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를 막 낳았을때는 에구~ 언제 키우나~ 막막한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정신없이 키우다보니 어느덧 28개월. 말로서 자기의 의사표시를 할줄 알만큼 훌쩍 자랐네요. 16개월부터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못하는 말이없는데 요즘은 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네요. "엄마 왜 빨간고추는 매워?" "이거는 맛이 없다... 엄마 이거는 왜 맛이 없는거야 응?" 참 대답하기 난처한 질문들을 쏟아낼때는 조금 귀찮기도 하지만 덕분에 한번씩 웃지요. 내가, 내가할래요! 우리둘째만큼 귀여운 루비가 등장하는군요. 아이와 함께 읽을면서 어쩜 이리도 하는짓이 똑같을까? 하며 웃음을 거두지 못했네요. 제발 가만히좀 있으면 좋겠는데...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건데... 꼭 자기가 하겠다고 도와주겠다고 나서곤 한답니다. 신발도 혼자 신고 찍찍이 붙여주면 "하지마~~ 내가 할꺼야ㅠㅠ..." 하면서 떼서 다시 붙이고 언니가 먹고 난 그릇은 씽크대에 갖다놓는데 그걸 또 따라한다고 잘 닿지도 않는 씽크대에 그릇을 올려놓다가 부딪혀서...떨어뜨려서... 깨뜨린게 그릇이 한두개가 아니라지요. 아이 스스로 해보려고 하는게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제발 좀... 이란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차에서 내릴때 혼자 내리려고 하는 루비의 모습이네요. 엉덩이를 한번 톡톡 때려주고 싶을만큼 귀엽지요? 딱 우리아이의 모습이네요. 무심결에 안아서 내려주면 짜증내며 다시 올라가서 저렇게 혼자 다시 내려오지요. 이 또한 우리아이의 모습이네요. 밥을 혼자 먹겠다고 해서 맡겨두면 이것저것 반찬 다 섞어서 잡탕밥을 만들어놓고 먹지도 않고, 치카도 혼자서 한다고 해서 놔두면 치약만 잔뜩 발라 닦는시늉하다가 뱉지도 않고 다 삼켜버린다지요. 루비가 목욕탕에서 하는 물놀이도 우리아이의 모습을 보는듯합니다. 맘에 드는 장난감을 다 데리고 들어가서 저렇게 않아 물놀이하면서 조잘조잘 끊임없는 대화를 하지요. 내가, 내가 할래요! 참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딱 우리아이 모습이라 정감 느껴지는 책이네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생각을 달리 하게되었어요. 아이가 난장판을 만들어놓으면 뒷 정리하기 귀찮아서 짜증내며 꾸짖어서 울리기도 했는데 이 시기에는 아이가 독립심도 강하고 호기심도 많은때라 부모 입장에서 볼때는 말썽꾸러기같은 행동이지만 이것도 다 커가는 과정이니 예쁘고 사랑스럽게 봐주자고 말이지요. 말썽꾸러기같던 우리아이가 오늘따라 유난히 더 사랑스러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