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으로, 자신이 일하면서 얻은 전문성은 공공재이기에 공유하겠다는 책임을 갖고 썼다고 한다.한중일의 역사적 맥락과 미국과의 관계성, 국내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며 ’지금‘의 대한민국 외교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책.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 문제에 관련해서도 뚜렷한 관점을 보여준다.통일신라가 되면서 백제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애초에 친했다고 한다)에서 시작된 한일관계의 감정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다.전체적 맥락에서 짚어주니 이해도 쉽고 망설임 없이 정치를 조폭의 세계로 비유하니 현실 자각도 금방이다.많이 배우는데 읽기 어렵지 않고 재밌던 책이다.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놓치고 있던 분들이나 앞으로 한국의 위치와 외교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는 분께 추천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한국 외교의 흐름을 알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
세상 따뜻한 그림책이다.너무 사랑스러운 표지를 보며 행복하게 이불에서 읽었다ㅎㅎㅎ 솜이불을 들추면 나타나는 찜질방이 있다. 겨울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가득한 장소다. 이불 속 찜질방에서는 다양한 동물들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달걀과 식혜를 먹으며 하하호호 즐겁다. 얼음 아래서 식혜를 퍼오는 장면도 기발해서 재밌다! 아이들도 하하호호 같이 따라 웃지 않을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빠를 기다리며 할머니 품에서 잠이든 아이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것만 같아 쓸쓸함도 느껴진다. 그래서 세상 따뜻한 그림책이지만 새삼 쓸쓸하기도 하다.어린이의 눈으로 보면 어떠려나. 아이가 있는 누군가에게 선물해야지 싶다☺️+ 라쿤으로 그려진 너구리가 살짝 아쉬웠다. 너구리 꼬리에는 무늬가 없다.
문학인용과 실제 환자와 가족들의 기록이 예시로 많이 등장해 금방 읽히고, 더 와 닿았다. 덕분에 딱딱한 이론서 느낌이 아닌, 치매라는 병을 통해 사람 자체를 이해해갈 수 있던 책. 치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정말 많다. 치매 = 알츠하이머도 아니었다.이 책은 네덜란드의 임상 심리학자가 쓴 치매 안내서다. 치매가 어떤 병인지, 기억의 작동 방법을 바탕으로 증상과 대처법을 설명하고 치매 환자와 소통하며 함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기억을 잃어도 잃지 않는 것이 있다.바로 경험하는 인간. 감각하고 욕구하는 인간.‘기억하는 나’는 점점 사라지지만 ‘경험하는 나’는 생생히 살아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쓸모있는 존재이고 싶고,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인간이니까.’치매로 인한 고통은 가족과 환자가 다를 것이 없기에 가족을 빼 버린다면 이 책은 온전한 치매 안내서가 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듯 간병 가족은 분노 불안 죄책감 절망감 등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저자는 간병을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