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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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크림을 바를까 말까? 천연 제품이 더 좋은거겠지?

면역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지? 아픈데 진통제를 먹을까 말까?


일상에서 자주 하는 고민이다.

'평소에 주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매년 대학교 수업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주제, 일상에서 자주 쓰는 제품 들에 관한 최신 정보와 화학 지식을 총망라해 이 책을 썼다.'는 책 소개의 말 처럼 실제 내가 평소에 궁금해하고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목차를 보면 어, 이거 궁금하다! 하는 것들 투성이다.

코팅 프라이팬과 나무 도마의 경우만 해도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그 안에 잔여세제나 곰팡이, 세균들이 번식하는 문제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 꺼림직하면서도 해결은 미루고 있던 부분이었다. 그런 고민들에 대해 화학자인 인생 선배 언니가 "잘 들어봐", 하고 대답해주는 느낌이었다.

맨날 헷깔리던 자외선 차단제의 무기자차 유기자차도, 두통과 몸살에 자주 걸리는 내가 진통제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이런 내가 면역을 기를 수 있는지 등등 말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보다는 낮은 온도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온도 변화에 얼마나 강할지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163p)"라는 글을 읽으면서 지금 사용중인 시타 수분크림의 통이 생분해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게 떠올라 '이 제품은 완전히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QR코드를 통해 확인하세요' 라고 적힌 부분 옆의 큐알코드를 실제로 찍어 들어가봤다. 연결된 링크에는 회사 자체적으로 특수과정을 통해 분쇄하여 분해하는 과정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빠르게 바뀌고 쏟아져나오는 제품들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다 좋은 것만 말하기에 막연한 불안감, '합성', '인공'이라는 단어에 조건반사와 같은 거부감이 어느정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천연물이 이로운 것은 아닌만큼 모든 합성물질도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보다도 '천연물이든 합성물질이든 오로지 물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화학구조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실제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로 고민(177p)"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실제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다.

"가장 좋은 것은, 비닐이건, 플라스틱이건 재활용을 잘해야 한다는 점(164p)"은 무척이나 공감된다. 시장에서 받은 비닐봉지로, 몇 장의 티셔츠로 다채로운 패션세계를 대체하는 누군가 있다면 그게 진정한 힙스터가 되길.



우리 몸은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는 화학반응에 따라 움직인다. 자연 역시 마찬가지다. - P12

자가면역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면역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발생한다. (...) 불안한 생각을 버리고, 검색부터 해보자.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치료의 효과가 있었다면 그것이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 났을리가 없다고 말이다. - P93

천연물이든 합성물질이든 오로지 물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화학구조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실제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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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당신 자신이 되세요 - 민감한 영혼 ‘엠패스’를 위한 풍요와 건강, 사랑에 관한 안내서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황근하 옮김 / 샨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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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아니타 무르자니는 암으로 투병하다 혼수상태에 빠졌고, 임사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암은 사라지고 5주만에 퇴원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저자는 이 책 이전에도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나로 살아가는 기쁨> 같은 책(그리고 강연 등)을 통해 "두려움 없이 자기자신으로 살아가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그의 새 책이 나왔다니 정말 기대되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이 책은 '민감한 영혼 엠패스를 위한 풍요와 건강, 사랑의 안내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엠패스가 뭔지 몰랐는데, 엠패스(Empath)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감지하고 자기처럼 느끼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타인에게 맞추고 배려하다보니 자기자신까지 희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자신을 검열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직관, 민감함, 그리고 공감력은 능력이자 힘, 그리고 선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아니타만큼의 엠패스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공감하는 내 모습을 보게되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불편한 기억들도 많았다. 내가 나의 욕구를 무시하고, 상대방이 실망할까봐 두려워 솔직하지 못했고 무리했던 모습. 내 모습을 꽁꽁 숨기다보니 나답다는 것이 어떤건지 잘 살피지도 못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불편했던 내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죄책감, 그리고 뒤따라 오는 수치심이었다.

내 스스로에게 미안해졌다. 내가 호구였다니!

사람들을 실망시킬까봐 두려워할 때 우리는 결국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주게 된다. 실망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해서 남의 장단에 맞추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나는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 대해 "싫다"고 말할 때 그게 사실은 건강한 관계들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하는 것임을 안다.

244p

이 책은 각 장마다 짧게 명상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모든 페이지를 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건 < "싫다"고 말할 용기를 위한 명상> 이다. 이 명상을 한 뒤에 한 나름의 실천도 있었다.(뿌듯)


내 경우, 내가 기뻐하고 좋아하는 걸 하는 경우는 많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기도 했지만 많은 경우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고,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한 채 '해야할 것'들에 대한 불안을 느끼기도 했다. 게다가 정작 내가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남들의 기분이나 만족을 위해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아닌 걸 놓아버리기'부터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비워야 기뻐하는 걸 채워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 불편한 마음이 들 때, 아래의 질문들에 차근히 답해봐야겠다.

