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트의 초록 양말

리제트의 초록양말 ㅣ 파랑새 그림책 74
카타리나 발크스 글 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세살아이가 표지를 보더니

병아리가 양말을 한 짝만 신었다고 지적하네요.

도대체 어찌 된일일까요?  책장을 넘겨봅니다.

햇살이 따뜻한 날

병아리 리제트가 나들이를 가다가 초록 양말 한 짝을 주워요

"어머나, 오늘은 운이 참 좋은걸..."

기쁜마음에 리제트는 얼른 초록 양말을 신고 계속 걸어갑니다.

어느쯤에 가다가 고양이 마투와 마토슈를 만나자 자랑을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리제트는 한쪽 양말만 신었다고 놀림을 받지요.

리제트는 나무 꼭대기도 올라가보고 연못으로도 달려가보며

나머지 초록 양말 한짝을 찾습니다.

그러나 결국 찾지 못하고 시무룩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오게되지요.

친구 베베르가 오더니 예쁜모자같다며 초록 양말을 머리에 써봅니다.

아니 양말을...???

그러나 초록 양말은 어느새 멋진 모자로 변해 있었지요.

둘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좋아합니다.

바로 그때, 심술쟁이 마투와 마토슈가 나타나지요.

자기들이 찾았다며 초록양말 한짝을 흔들며 달아나더니

연못에다 퐁당 빠트립니다.

"낄낄, 이제 양말은 절대 못 찾을걸."

리제트와 베베르는 화가  났지만

 더 이상 상대하기를 포기하고 어깨가 축 쳐진 채 집으로 향합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집에 도착하니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지뭐에요?

그건 바로 엄마가 짠 새 초록 양말이었지요. 가지고 있던 그 초록 양말과 똑 같은.

"야호! 이제 우리 둘 다 멋진 모자가 생겼어!"

둘은 기분이 좋아 춤을 추고, 자면서도 초록모자와 함께들 하지요.

그런데 고양이들이 연못에 버린 초록 양말은 어찌 되었을까요?

바로 물고기의 포근~한 담요가 되었답니다.

결국 초록 양말 한 짝 때문에 리제트 베베르 그리고 물고기까지

모두 행복해진거지요.

어른들은 양말을 발에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상상력과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얼마든지 자기 맘대로 용도 변경해서 잘 가지고 놀죠.

리제트와 같이 유치원생 우리 큰아이도 뭔가 길바닥에 떨어져있으면 꼭 줍는답니다.

버리라고 해도 싫다며 갖고 놀곤 하는데

이게 바로 아이들의 호기심이겠지요.

우리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펼칠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은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