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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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크림을 바를까 말까? 천연 제품이 더 좋은거겠지?

면역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지? 아픈데 진통제를 먹을까 말까?


일상에서 자주 하는 고민이다.

'평소에 주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매년 대학교 수업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주제, 일상에서 자주 쓰는 제품 들에 관한 최신 정보와 화학 지식을 총망라해 이 책을 썼다.'는 책 소개의 말 처럼 실제 내가 평소에 궁금해하고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목차를 보면 어, 이거 궁금하다! 하는 것들 투성이다.

코팅 프라이팬과 나무 도마의 경우만 해도 미세한 균열이 생기면서 그 안에 잔여세제나 곰팡이, 세균들이 번식하는 문제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 꺼림직하면서도 해결은 미루고 있던 부분이었다. 그런 고민들에 대해 화학자인 인생 선배 언니가 "잘 들어봐", 하고 대답해주는 느낌이었다.

맨날 헷깔리던 자외선 차단제의 무기자차 유기자차도, 두통과 몸살에 자주 걸리는 내가 진통제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이런 내가 면역을 기를 수 있는지 등등 말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보다는 낮은 온도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온도 변화에 얼마나 강할지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163p)"라는 글을 읽으면서 지금 사용중인 시타 수분크림의 통이 생분해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게 떠올라 '이 제품은 완전히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QR코드를 통해 확인하세요' 라고 적힌 부분 옆의 큐알코드를 실제로 찍어 들어가봤다. 연결된 링크에는 회사 자체적으로 특수과정을 통해 분쇄하여 분해하는 과정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빠르게 바뀌고 쏟아져나오는 제품들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다 좋은 것만 말하기에 막연한 불안감, '합성', '인공'이라는 단어에 조건반사와 같은 거부감이 어느정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천연물이 이로운 것은 아닌만큼 모든 합성물질도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보다도 '천연물이든 합성물질이든 오로지 물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화학구조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실제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로 고민(177p)"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실제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다.

"가장 좋은 것은, 비닐이건, 플라스틱이건 재활용을 잘해야 한다는 점(164p)"은 무척이나 공감된다. 시장에서 받은 비닐봉지로, 몇 장의 티셔츠로 다채로운 패션세계를 대체하는 누군가 있다면 그게 진정한 힙스터가 되길.



우리 몸은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는 화학반응에 따라 움직인다. 자연 역시 마찬가지다. - P12

자가면역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면역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발생한다. (...) 불안한 생각을 버리고, 검색부터 해보자.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치료의 효과가 있었다면 그것이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 났을리가 없다고 말이다. - P93

천연물이든 합성물질이든 오로지 물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화학구조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실제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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