- 내가 원치 않는데 떠안고 있는 것이 어떤 부분인가?

-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하는 이 모든 것이들이 혹시 그래야 하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그들에게 판단받고 싶지 않고 나중에 죄책감을 느끼기 싫어서 하는 것인가?

- 나는 그들에게 내 죄책감이나 의무감에 대해 말하기가 두려운가?



또 이 책은 저자가 암에서 치유되어 온 만큼 '치유와 건강'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해준다.

맨날 피곤하고 기운없고 두통에 위통에 잔병치레는 달고 살고... 이게 단순히 내 몸이 약해서 그런거라고생각했다. (지금 읽고 있는) '조 디스펜자'의 책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단순히 내가 '예민해서'라기 보다는 그 예민함을 잘 다루지 못해서 생긴 문제같았다. 생존모드로 살아가느라 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돌볼 에너지가 부족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자기 사랑의 부족.

요즘은 인터넷에 병명만 검색해봐도 원인부터 치료까지 정보가 너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많은 정보를 찾아 보면 볼 수록 마음 속 두려움은 커져만갔다. 가족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내가 그쪽으로 특히 약하다는 생각 때문에 엄청난 두려움의 밤을 보낸 적이 있었다. 병원에서 괜찮다는 말을 듣고 정말 눈물이 났었다.

"핵심은 이것이다. 나는 병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삶을 사는 데, 삶에 열정을 갖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데 맞춰야 했다.(154p)"는 아니타의 말처럼 나는 병을 두려워하고 피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던 것이다.


사토 미쓰로의 <하느님과의 수다>라는 책에서는 결국 현실은 내가 원하는대로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책 속 하느님은 말한다. "뭘 믿어도 되는 자유로운 우주에서 자넨 무엇을 믿겠나?"

"받기를 힘들어하고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은 건강상의 위기를 겪으며 현재와 같은 삶의 패턴을 버리게 되거나 억지로라도 변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몸이 그런 방식으로 우리를 돕는 것이다. (159p)" 라고 아니타는 말한다. 보통 우리는 사회에서 만들어진 '필터'들이 많다. 낡아 버린,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렌즈 즉, 여자/남자는 ~해야 한다, ~을 하는 것은 힘들다, 남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해야 한다 등과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는 "순응해야 사회에 받아들여질 거라고 느낄 필요가 없다. (중략) 삶의 조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 내면 세계를 들여다봐야 하며, (중략) 우리는 우리 내면 세계의 빛이 밖으로 뻗어나가 외부의 물질 세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의 필터와 믿음 들을 내려놓아야 한다.(190p)"

"우리는 외부 현실이 내면의 자아를 거울처럼 되비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그 왜곡된 현실에 다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189p)" 신기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책(하느님과의 수다)에서도 '거울'을 예시로 들었었다. 현실은 자신이 믿었기 때문에 비추는 거울과 같은데, 현실을 바꾸고 싶을 때 거울 속에 비친 것을 먼저 바꾸려 하니 바뀌지 않는다고.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투영한 쪽인 나의 생각, 나의 해석을 먼저 바꾸라고 한다.

필터들을 깨뜨리고 자유로워지는 것은 힘든 일일 수 있지만, 우리가 내면에 힘을 갖고 있다면 훨씬 쉬워진다. 그 힘은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는 것에서 나온다

261p

언제든 두려움이 느껴지거든 그것은 곧 내면으로 들어가라는 신호임을 알아차려라.

280p

진실해지는 것, 즉 나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하며, 거절할건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것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내가 행복하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내가 건강하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내 곁에 있는 사람들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도 도움과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다. 나아가 세상까지도 기쁨과 사랑으로 물들일 수 있다. 사랑이 답이고 유일한 길이라는 이 진리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되어 기쁘다.

이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나는 순간순간 두려움이나 분노에 빠졌다. 나를 표현하지 못해 속상했고, 누군가를 만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과 솔직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불안과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날마다 더 나다워지고 있다. 그때마다 나는 다시 내면을 살피고 진실할 용기를 내며 나를 충분히 사랑할테니까. 그렇게 더 진실하고 자유롭게, 사랑으로 살아갈 것이다.

