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
마셜 골드스미스.마크 라이터 지음, 김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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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 마셜 골드스미스


1. 나는 내 의지대로 살고 있는가?

신은 인간을 만들며 스스로 삶을 선택할 권리를 주었는데, 그 대가는 우습게도, 죄를 저질러 낙원에서 쫓겨나던 것이었던가? 누군가는 단순히 기독교의 창세 신화 정도로 넘길 이야기지만, 오전 730분에 맞춰 놓은 알람을 끄면서 자유 의지로 한 시간 더 자는 것을 택한 입장에서는 꽤나 논리적이게 들린다. 이럴 때마다 내 의지라는 것은 실은, 나를 망치려는 자기 파괴의 의지는 아닐까 생각 된다.

다만, 아침 알람을 설정해 놓은 것도 , 그 알람을 무시한 것도 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 두 존재 사이의 간격, 내 의지간의 갈등이 조금은 모순됐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왜 과거의 나의 결정을 번복하는가? 나는 왜 나와의 싸움을 반복하고, 대부분은 계획하는 나가 아니라 게으른 나가 이기는가? 이 아이러니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집어든 책은 바로 마셜 골드스미스의 트리거(Trigger)’.


2. 나를 환경의 노예로 만드는 트리거

트리거란 무엇인가? 1. (총의) 방아쇠 2. (사건이나 반응 따위를) 일으키다, 유발하다. 3. 일과 삶에서 우리를 뒤흔드는 심리적 방아쇠(by 마셜 골드스미스). 이 책이 말하는 트리거는 3번이다. 다시 말해, 트리거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심리적 자극이다. 매순간 이 트리거에 노출되고 트리거의 노출되기 전후의 가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반복한다.

우리 환경에는 이런 트리거들이 넘쳐난다. 지나가면서 풍기는 빵 냄새,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사람, 급작스러운 부모님의 전화, 월말이면 0가 되는 통장 잔고, 모든 것이 트리거가 된다. 긍정적인 트리거도 있지만, 대부분의 문제가 되는트리거들은 우리들을 부정적이고 부적응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고 포기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결정적 프로젝트에 실패하거나 사람을 잃는다.


3. 삶을 변화시키는 능동적 하루 질문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로, 수많은 CEO들을 코칭했던 마셜 골드스미스는 더 이상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체계를 구성하라고 제안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하루 질문으로 스스로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를 실천했는지를 묻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영어 공부하기’, ‘부모님께 연락드리기처럼 내가 더 바람직하고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한 실천 목록들이다.

저자는 여기에 덧붙여, ‘능동적 질문을 통해 변화를 가속시키라고 권한다. 능동적 질문은 단순히 ‘~를 했는가?’로 끝나는 수동적 질문 대신 ~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로 대체함을 통해 자신의 참여 의지를 북돋는 방법이다. (이 두 요소의 결합을 편의상 능동적 하루 질문이라고 칭하겠다.) 예를 들어, ‘오늘 행복했는가?’라고 묻는 대신, ‘오늘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라고 스스로 묻는 것이다.


4. 우리는 언제나 빈 배에 소리 지르는 것

앞서 말한 능동적 하루 질문외에도, 마셜 골드스미스는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의 생각 방식을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거나 못된 짓을 할 때, 오로지 그의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그들의 환경이 만들어내는 트리거에 휘둘린 것일 뿐이고 그를 비난하는 것은 빈 배에 소리치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결국, ‘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한 일인 것에 비해, ‘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거나 인정하기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불만은 이야기해야한다. 하지만 그 사람을 싫어하고 증오하느라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팀을 망치고, 평판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며 자승자박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5.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흔히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 트리거를 적용해 보면, 자신이 트리거를 조정하면서 선택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외부 환경의 트리거에 지배받아 감정적으로나 성과적으로나 문제 있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성공을 몇 번이고 경험한 미국의 유명 CEO들이라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트리거를 통제한 순간, 그들은 변화할 수 있었다.

이 변화를 위해선, 먼저 꾸준히 실천하는 성실성과 진정으로 변화를 원하는 자발성이 필요하다. ‘한 시간만 더를 외치다가 지각을 일삼는 자신, ‘한 조각만 더를 외치다가 체중이 불어버린 자신, ‘한 게임만 더를 외치다가 결국 하루 종일 게임만 한 자신에 지쳤다면, ‘능동적 하루 질문을 통해 자신의 트리거를 관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간단하다. 일단 시작하고, 시작했다면 멈추지 않으면 된다.

나는 우리가 환경을 마치 하나의 사람처럼 생각했으면 한다. 테이블 너머 마주앉은 현실의 적이라고 말이다. 환경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무정형의 공간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환경이란, 우리의 행동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며 멈추는 법이 없는 트리거 메커니즘이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다. - p.46

권투선수이자 철학자인 마이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얼굴에 한 방 맞기 전까지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인생이란 길을 헤맬 때, 우리 얼굴을 수없이 두들기는 상대는 바로 우리가 처한 환경이다. - p.98

우리는 가장 도움을 도움을 받기 힘든 순간에 도움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이상하고 익숙하지 않은 반응의 트리거를 만드는 온갖 놀라움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 우리는 자신의 이익에 반하여 행동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걸 깨닫지도 못하는 순간이 비일비재하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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