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밸런스 - 하버드 의대가 밝혀낸 젊고 건강한 사람의 비밀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연희 옮김 / 스토리3.0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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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밸런스 / 네고로 히데유키

p.11 사람은 누구나 호르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나이에 비해 늙은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

사람이라면 호르몬을 가지고 있다. 12년의 정규 교과과정을 마쳤다면 몇몇 호르몬의 이름은 익숙할 것이다. 가장 유명한 호르몬 중 하나인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은 인슐린의 결핍이 당뇨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도파민, 아드레날린, 옥시토신, 멜라토닌,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등 호르몬은 인간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조절 체계로서의 기능한다.

하지만 모든 장치는 시간이 갈수록 녹슬고 어긋나다가 이내 그 기능을 상실한다. 호르몬 체계도 그렇다. 밤낮이 바뀐 생활, 폭음과 과식,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 등은 호르몬의 원활한 생성과 순환을 막고, 그렇게 흐트러진 몸으로 인해 불면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이런 호르몬 밸런스의 붕괴는 젊은 시절엔 쉽게 회복되지만 이미 몸을 굴릴 데로 굴린 중년부터는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p.134 호르몬은 체내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안 몸을 회복하고 유지해준다. 하지만 그것은 호르몬에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줄 때 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호르몬이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하나하나 재검토하는 것이다.

하버드 의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냈고, 안티에이징 분야의 전문가인 네고로 히데유키는 이 책 호르몬 밸런스를 통해 호르몬의 중요성과 호르몬을 생성하고 유지시키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강조한다. 책 전반에 성장, 수면, 행복을 아우르는 호르몬의 영향이 소개된다.

호르몬의 종류와 그 기능은 검색해서 찾아보거나, 책을 읽어보면 다 나오므로 그렇게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과학시간에도 선생님이 친절히 설명해준다. 그렇다면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삶.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 먹고 간식과 음주를 삼가는 삶.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병행하는 삶. 이런 삶의 방식들과 호르몬 간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규칙적 삶이 좋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규칙적인 삶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다들 정확한 답을 모른 채 얼버무린다. 미드를 보며 밤을 샌 나날들이, 스마트폰의 블루 라이트로 설친 잠이, 야식으로 먹은 치킨이 어떤 식으로 몸을 망치는지에 대해 호르몬이라는 키워드가 대입됨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문제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

p.154 호르몬 전체를 위한 행동은 규칙적이고 올바른 생활이다. 대부분 호르몬은 체내 시계를 따라 움직인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 같은 시간에 자는 습관,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 자체가 하나의 기본 축이 된다. 여러 가지 호르몬을 스케줄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한 기본이다.

한편,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내가 야근하고 싶어서 야근하나?’ ‘내가 운동하기 싫어서 운동 안하나?’ ‘내가 삼시 세끼 다 챙겨먹기 싫어서 안 먹나?’ 학업 때문에, 직장 때문에 정상적인 식사 스케줄과 수면 패턴, 운동 습관을 형성하기 힘든 사람들의 억울함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한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자신의 건강을 위한 투자는, ‘생존그 자체에 비해 우선순위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70세를 넘어, 100세 시대로 점점 다가가고 있는 이 시대에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호르몬을 낭비하고 방치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지금부터라도 호르몬을 회복시키는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도 버겁다면, 적어도 은퇴 뒤에는 온전히 이런 삶을 살고, 지금은 내가 호르몬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어떤 최선의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맞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의도일 것이다.

이 책에는 호르몬의 기능과 중요성을 설파하는 것 외에도, 호르몬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생각법, 운동법, 생활 습관 등이 제시되어 있다. 적당한 자극, 적당한 공복감, 적당한 수면모두가 알고 있는 그런 상식에 다가 단 하나를 얹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실천일 것이다. 굳이 옳은 길이 복잡할 필요는 없다. 단순한 길이 왕도(王道)일 때가 많다. 다만, 그것이 쉽지 않을 뿐이다.

아직 호르몬에 이상을 느끼기엔 젊은 나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보면 급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몸이 고장 나는 일들을 볼 때가 있다. 우리의 삶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호르몬의 밸런스를 신경 쓰는 삶을 살아야겠다. 일단, 오늘부터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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