처음 책을 받고 살펴보다 문득 띠지가 없고, 그 내용이 그냥 책 표지에 들어간 것을 알게되었다. 평소 띠지가 책을 읽을 때 거슬림에도 버리긴 아까워서 항상 처치곤란이었다. 이 부분도 사소할 수 있지만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

이 책을 읽다가 잠시 음악을 듣게 된다면 'Girls Just Want to Have Fun - Cyndi Lauper,' 를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사실 책 속의 아니타가 들었던 노래다^^)



우리는 외부 현실이 내면의 자아를 거울처럼 되비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그 왜곡된 현실에 다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 P189

‘용서한다‘는 말은 ‘놓아버린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즉 그 사람들을 용서하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것이다. 그들이 더 이상 당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당신 삶에서 그들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 P145

진실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우리는 우리가 있는 상태 그대로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이 즐거울 때는 삶 속으로 즐거움을 더 많이 허용하게 된다. 더 즐거워지는 방법은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생각들을 지나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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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당신 자신이 되세요 - 민감한 영혼 ‘엠패스’를 위한 풍요와 건강, 사랑에 관한 안내서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황근하 옮김 / 샨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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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아니타 무르자니는 암으로 투병하다 혼수상태에 빠졌고, 임사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암은 사라지고 5주만에 퇴원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저자는 이 책 이전에도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나로 살아가는 기쁨> 같은 책(그리고 강연 등)을 통해 "두려움 없이 자기자신으로 살아가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그의 새 책이 나왔다니 정말 기대되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이 책은 '민감한 영혼 엠패스를 위한 풍요와 건강, 사랑의 안내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엠패스가 뭔지 몰랐는데, 엠패스(Empath)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감지하고 자기처럼 느끼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타인에게 맞추고 배려하다보니 자기자신까지 희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자신을 검열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직관, 민감함, 그리고 공감력은 능력이자 힘, 그리고 선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아니타만큼의 엠패스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공감하는 내 모습을 보게되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불편한 기억들도 많았다. 내가 나의 욕구를 무시하고, 상대방이 실망할까봐 두려워 솔직하지 못했고 무리했던 모습. 내 모습을 꽁꽁 숨기다보니 나답다는 것이 어떤건지 잘 살피지도 못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불편했던 내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죄책감, 그리고 뒤따라 오는 수치심이었다.

내 스스로에게 미안해졌다. 내가 호구였다니!

사람들을 실망시킬까봐 두려워할 때 우리는 결국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주게 된다. 실망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해서 남의 장단에 맞추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나는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 대해 "싫다"고 말할 때 그게 사실은 건강한 관계들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하는 것임을 안다.

244p

이 책은 각 장마다 짧게 명상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모든 페이지를 해보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건 < "싫다"고 말할 용기를 위한 명상> 이다. 이 명상을 한 뒤에 한 나름의 실천도 있었다.(뿌듯)


내 경우, 내가 기뻐하고 좋아하는 걸 하는 경우는 많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기도 했지만 많은 경우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고,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한 채 '해야할 것'들에 대한 불안을 느끼기도 했다. 게다가 정작 내가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남들의 기분이나 만족을 위해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아닌 걸 놓아버리기'부터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비워야 기뻐하는 걸 채워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 불편한 마음이 들 때, 아래의 질문들에 차근히 답해봐야겠다.

- 내가 원치 않는데 떠안고 있는 것이 어떤 부분인가?

- 내가 누군가를 위해 하는 이 모든 것이들이 혹시 그래야 하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그들에게 판단받고 싶지 않고 나중에 죄책감을 느끼기 싫어서 하는 것인가?

- 나는 그들에게 내 죄책감이나 의무감에 대해 말하기가 두려운가?


또 이 책은 저자가 암에서 치유되어 온 만큼 '치유와 건강'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해준다.

맨날 피곤하고 기운없고 두통에 위통에 잔병치레는 달고 살고... 이게 단순히 내 몸이 약해서 그런거라고생각했다. (지금 읽고 있는) '조 디스펜자'의 책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단순히 내가 '예민해서'라기 보다는 그 예민함을 잘 다루지 못해서 생긴 문제같았다. 생존모드로 살아가느라 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돌볼 에너지가 부족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자기 사랑의 부족.

요즘은 인터넷에 병명만 검색해봐도 원인부터 치료까지 정보가 너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많은 정보를 찾아 보면 볼 수록 마음 속 두려움은 커져만갔다. 가족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내가 그쪽으로 특히 약하다는 생각 때문에 엄청난 두려움의 밤을 보낸 적이 있었다. 병원에서 괜찮다는 말을 듣고 정말 눈물이 났었다.

"핵심은 이것이다. 나는 병을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삶을 사는 데, 삶에 열정을 갖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데 맞춰야 했다.(154p)"는 아니타의 말처럼 나는 병을 두려워하고 피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던 것이다.


사토 미쓰로의 <하느님과의 수다>라는 책에서는 결국 현실은 내가 원하는대로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책 속 하느님은 말한다. "뭘 믿어도 되는 자유로운 우주에서 자넨 무엇을 믿겠나?"

