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자.... 우선 그림이 너무 예뻐요. 그림을 언뜻보면 연필로 설렁설렁 그려놓은것같으면서도 알록달록 단풍만발한 가을산을 참 예쁘게도 그려놓았네요. 그린이의 소개글을 읽어보니 이 책은 아이의 그림일기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의 그림을 왼손으로 그렸다고해요. 보면 볼수록 정겨운 그림같아요. 그도 그럴것이 산 모양새가 마치 우리 앞산을 꼭 닮은듯... 지면 가득히 그려낸 가을산 풍경을 보노라니 마치 그 산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입니다. 글은 아이와 아빠의 다정한 대화로 모두 이루어져있는데 대부분 한면에 한 두줄의 짧은 대화지만 그림을 통하여 가을산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받을수 있어요. ★★★★★★★★★★★★★★★ ★★★★ 책을 보면 ★★★★★★★★★★★★★★★★★★★★★ 솔이는 아빠와 함께 산에 오릅니다. 날씨도 좋고... 아빠가 오늘은 꼭대기까지 가보자고 합니다. 산 중턱에 있는 쉼터에서 운동도 하고... 쪼르르 뛰어가는 청설모도 보고... 아빠와 함께 곰. 토끼.거북이 흉내도 내봅니다.
알록달록 나뭇잎을 흔들어대니 마치 예쁜 눈이 내리는듯하네요. 나뭇잎으로 아빠와 가게놀이도 하고... 내리막길에서 신나게 미끄럼도 타고... 억새풀을 뜯어서 화살깃을 만들어 화살쏘기도 해보고... 각시풀로 머리 땋기 시합도 해보고... 물개바위 코끼리 바위 솥뚜껑바위등 여러가지 바위모양을 보고... 박새네 둥지도 보고... 도토리도 줍고... 바닥에 누워 예쁜 단풍잎들도 감상합니다. 줄을 잡고 한발 한발 꼭대기를 향해 올라갑니다. 한 발씩 한 발씩 영차 영차 와~~, 산꼭대기다. 야호! 솔이와 아빠는 드디어 정상에 올랐어요. 무수히 많은 아파트와 건물 가운데 우뚝 솟은 가을산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아빠와 함께 산에 오른 솔이... 아빠와 여러가지 놀이도 하면서 참 행복한 하루를 보낸것같네요... ★★★★★★★★★★★★★★★ ★★★★ 책을 읽고 나서 ★★★★★★★★★★★★★★★★★★★ 일요일... 오후 늦게 우리가족은 앞산에 올랐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다음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가을산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데다 이왕 나선거 올라가보자는 의견일치로. 4시 넘어 집을 나섰더니 산 입구에 오르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더라구요. 우리2번도 언니와 아빠 손잡고 열심히 오르고 있는 모습이네요. 벌써 가을 끝자락인지라 형형색색 예쁜 단풍잎은 거의 볼수가 없고 큰아이의 표현처럼 나무들이 대부분 대머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바닥엔 메마른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고... 큰아이가 책 속의 솔이를 그대로 따라 해본다고 했는데 날이 이미 어두워져 몇가지만 해봤답니다. 동네를 뒷배경으로 사진도 찍어 보고... 솔이처럼 철봉에 매달려보기도 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철봉이 마치 얼음을 만지는것같았어요. 책 속에서처럼 단풍나무를 흔들어서 예쁜 눈을 날려보고 싶었는데 대부분 앙상한 가지만 남겨두고 있어 하는수없이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두 손 가득히 모아 허공을 향해 날려보았다지요.
밤이 이미 시작되고 서서히 인적도 끊기고 엄마는 살짝 무서워지는데 우리 1번은 낙엽 흩뿌리기가 재밌다며 내려올줄 모르고 저리 까불거리고 있었다지요. 산에 오르면서부터 도토리를 눈여겨봤는데 이미 다 떨어지고 흔적도 없더라구요. 마지막으로 하산하면서 큰아이가 미련을 못버리고 한 도토리나무를 살펴보고 있네요. 행여 한개라도 붙어있을까 싶어서...^^ 사실 이제 다섯시 반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깜깜한 밤이 되었네요. 어두운 산길을 내려오다 불이 환히 켜있는 도서관을 보니 무척 반갑더라구요. "도서관아 반갑다. 곧 다니러오마...^^" 책에서처럼 비록 알록달록 예쁜 가을산을 만끽하진 못했지만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낙엽도 밟아 보고 경사진곳에서 낙엽을 미끄럼틀 삼아 미끄럼도 타보고 늦가을의 산행도 나름 참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