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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ㅣ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 그래픽노블 "담요(Blankets)"

지은이 : 크레이그 톰슨
옮긴이 : 박여영
출판사 : 미메시스
책을 받아보고 처음 든 느낌은 크기와 두께가 대학교 전공서적의 크기만한 것인데다가 하드커버(실로 꿰맨 정통 사철방식 제본)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뭔 책이 이렇게 크지? 그래픽노블이란게 원래 이렇게 크고 두껍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픽 노블. 사실 이 단어 자체가 생소했어서 인터넷에서 정보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정의되어 있었다.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은 만화책의 한 형태로, 보통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단편 만화의 앤솔로지를 그래픽 노블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래픽 노블은 대체로 보통의 만화 잡지보다 튼튼하게 제본되어 있으며, 인쇄 도서와 같은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고, 가판대보다는 서점이나 만화 가게 등지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정의로 인해 "담요"란 작품이 왜 하드커버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림체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많이 발간되는 코믹스(Comics, 슈퍼맨,스파이더맨과 같은)와 그다지 차별성이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스토리라인은 코믹스가 일반대중소설과 같은 느낌이라면 "담요"라는 그래픽노블은 단편문학소설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서양만화의 경우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산만하고 음울하면서 각 컷마다 분리되었다는 느낌이었고 동양만화의 경우는 따뜻한 분위기에 각 컷마다 연결되어 있어 작품에 몰입이 잘 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작품 역시 미국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좀 음울한게 몰입이 좀 잘 안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종교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듯한 내용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었다.

"담요"의 그림체

미국만화 그림체

일본만화 그림체

한국만화 그림체
이 책의 저자 크레이그 톰슨은 이 작품에 나오는 지역인 위스콘신의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현재는 오리건주 오클랜드에 거주한다고 한다) 책 내용중에 저자의 약력과 겹쳐지는게 많다는 것을 생각함 저자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진 않았나 보다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담요"의 스토리는 일관성있게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구성은 아니고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크게 9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목에 나오는 "담요"는 주인공 크레이그가 이성친구로서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레이나로부터 직접 만든 수제퀼트담요를 받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에서 제목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레이나와 헤어진 다음 추억의 물품을 다 태울때도 이 담요만은 태우지 못하고 골방에 넣어두었고, 한참 세월이 지난후 이 담요를 발견한후 과거를 회상하면서 위안을 받는 장면이 나오기에 그렇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주인공의 성장과 함께 인생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는 듯 했다. 그러한 내용을 담은 각 파트는 다음과 같다.
1. 골방 2. 시련의 시기 3. 백지 4. 정전기 5.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6. 틴 스피릿 7. 천국같은 8. 사라진 동굴 9. 각주

이 책의 맨 뒤에 나와있는 내용을 보면 여러 매체에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호평을 받았고 여러 상도 수상하였다고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의 나로선 조금 낯선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그림체가 무언가 어색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안들어서 그런지 이 작품이 그렇게나 호평을 받을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픽노블, 코믹스, 만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명칭의 작품들이 있지만 작가들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다들 있고, 나라마다도 특유의 유형들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작품의 내용, 즉 스토리가 아닌가 싶다. 이 작품 "담요"는 그 점에 있어서는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 음울한듯한 그림체와 지나치다고 느낄만큼 많이 나오는 성경구절들이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