"받기를 힘들어하고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은 건강상의 위기를 겪으며 현재와 같은 삶의 패턴을 버리게 되거나 억지로라도 변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몸이 그런 방식으로 우리를 돕는 것이다. (159p)" 라고 아니타는 말한다. 보통 우리는 사회에서 만들어진 '필터'들이 많다. 낡아 버린,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렌즈 즉, 여자/남자는 ~해야 한다, ~을 하는 것은 힘들다, 남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해야 한다 등과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는 "순응해야 사회에 받아들여질 거라고 느낄 필요가 없다. (중략) 삶의 조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 내면 세계를 들여다봐야 하며, (중략) 우리는 우리 내면 세계의 빛이 밖으로 뻗어나가 외부의 물질 세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의 필터와 믿음 들을 내려놓아야 한다.(190p)"

"우리는 외부 현실이 내면의 자아를 거울처럼 되비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그 왜곡된 현실에 다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189p)" 신기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책(하느님과의 수다)에서도 '거울'을 예시로 들었었다. 현실은 자신이 믿었기 때문에 비추는 거울과 같은데, 현실을 바꾸고 싶을 때 거울 속에 비친 것을 먼저 바꾸려 하니 바뀌지 않는다고.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투영한 쪽인 나의 생각, 나의 해석을 먼저 바꾸라고 한다.

필터들을 깨뜨리고 자유로워지는 것은 힘든 일일 수 있지만, 우리가 내면에 힘을 갖고 있다면 훨씬 쉬워진다. 그 힘은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는 것에서 나온다

261p

언제든 두려움이 느껴지거든 그것은 곧 내면으로 들어가라는 신호임을 알아차려라.

280p

진실해지는 것, 즉 나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하며, 거절할건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것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내가 행복하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내가 건강하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내 곁에 있는 사람들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도 도움과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다. 나아가 세상까지도 기쁨과 사랑으로 물들일 수 있다. 사랑이 답이고 유일한 길이라는 이 진리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되어 기쁘다.

이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나는 순간순간 두려움이나 분노에 빠졌다. 나를 표현하지 못해 속상했고, 누군가를 만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과 솔직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불안과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날마다 더 나다워지고 있다. 그때마다 나는 다시 내면을 살피고 진실할 용기를 내며 나를 충분히 사랑할테니까. 그렇게 더 진실하고 자유롭게, 사랑으로 살아갈 것이다.

처음 책을 받고 살펴보다 문득 띠지가 없고, 그 내용이 그냥 책 표지에 들어간 것을 알게되었다. 평소 띠지가 책을 읽을 때 거슬림에도 버리긴 아까워서 항상 처치곤란이었다. 이 부분도 사소할 수 있지만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

이 책을 읽다가 잠시 음악을 듣게 된다면 'Girls Just Want to Have Fun - Cyndi Lauper,' 를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사실 책 속의 아니타가 들었던 노래다^^)


사람들을 실망시킬까봐 두려워할 때 우리는 결국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주게 된다. 실망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해서 남의 장단에 맞추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나는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 대해 "싫다"고 말할 때 그게 사실은 건강한 관계들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하는 것임을 안다. - P244

‘용서한다‘는 말은 ‘놓아버린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즉 그 사람들을 용서하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것이다. 그들이 더 이상 당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당신 삶에서 그들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 P145

자신을 사랑할 때 우리에게는 힘이 생긴다. 다른 이들을 사랑할 힘, 또 우리 삶에 보탬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어린 마음으로 떠나보낼 수 있는 힘 말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내게 감사를 느끼는 이들하고만 어울릴 것이다." - P146

받기를 힘들어하고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은 건강상의 위기를 겪으며 현재와 같은 삶의 패턴을 버리게 되거나 억지로라도 변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몸이 그런 방식으로 우리를 돕는 것이다. - P159

진실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우리는 우리가 있는 상태 그대로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이 즐거울 때는 삶 속으로 즐거움을 더 많이 허용하게 된다. 더 즐거워지는 방법은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생각들을 지나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 P284

우리는 외부 현실이 내면의 자아를 거울처럼 되비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그 왜곡된 현실에 다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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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당신 자신이 되세요 - 민감한 영혼 ‘엠패스’를 위한 풍요와 건강, 사랑에 관한 안내서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황근하 옮김 / 샨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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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티 책은 항상 새로운 삶을 향한 설렘을 가져다 주네요! 이번 책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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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먼 -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김채원.문영민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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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읽어보면 좋은 책. 세상에서 의도적으로 지워지고 배제된 존재들에 대해 알게 된다. 또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이유를 가져다 붙여서 누군가를 배제시키는지도. 누구나 그 배제당하는 ‘누군가‘가 될 수 있다. 평등을 믿는가? 라는 주디스 휴먼의 질문은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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