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찾아 왔어... 표지의 예쁜 꽃으로 장식한 분의 모자가 참 멋스럽고 예쁘네요. 작가 이름도 그렇고 책 속의 분위기가 낯설지않다 싶었는데 바로 ’달라달라’를 쓴 그 작가네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스무 살에 프랑스로 건너가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하고 세계 여러나라를 두루 여행하면서 그 곳 현지 아이들의 생활 을 생생하게 담아 표현 하는것으로 유명하다고 하지요. 분은 할머니랑 동남아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살아요. 원두막처럼 생긴 집주변에는 커다란 야자수도 많고 예쁜 꽃들도 많네요. 분네 할머니는 분주히 솜이불을 만들고 있어요. 바로 분이거라네요. 분은 장난감 오토바이를 가지고 놀다가 날고 있는 나비 한마리를 발견해요. "어, 나비다! 빨간 나비!" 분이는 나비랑 같이 놀고 싶은데 나비는 돼지 머리에도 앉다가 소코에도 앉지만 분에게는 오지 않지요. 분의 마음도 모른채 마치 약이라도 올리듯 날아가버립니다. 결국 분은 나비를 잡으려고 잠자리채를 가지고 나섭니다. 그러나 나비는 바나나 꽃, 프라지파니 꽃잎, 난초 꽃에도 앉았지만 분이가 다가가면 또다시 팔랑 날아가버립니다. 분은 점점 약이 오르고...급기야 상자 속에 숨어서 나비를 잡으려 시도하지만 다가서기만하면 다시금 팔랑 팔랑 날아가버립니다. 분이는 좋은 생각을 해냅니다. 나비가 좋아하는 꽃으로 변장을 하죠. 그렇지만 이리 뛰고 저리 뛰어보아도 나비는 잡히지가 않지요. 분은 툴툴대며 마루로 오르고 할머니가 만들어놓은 새 요에 벌러덩 눕습니다. "우아, 폭신폭신해!" 나비때문에 깜박 잊고 있었던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새 요지요. 분은 너무 좋아서 행복한 얼굴로 가만히 눈을 감았는데 나비가 어느틈에 날아와서 분의 볼위를 걸어 다니지요. 와~ 나비가 제발로 찾아왔군요^^. 분은 혹여 나비가 날아갈까봐 가만히 누워있는데 그 모습이 넘 귀엽네요.. 수채화로 그려낸 파릇파릇한 나뭇잎들, 알롤달록 예쁜 꽃 향기가 물씬 풍기는듯하고 책 속 곳곳으로 날아 다니는 나비가 금방이라도 책밖으로 나와 날아다닐것만 같아요. 이국적인 풍경이지만 우리 시골 모습과도 많이 닮은듯하고 자연과 교감하는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주 예쁜 그림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