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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진 균동이 ㅣ 생각쟁이가 읽는 저학년 동화 1
이명랑 지음, 김영호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은 균동이네가 이사하는날이다.
엄마 이기자는 이삿짐센터에서 나온 아저씨들에게 젤 먼저 아들 균동이 방부터 정리해달라고 성화를
부리다가 보다못해 결국에는 아저씨들을 제치고 직접 책꽂이에 책을 정리하기에 이른다.
"자, 넌 얼른 네 방으로 들어가서 공부해! 엄마 이름이 뭐야? 엄마는 이름도 이기자야!
엄마는 늘, 무엇이든 이겼어! 항상 일등이었다구. 네가 누구니? 엄마 아들이지?
그러니까 너도 할 수 있어!"
균동이는 평범한 아이지만 이렇듯 항상 일등을 해야만 한다는 엄마때문에 늘상 주눅이 들어있다.
균동이는 오늘 바른생활 60점을 받아왔다. 엄마에게 어떤 소리를 듣을까 걱정이 앞서서 책가방을
풀지도 못하고 어깨에 멘 채로 한숨만 푹 내쉰다.
세살때부터 각종 학원을 다녔지만 균동이는 언제나 엄마의 기대에 못미치며 자라고 있다.
엄마가 원하는 큰사람이 되지 못할바에야 차라리 눈에 안 보일 만큼 작아지는 게 낫겠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작아지면 되잖아!"
그렇게 해서 마법처럼 균동이는 작아졌다. 무얼할까 생각하다가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어디든지
갈수 있다는 생각에 새로운 친구 마술 지우개와 함께 그간 꿈꾸었던 탐험을 떠난다.
생각만큼 쉽지 않는 모험을 하면서 균동이는 과연 무엇을 깨닫게 될지......
균동이 엄마가 큰사람이 되라고 하고 자꾸 다그치는것은 아들 균동이를 사랑하는 맘에서 일것이다.
물론 엄마의 욕심이 과하기 하지만 보통 우리 엄마들의 모습인듯하다.
부모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기르다 보면 마음은 그렇지 않는데 자꾸 욕심이 앞선는 경우가 많다.
경쟁사회에서 뒤처지는 내아이를 두고는 볼 수 없는것도 이유일것이다.
부모가 스스로 욕심을 통제하지 못하면 아이는 배우는 즐거움을 깨닫기도 전에 자칫 엇나갈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컨트롤이 안되는지 원.
부모가 욕심과 조바심을 버리고 아이에 대해 여유롭게 대해야 함을 알면서도...
빨리 가르치고 싶고 많이 가르치고 싶고하니 결국 아이에게 자꾸 "공부해라" "빨리빨리"등등 채근만
하게 된다. 옆집아이가 단어 하나라도 더 알면 뭔가 모르게 조바심이 생기고...
기대만큼 아이가 따라주지 못할때 실망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독이 되는 말들도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결국 아이들의 의욕만 떨어뜨릴 뿐인것을...
작아진 균동이를 읽고나서 생각이 우리집 유치원생은 참으로 행복한 아이인것같다.
유치원에 다니는것외에 거의 자율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부모입장에서 방치 수준이랄수 있을정도로^^.
너무 일찍부터 아이를 공부에 시달리게 하고싶지않아 책만 가까이 하도록 하는데,
가끔은 주변아이들 별의별 학원을 보내는걸 보노라면 솔직히 한번씩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를 믿고 좀 더 천천히 출발하려는 맘은 변함없는데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있다고 말 할 수도 없다는것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