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의 서평을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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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 개정증보판 ㅣ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3
이용재 지음 / 멘토프레스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제법 두껍고 건축에 관한 책이라 딱딱하고 따분할거라는 생각에서
재미없을거란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러나 그건 선입견이었답니다.
건축평론가 이용재님의 쓴 이 책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딸의 손을 잡고 건축여행한 기록인데
건축에 건자도 모르는데도 참 재밌네요.
아버지와 딸의 대화가 재밌고 정겨워요. 저자의 딸에 대한 어투도 특이하네요.
"딸아, 요새 성적이 어떤가요?"
"35등 했어, 아빠."
"뭐라고나!, 한 학급이 몇 명인데?" "36명."
...
"딸아, 우리 건축 답사나 가지요."
저자는 결혼할때 절대로 자녀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냅두자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영어 수학은 엄마가 공자 맹자는 아빠가 맡고 인문학적인 자녀로 키우기로 했다네요.
딸이 초등4학년때부터 본격적인 인문학적인 교육에 들어갔으며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가족과 함께 문화재 답사에 나선다고 하는데
참 멋지게 사는 가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처형장에서 죽은 넋들의 안식처 절두산순교성지, 파주출판도시 안의 꿈동산
탄탄스토리하우스, 공룡체험장 해남 공룡화석지 보호각등 주제를 4가지로 구분해서
모두 사십 여곳의 건축을 소개하고있어요.
딸이 궁금한것을 질문하면 아이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주는
자상한 아빠 모습도 엿볼수 있어요.
첫번째로 서울 마포 한강변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절두산순교성지'로 출발해요.
절두산순교성지는 수년동안 출퇴근하면서 지나치던 곳이었지만 어떤 곳인지
관심도 두지 않았을 뿐더러 아는것도 없었는데 이 책에서 만나니 무척 반가웠어요.
개화기 당시 천주교를 박해하던 흥선대원군이 전국적으로 1만여명의 천주교도를
참수했는데 이곳에서 2천여명을 참수했다고 해요.
절두산의 처절한 아픔을 기억하고 있던 천주교 측에서
그간 모아 온 성금으로 순교기념관을 설립했다고 하네요.
단순히 건축에 대한 소개만을 하는것이 아니라
설계를 맡은 이희태님의 여러 이야기도 만날수 있어요.
이 책은 건축가의 의도, 역사와 예술, 인물의 삶 설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밌게 풀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건축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수 있답니다.
건축에 일가견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읽을수 있어 좋네요.
쉽게 찾아 가볼수 있도록 주소.홈피.연락처.약도까지 실어놓았는데.
가까운 곳부터 다녀오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