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지가 않네요.반복적인 짧은 문장을 통해 화자의 불안감과 정신적 불안정감을 강조하는 거 같긴 했지만요.내용 자체는 지루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치정 비슷한 류로 끌고나가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게끔 전개해 나가거든요.1인칭 시점이었는데 중간이후에 전지적 작가시점 인지 좀 혼란스러웠습니다.그래서 주제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전 이런 류의 전개는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작가의 독특한 문장방식은 신선했어요, 마치 박민규 작가의 독특한 문장서술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5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이에요. 그 중에 한 단편 제목이 ‘녹턴‘이더군요.단편소설의 특성상 어떤 뚜렷한 결말을 내지는 않아요.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밋밋한 분위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는 않네요.5편 중 마지막에 실린 ‘첼리스트‘가 제일 좋았어요.천부적인 재능과 현실 속의 괴리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저자가 꽤 유명한 작가라고 하는데 이 단편만을 볼때는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렵네요.저자가 추구하는 것이 인터내셔널한 소설인데 이를 위해서는 보편적이면서 단순한 소설을 지향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 부분은 어느정도 동의해요.
나는 ‘인터내셔널한 소설을 쓰는 작가이고 싶다. 인터내셔널한 소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비전이 담긴, 그렇지만 상당히 단순한 소설이라고 나는 믿는다. 대륙을 넘나들지만 세계의 어느 후미진 한구석에서도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는 인물들을 품고 있는 그런 소설 말이다. - P252
여러 명사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문장강화에 대해 취재한 글입니다.한정원 작가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이 글에 잘 담겨 있구요, 쉬우면서도 의미있는 내용이 좋네요.꽤 많은 포스트잍을 붙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역시 기억은 믿을만 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체감합니다...다독 다상량 다작이 작가들의 공통된 글쓰기의 핵심이라는 게 상식처럼 알려진 사실인데 이 책속의 명사 한 분은 예외더군요..학창시절 변변한 일기 조차 잘 쓰지 않았는데...역시 실전이 중요한 듯해요.교과서 이론보다 직장에서 실제 맞닦뜨리는 도전과 몰입이 더한 가치를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요.그렇다고 3가지 원칙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저로서는 좋은 교훈이 될 만한 책이었습니다. 이렇게라도 명사들의 습관과 살아온 시간들, 사고방식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요.
한편의 영화네요..상상 속의 구암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건달들의 암울하고 어두운 세계..인물들의 거친 부산 사투리 속 대화가 이건 소설로 읽혀지는게 아니라 누아르 영화를 푹 빠져 본 느낌입니다.19금이라 자녀에게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중고서점에 팔기도 싫네요, 당분간 책장 어딘가에 둘려구요.김언수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또 한명의 작가 리스트에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