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말썽 부려 좋은 날'이라니! 그런데 제목만큼 내용도 재미납니다. 주인공인 진이는 말썽꾸러기입니다. 정말 이런 말썽꾸러기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이 아이 동생이 엄마 생일 선물로 그린 그림에 도와준다며 낙서하고, 고양이 잡는다고 설치다가 남의 자동차에 흠집내고. 이게 끝이냐구요? 절대 아니지요. 정말 많은 말썽을 부리지만, 마지막에 아주 큰 사고 칩니다. 그 사고 그런데 엄마의 마음에 쏙 들었지요. 그래서 진이는 미워할 수 없습니다. 진이의 말썽은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진이 같은 아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진이의 사고와 함께 그림일기가 겹겹이 펼쳐집니다. 재미난 편집 구성은 초등학교 2~4학년의 눈높이에 딱 알맞습니다. 예쁜 그림을 따라, 진이의 일상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To My Thinking : 저는 장난을 친 적이 없어요. 너무 모범적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런 친구들을 책에서 만날 때마다, 그리고 현실에서 만날 때마다, 밉기는 커녕 사랑스럽게만 하네요. 이런 아이들이 많으면, 매일 매일이 지루하지 않겠죠? 화가 날 때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전 화가 나더라도 함께 웃으며 행복해질 수 있는 진이 같은 아이들이 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 보고 감탄의 감탄! 현직 교사답게,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정말 실감나게 표현한다. 송언 선생님의 작품에는 아이들의 별명이 자주 등장한다. 전에 출간한 [멋지다 썩은 떡]에서는 '떡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이번 작품에서는 '김 브라보'가 등장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이름을 별명으로 짓는다는 것은 아이들의 습관과 행동을 유심하게 관찰한다는 증거이다. 이번 작품은 가난한 김 브라보가 갖고 싶은 장난감 비드맨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 비드맨은 친구의 돈으로 산 것. 친구 또한 엄마 돈을 몰래 훔쳐왔다. 선생님에게 들킨 김 브라보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돈을 갚아야만 한다. 하지만 김 브라보는 그 돈을 갚지 못한다. 왜냐하면, 엄마는 용돈을 주지 않기에 말도 할 수 없으며, 아빠는 얼굴도 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덕분에 김 브라보는 학교에서 새로운 별명을 갖게 된다. '김 칠천'. 근데 이 별명 매일 같이 바뀌는 수난을 겪게 된다. 바로 김 브라보가 돈을 갚을 때까지, 별명에는 백원의 이자가 붙기 시작하는 것. 과연, 김 브라보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 것인가? 소재부터 눈에 띄고, 작품을 풀어나가는 솜씨 또한 눈에 띈다.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아이들 입장에서는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저럴 수도 있겠구나를 느꼈다. 정말 아이들과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시는 송언 선생님.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계속 써 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썩은 떡! 친구가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