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세대유감 - 386세대에게 헬조선의 미필적고의를 묻다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 우석훈 해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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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명(78년생,81년생,87년생)이 공동저술한 사회비평 서적입니다.
386세대 그러니까 60년대에 출생하고 80년대 대학생활을 한 30대에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낸 세대들에 대한 비평서에요. 이 책이 갖은 의미는 지금까지 보수의 시각에서 나왔던 386 비난과는 달리 진보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386세대는 시대적 아픔을 발판삼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타 세대보다 여러 이점을 누려왔다고 합니다. 지금의 586인셈이죠. 우리의 후배세대, 자식세대에 살만한 세상을 전해주는 게 586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씁쓸하군요...

한데 안타깝게도, 이들에게는 반갑게도, 386세대의 퇴장을 채근할 후배 세대는 보이지도 않는다. 이들의 바로 아랫세대가 X세대쯤인데, 이 새대명이 된 ‘X‘가 뭐라 정의하기 어렵다는 뜻일 정도로 세대 존재감이 없다. 그 후로 1포, 2포, 3포로 이어지며 포기를 거듭하다가 이제는 N포가 되 세대로, 이들 세대의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있다. 세상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386세대를 위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 P51

요컨대, 386세대가 장기 집권의 서막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능력이 유독 특출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성공은 시대적 요행 외에도 윗세대의 정치적 고려, 그리고 정부의정책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 시대적 상황이 그들의 빠른 성장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세대란 시대를 넘어서는 존재할 수 없다. 세대는 시대 위에서살아가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1930년대 미국에서 태어난 것을 행운으로 여겼다. 386세대가 민주화 이후 차지햐 권력과 부, 명예 역시 행운의 힘이 작용한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P78

정리해보면, 실패의 경험 없는 승리에 대한 확신,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강고한 투쟁력, 타협하기 어려운 상명하복의 교조적문화,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지 않는 적대적 계파주의가 이른바 386 DNA로 자라났다. 자나 깨나 민주주의를 원했던 386세대가 진정한 민주주의자로 남을 수 없는 한계는 이런 DNA 때문이아닐까. 당시 이들은 피와 눈물로 민주주의를 챙취하려 노력했을 뿐, 민주주의를 즐겁게 향유하는 법을 익히지는 못했다.
- P97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라는 조지 오웰의 말은, 386세대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 P100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세대라 할수 있는 386세대를 바라본다. 가난과 전쟁 탓에 못 먹고, 못 입고, 못 배운 부모 세대 등에 올라타 독재자가 허용한 효율과 성장의 과실을 맛보며 10대를 보내고, 두 번째 독재자가 교육의 평등을 설파하며 내건 교육개혁조치의 수혜로 20대를 열었던 386세대. 이어 반(半)독재자가 내민 200만 호 아파트 건설 카드와 청약통장 덕에 일찌감치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어 중산층에 진입했으며, IMF 외환위기의 파고조차 비껴간 운 좋은 세대. 시대가 선사한 거듭된 운을 실력이라 믿으며 불운한 뒷세대에게 ‘우리는안 그랬다‘며 ‘노오력‘을 강조하는 이 사람들 말이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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