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아이돌론
사이토 미나코 지음, 나일등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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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너무 재미있는데.. 20년 넘게 책장의 최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주신, 나의 부동의 최애작가님 하루키에게 너무 야박한 것이 서운해서 별 하나 뺌;; 이후 여러 작품이 더 나왔고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매년 점쳐지는 지금도 저자의 생각은 변함없겠지.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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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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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파헤쳐 낱낱이 드러내는 데 톨스토이만한 작가님이 또 계실까? 할아버지..소녀의 마음까지 어쩜 그리 속속들이 알고 계신가요...읽어보고 제일 좋았던 번역으로 구매하려고 1권은 문동,2권은 민음사로 읽었는데 둘 중에서는 민음사가 더 잘 넘어갔다. 3권도 같이 빌릴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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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푸른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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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아름다운 약속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어떤 문학작품을 읽고서 마음에 들었다면 그 작품도 여러분을 마음에 들어 할 겁니다. 그 작품이 여러분을 향해 마음을 열었고, 여러분도 그 작품을 향해 마음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ㅡ 위화의 문학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는 강연록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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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경험 - 아직도 새로운 그림 이야기
천단칭 지음, 강초아 옮김 / 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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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저자가 낯선 작품들을 매우 주관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다른 책에서 잘 접할 수 없는 도판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중국의 두루마리 그림을 이만큼 자세히 볼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될지..도판 질이 좀 더 좋았더라면. 중국 미술에 대한 자부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날 때면 조금 불편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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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문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 비참한 상황을 읽는 고통이 결말의 카타르시스(가 존재하는 스토리라면)를 훨씬 능가하는지라..
피터 헬러의 <도그 스타>는 작가의 다른 책 <셀린>으로 미뤄 짐작컨대 문장이 아름다울 것이라 예상하고 읽어볼까 하고 손에 들었고 역시나 좋았던 아주 드문 케이스이고,










 

 

 

 

 

팟캐스트 등에서 여러 번 접한 매카시의 <로드>마저도 끌리긴 했지만 겁나서 보지 못했다.
문명의 종말이 온다면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은혜로운 무지 속에서 빨리 죽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그래서 이 스테이션 일레븐도 설정은 매혹적이었지만
(문명이 끝났는데도 그 황폐한 세상에서 셰익스피어 극을 연기하며 떠돌아다니는 유랑극단이라니!)
종말문학 특유의 비참한 상황 묘사를 읽을 자신이 없어 도서관에서 자주 눈에 띄어도 집어들게 되지 않았는데..
최근에야 알고 듣기 시작한 팟캐스트 '책걸상'에 이 책이 나오는데
어찌나 책 소개를 귀가 솔깃하게 잘 하시던지(문명이 종말을 맞이하는 과정이 아주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다고 해서 더 끌렸다)
읽어봐야겠다 맘먹고보니..
리디셀렉트에 있었다. ^^
얼른 다운받아 읽기 시작. 
오. 읽기 힘든 부분이 하나도 없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참을 만하고. 밑줄도 제법 그었다. 마지막 희망적인 마무리까지..좋아좋아.  별 넷~
ㅡㅡㅡㅡㅡㅡㅡ

낮은 나뭇가지에선 이끼가 자라고,  삼나무 숲 사이로 한숨 소리같은 바람이 분다.


생각이 사라지는 별들처럼 하나둘씩 사라졌고, 걷고는 있지만 의식은 몽롱한 상태가 되어 중요한 것이라고는 혹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이 나무들과 이 길, 인간의 발자국과 말발굽의 대조적인 리듬, 달빛이 스러지며 천천히 어두워지다가 해가 떠오르는 풍경,더위 속애서 유령처럼 일렁이는 마차들뿐인 것처럼 느껴졌다.
 
 
숲은 그늘에 잠겨 있지만, 아직도 하늘에는 좁은 복도처럼 빛이 길게 지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석양빛이 구름 사이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달빛이 유리에 반사돼 반짝일 뿐 다른 빛은 전혀 없었다. 황량하고 예상치 못했던 아름다움, 고요한 대도시, 인기척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호수 위 하늘에 떠 있던 별들이 하나둘씩 구름의 장막 뒤로 숨고 있었다. 그는 공기 중에서 눈 냄새를 맡았다.
 
 
더 많은 걸 기억할수록 더 많은 걸 잃은 거라는 얘기예요.
 
 
자작나무 가지들이 산들바람에 흔들렸고 초록 이파리들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어왔다. 커스틴이 눈을 감자 눈꺼풀 밑에서 나뭇잎들의 검은 윤곽이 둥둥 떠다녔다.
 
 
그들이 뭘 보고 있든, 클라크는 차를 한 잔 마시지 않고는 그 뉴스를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다. 테러 공격이 벌어진 것일까? 그는 매점에서 얼 그레이를 한 잔 사서 천천히 우유를 부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채 홍차에 우유를 섞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겠지 하고 생각하며, 클라크는 지금 이 순간을 미리 그리워했다.
 
 
그는 아침을 먹으면서 소설을 즐겨 읽었다. 이제까지 클라크가 본 것 중에 가장 세련된 습관이었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낡아버린 주변 풍경 속에도 아름다움이 있었다. 햇빛이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진입로의 자갈 사이로 튀어 올라온 꽃들을 비췄고, 앞베란다는 이끼가 잔뜩 깔려 밝은 초록색으로 변했으며, 흰 꽃이 핀 관목에는 나비들이 날아들었다. 이 찬란한 세상, 커스틴은 갑자기 목이 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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