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돌이네 세 식구 모습이 참 행복해보이죠? 동글동글 붕어빵 얼굴들이 참 정감있어보입니다. 인형들이 넘 깜찍하고 앙증맞네요 배경도 리얼하고... 돌이네만큼은 아니었지만 모든것이 부족했던, 그래도 맘만은 넉넉하고 행복했던 어릴적 시절을 떠오르게 하네요. 작가 소개를 보니 이 글을 쓴 이승은님과 허헌선님은 부부시군요. 인형 만드는 집에서 자란 이승은님이 인형을 만들면 허헌선님은 인형들이 살 집과 살림을 마련한다는데 좋아하는 일을 부부가 같이 하니 참 행복할것같아요 부럽네요^^.
없이 살던 그 옛날 작은 오두막집에 돌이네 세 식구가 살았어요 돌이랑 분이랑 엄마랑... 아빠는 왜 없을까요... 아빠의 존재는 언급이 없네요. 그림을 보니 돌이네는 정말 가난하군요. 호롱불에...벽지도 없는 흙벽에... 여기저기 꿰매어 입은 남루한 옷들이 말해주지요. 엄마의 삵바느질과 빨래 일감으로 근근이 연명하지만 가족이 모이면 늘 도란도란 웃음꽃이 활짝피네요.
내일은 바로 모든것이 풍요로운 설날. 하지만 설빔은 커녕 떡국도 마련못하고 오늘도 엄마는 일하러 갑니다.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가지말라고 울음을 터뜨리는 분이... 새로 장만한 설빔을 입고 조잘거리는 동네 아이들이 그저 부럽기만 하고... 밤늦도록 엄마를 기다리다 오누이는 잠이 듭니다. 늦은밤에야 집에 돌아온 엄마.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니 그저 맘이 아프고.... 그러다 엄마에게 좋은 생각이 번뜩 떠오르죠. 뭘까요...? 드디어 설날 아침이 밝았어요. "오빠! 일어나! 이것 좀 봐!" 무지개처럼 너무나도 예쁜 색동저고리와 목도리가 머리 맡에 놓여 있네요. 그건 바로 엄마가 삯바느질하고 남은 자투리천과 아껴 입던 새 저고리까지 잘라 밤새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지은 곱고 고운 색동저고리였던거죠.
아이들은 너무나 행복해합니다. 온세상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고 오누이는 정말 행복한 설날을 맞이했네요. 두 아이는 하늘로 둥실 떠오릅니다. 엄마의 따스한 사랑을 몸에 두르고 눈부신 무지개처럼.... 참 마음 따뜻해지고 감동적이며 예쁜 동화네요. 마음 속 고향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