인 마이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얼굴에 한 방 맞기 전까지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인생이란 길을 헤맬 때, 우리 얼굴을 수없이 두들기는 상대는 바로 우리가 처한 환경이다. - p.98

우리는 가장 도움을 도움을 받기 힘든 순간에 도움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이상하고 익숙하지 않은 반응의 트리거를 만드는 온갖 놀라움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 우리는 자신의 이익에 반하여 행동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걸 깨닫지도 못하는 순간이 비일비재하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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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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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 전아리

1. 불행한 가정이 불행한 이유는 제각각이다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이 불행한 이유는 제각각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첫 구절이다. 가족 관련된 소설이나 교양서에 질릴 정도로 등장하는 이 문장은 단 하나의 잘못된 점만 있어도 불행한 가정이 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가정이라고 할지라도, 그 구성원들의 잠깐의 실수와 우연한 위기로 인해서 쉽게 붕괴되곤 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불행한가정이 있다.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 어머니는 예술 쪽에 컬렉터로 이름난 귀부인, 그리고 부유하게 부족함 없이 자란 두 딸. 겉보기엔 행복한 가정으로 보이던 이 가정은, 모범적이고 완벽하던 첫째 딸이 몰카에 찍혀 협박당하며 평화가 깨어진다.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은 첫째 딸을 위한 것이라기 보단, 자신의 체면과 이익을 위한 행동들이다.

2. 왜 금수저 가족이여만 했을까

모텔에서 생면부지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다가 몰카에 찍혀 협박당하는 딸. 문장을 곱씹기만 해도, 이 땅의 수많은 부모들이 개탄할 것이다. 보통의 가정이라면 경찰에게 신고하고, 협박범과 옥신각신하면서 전전긍긍할진대, 애초에 혈통 자체가 고상한 분들이시라,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다만, 똘마니들에게 뒷조사를 시키거나, 아는 해커에게 해킹을 부탁하는 방식 등으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나간다.

아마, 이렇게 자력구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정을 ‘1% 로얄 패밀리로 설정한 이유일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선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인해 동맥경화 걸릴 일을, 이 집안은 오랜 부유한 생활로 길러진 자신감과 뚝심으로 뚝딱뚝딱 처신한다. 그래서 수단의 고민은 사라지고,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서로에 대한 소통보다는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는 꽉 막힌가정의 모습만 부각된다.

3. 가족으로 포장된 욕망의 이야기

이 책에서 나오는 4명의 가족, 아버지 서용훈, 어머니 유미옥, 첫째딸 서해윤, 둘째딸 서혜란은 각자의 욕망과 고통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은 그들의 가족과 함께 그 욕망과 고통을 공유하지만, 너무 고상한 그들이 머무는 집, 즉 가정은 그 욕망을 숨기고 고통을 삭히는 공간이 될 뿐이다. 이런 소음없는 집안에 잡음을 발생시키고 싶었던 첫째딸 해윤의 욕망이 이후, 모든 사단을 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혜윤만 불만을 느끼느냐, 그것만은 아니다. 아버지 용훈은 의사 집안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득바득 키운 사업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기 보단, ‘괴물이 된 자신을 본다. 어머니 미옥은 품위라는 두터운 가면을 썼지만 아직까지 첫사랑에 미련이 남아있다. 둘째딸 혜란은 우연히 생긴 자식이라는 피해의식에다가 사사건건 첫째와 비교되는 통에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모든 가족 통틀어 확실한 욕구불만이다.

4. 무너진 벽 - 소통으로 숨통을 트다

혜윤의 몰카 스캔들로 인해 가족들 사이를 완벽히 구분해놓던 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가족끼리 의견을 모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소통이 익숙하지 않은 가족들이라서 오히려 일을 더 크게 만든다. 그리고 이내 맞이한 갈등의 클라이막스엔, 말 그대로 그들을 구성하고 있던 허례허식이 다 불타버린다. 아주 활활.

그제야 그들은 서로 진정한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불만스럽고 서운했던 점을 표현하고, 화를 내고, 감정을 교류한다. 집안을 둘러싸던 품위라는 독가스에 질식되어 가던 그들에게 소통이라는 숨통이 트이자마자, 말을 갓 뗀 아이마냥 가족 사이에 대화가 넘쳐난다. 혜윤이 그토록 바라던 소음, 이 가정 안에서 유일하게 없었던 소통이 생겨난 것이다.

5. 현실성보단 교훈과 스펙터클이 넘치는 소설

가족의 소중함, 정확히는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읽어볼만 한 책이다. 아니면,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막장과 성인(?)의 취향을 저격한 소설도 없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기존의 가정이라는 공간 하에서 숨 막혀 답답해온 사람들이라면, 우리 가족도 이런데 어떻게 하면 바꿔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 계기를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하지만 결국엔 끝까지 가족에 매달리고, 마치 가족을 이루는 것이 이 세상의 유일한 목적인마냥 살아가는 이 어쩌다 이런 가족들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주인공 가족들처럼 금수저들이 아니라 흙수저들이 겪는 현실에선 위기를 겪는다고 가족이 강해지기 보다는 아예 해체되고 풍비박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소설에서 어떤 현실성을 찾기보단 교훈과 스펙터클함 정도만 찾아가자.

p.55 집안의 어느 견고한 벽보다도 가장 단단하게 서로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적막의 벽이었다.
그녀는 이 세상에 과자로 만들어진 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벽은 달콤함을 음미하며 허물어나갈 수 있는게 아니었다. 모두가 안간힘을 써서 깨부숴야만 사라질 수 있는 것이었으나, 혜윤의 가족은 그녀와 달리 적막의 벽을 당연시하고 때로는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p.152 "사람은 각자 우는 방법이 다르단다. 너처럼 시원하게 울음을 터뜨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우는 법을 잊어버린 친구도 있어. 단지 외로워서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만. 여기 머무르는 동안, 그리고 여길 떠나서도 우리는 가족이란다. 밉다고 따돌려서는 안 되지. 아이들은 속이 상하거나 서러우면 울어야 해. 그런데 친구는 그러지 못해서 화가 나는 거야. 다음에 싸울 때는 너만 울지 말고 그애도 울게끔 도와주어라. 눈물 흘릴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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