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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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만큼의 흥미로움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소설입니다. 사건은 동서양이 따로없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어디서건 일어나는 권력자의 추한 행위에서 시작되구요, 이건 비열하고 추잡하지만 은밀히 진행되기에 주위에서 들어나기 힘든 속성이 있지요.
기승전까지는 괜찮은 전개였는데 마지막의 반전이 좀 약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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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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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용은 꺼림직할 수 있는 사건으로 시작되는데, 그 사건에 관련한 인물들의 시각을 고백 형식으로 담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지게 되네요.
역자 후기에, 저자는 집필 전에 등장인물들의 이력서를 쓰고 치밀한 구성을 세우는데 그렇게 되면 각 캐릭터가 스스로 움직여 이야기를 써 나간다고 하는군요. 예전에 읽었던 김영하, 김연수의 작법 에세이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데 과연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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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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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공부로 수고한 딸에게 사준 책 중 하나인데요, 바쁜 딸보다 먼저 읽었네요.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 큰 기대안했는데 웬걸 푸욱 빠졌네요. 맘에 와닿는 구절은 도돌이표가 있는것처럼 몇 번씩 천천히 읽게 되더군요.
글이 화려하지는 않은데 스토리가 감동을 줍니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처럼 청소년이 읽어봄직한 소설로 기억에 남을꺼 같아요.
아빠 다 읽었다, 재미 있더라~ 하고 얘기해 줬습니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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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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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명(78년생,81년생,87년생)이 공동저술한 사회비평 서적입니다.
386세대 그러니까 60년대에 출생하고 80년대 대학생활을 한 30대에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낸 세대들에 대한 비평서에요. 이 책이 갖은 의미는 지금까지 보수의 시각에서 나왔던 386 비난과는 달리 진보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386세대는 시대적 아픔을 발판삼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타 세대보다 여러 이점을 누려왔다고 합니다. 지금의 586인셈이죠. 우리의 후배세대, 자식세대에 살만한 세상을 전해주는 게 586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씁쓸하군요...

한데 안타깝게도, 이들에게는 반갑게도, 386세대의 퇴장을 채근할 후배 세대는 보이지도 않는다. 이들의 바로 아랫세대가 X세대쯤인데, 이 새대명이 된 ‘X‘가 뭐라 정의하기 어렵다는 뜻일 정도로 세대 존재감이 없다. 그 후로 1포, 2포, 3포로 이어지며 포기를 거듭하다가 이제는 N포가 되 세대로, 이들 세대의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있다. 세상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386세대를 위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 P51

요컨대, 386세대가 장기 집권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능력이 유독 특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성공은 시대적 요행 외에도 윗세대의 정치적 고려, 그리고 정부의정책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 시대적 상황이 그들의 빠른 성장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세대란 시대를 넘어서는 존재할 수 없다. 세대는 시대 위에서살아가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1930년대 미국에서 태어난 것을 행운으로 여겼다. 386세대가 민주화 이후 차지햐 권력과 부, 명예 역시 행운의 힘이 작용한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P78

정리해보면, 실패의 경험 없는 승리에 대한 확신,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강고한 투쟁력, 타협하기 어려운 상명하복의 교조적문화,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지 않는 적대적 계파주의가 이른바 386 DNA로 자라났다. 자나 깨나 민주주의를 원했던 386세대가 진정한 민주주의자로 남을 수 없는 한계는 이런 DNA 때문이아닐까. 당시 이들은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챙취하려 노력했을 뿐, 민주주의를 즐겁게 향유하는 법을 익히지는 못했다.
- P97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라는 조지 오웰의 말은, 386세대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 P100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세대라 할수 있는 386세대를 바라본다. 가난과 전쟁 탓에 못 먹고, 못 입고, 못 배운 부모 세대 등에 올라타 독재자가 허용한 효율과 성장의 과실을 맛보며 10대를 보내고, 두 번째 독재자가 교육의 평등을 설파하며 내건 교육개혁조치의 수혜로 20대를 열었던 386세대. 이어 반(半)독재자가 내민 200만 호 아파트 건설 카드와 청약통장 덕에 일찌감치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어 중산층에 진입했으며, IMF 외환위기의 파고조차 비껴간 운 좋은 세대. 시대가 선사한 거듭된 운을 실력이라 믿으며 불운한 뒷세대에게 ‘우리는안 그랬다‘며 ‘노오력‘을 강조하는 이 사람들 말이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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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실 비치에서
이언 매큐언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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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웬지 좋았어요. 꼭 읽어보고 싶은 맘이 들었으니까요.
장편치고는 그리 길지 않은 책(198페이지)인데도 제목이 주는 매력만큼 푹 빠져 읽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스토리는 단순하나 여백을 채워가는 방식이 부차적으로 느껴져 지루했어요. 번역 문장은 좋았는데 원문은 훨씬 더 문학적으로 대단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두 연인의 인연이 못내 아쉽고 아련한데요, ‘보스턴 글로브‘의 평처럼 가지 못한 길에 대해 말하는 슬픈 첼로 곡과 같은 작품이에요.

그는 그녀의 자기희생적인 제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의 확실한 사랑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그의 다독거림뿐이었다. 사랑과 인내가, 그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만 했어도, 두 사람 모두를 마지막까지 도왔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그들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삶의 기회를 가졌을 것이고,
머리띠를 한 어린 소녀가 그의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었을까. 한사람의 인생 전체가 그렇게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말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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